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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휴먼
중고도서

라스트 휴먼

잭 조던 저 / 해도연 | 허블 | 2023년 03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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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672쪽 | 878g | 145*212*35mm
ISBN13 9791190090919
ISBN10 119009091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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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파랑비   평점5점
  •  특이사항 : **증정 혹은 출판사 마크가 찍힌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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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우르르 지나갈 때마다 나타나는 각자의 이름과 공공 프로필 정보로 사야의 시야는 포화상태에 이른다. 시민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춰 프로필을 세련된 문장이나 묵직한 로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장식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 거대한 색과 빛의 구름이 되고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 p.27

네트워크는 은하계 역사상 가장 거대한 집적 지성입니다. 5억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네트워크는 수백만 종족 사이의 소통을 가능케 하고 많은 잠재적 분쟁을 막아왔습니다. 기술을 제공하는 동시에 규제하기도 했죠. 여러분께 익숙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네트워크는 질서를 지향합니다.
--- p.39

한 걸음 한 걸음이 허황된 꿈을 실천하는 것처럼 어렵지만, 그때마다 사야는 분노에 가까운 결의를 품는다. 나는 사야 더 도터다. 사야는 스스로 외치면서 힘을 얻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드론의 미로를 통과해 넓고 텅 빈 공간으로 나아가고 화려한 은색 우주선 아래를 지나간다. 배의 표면은 거울 그 자체다. 사야 머리 위에 있는 굴곡진 거울 표면에 A선착장의 왜곡된 풍경이 비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를 흘리는 인간 하나가 축 늘어진 위도우를 짊어지고 이동하고 있다.
--- p.137

투명하게 얼어붙은 정적 속에서 이제 사야 자신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고통도 없다. 미래도 없다. 아직 식지 않은 몸에서 흐릿하게 피어오르는 하얀 증기가 서로 얽히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볼 뿐이다. 마음도 머리도 텅 비었다. 몸의 감각도 조용해지고 멀어진다.
--- p.160

나는 사야 더 도터. 내 삶은 거저 주어진 게 아니야. 내가 쟁취한 거야. 죽음의 아가리에서 직접 끄집어낸 거야. 이 삶은 내 거야.
--- p.220

운은 마법 따위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실과 설계에 지나지 않는다. 은하계 네트워크에는 구멍도 있고 연결이 느슨한 곳도 있으며 사각지대와 무법지대도 있다.
--- p.328

그 순간 사야의 시야가 넓어진다. 지금 보고 있는 건 우주선 바깥에 있는 안개 따위가 아니다. 미처 상상조차 하지 못할 크기의 입자들이 모인 군집이다. 무수한 빛의 점들이 모든 방향으로 춤을 추고 있다. 존재하는 모든 색으로 빛나고 있다. 모든 빛이 섞여 하나의 하얗게 빛나는 안개가 된다.
--- p.351

“신샤 슉녀, 그리고 털북숭이와 기분 나쁜 안드로이드와 규정 지성체와 비규정 지성체, 기타 등등의 여러분. 이 올드 어니의 동료들을 소개합니다!”
--- p.351

네트워크는 자그만 지성의 거품이 모여서 만들어진 끝없는 바다다. 모든 정신은 그 수면 위를 떠도는 작은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다.
--- p.420

너의 동족들은 이것보다 더 끔찍한 일도 했어. 그들은 자신들이 은하의 다른 종족과 공존할 수 없다는 걸 수많은 항성계에서, 수많은 종족에게 증명했지. 평화와 협력을 제안받고도 전쟁과 파괴를 선택했어. 결국, 난 선택을 해야만 했고. 전쟁광 종족 하나를 남기거나 은하의 다른 모든 종족을 남기거나. 너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 p.454

사야가 생각하기에도 먹히고 있는 게 분명하다. 사야가 도와줬는데도, 사야가 어둠 속에서 끌어내 줬는데도, 이 녀석은 사야를 집어삼키는 것으로 보답하고 있다. 사야는 다시 한번 라이브러리안 정신에 접촉을 시도해 본다. 조금 전보다 훨씬 크고 복잡해졌다. 온갖 감정이 층층이 쌓여 있다. 그리고… 사야는 웃는다.
--- p.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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