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한국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소을 작가는 여행을 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연을 가진 동물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사소한 일들을 실천하는 친절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작업하고 있다. 부산의 평범한 주택가 명장동 ‘오아시스’에서 아이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카페 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rn저자의 한마디rn저는 사람과 동물들의 공존과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살고 있던 얼룩무늬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며 친해졌고, '이로'라는 이름도 지어주게 되었습니다. 새끼를 가진 '이로'가 걱정되어 작업실에 데려왔고 출산한 아기고양이들은 입양을 보내주었지만, 밤마다 밖으로 나가려고 울어대는 '이로'를 감당하지 못해 근처 시골에 놓아주었습니다. '이로'가 낯선 환경에서 잘 지내고 있을지 걱정하다가 점점 다른 곳까지 생각이 퍼져 갔고,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환경과 그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rn‘아트 유랑단’으로 그림을 그리며 여행을 하던 중 일본의 숲속 오래된 온천 마을에서 머물다 문득 그 숲속에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숲의 공간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미끌미끌 온천탕의 비밀’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