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저베아트리스 퐁타넬
Beatrice Fontanel
그림마르크 부타방
새 학년 첫날, 나는 어버버를 만나 함께 학교에 갔다. 어버버는 후두염 때문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며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시키면 대신 해 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말을 더듬는 어버버가 꾀를 부리는 건줄 알고 있지만 제일 좋은 친구인 어버버를 위해서라면 아무 문제없다.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도착했지만, 우리는 새 교실을 보고 너무나 실망했다. 건물이 공사 중이라 임시 건물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선생님은 자기소개를 시키지는 않았지만 하필이면 어버버에게 책을 읽어 보라고 한다. 다행히 공사장에서 마침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 퍼졌고, 우리는 야외 수업을 하러 다 같이 공원으로 나갔다. 선생님은 종이에다 여름 방학 때 겪었던 가장 멋진 일을 쓰라고 한다. 잠시 뒤 어버버는 내게 자기 글을 읽어 달라고 한다. 어버버는 글을 통해 자기가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을 전하고, 자기를 놀리지 말아 달라고 아이들에게 부탁한다. 어버버는 선생님에게 참 아름다운 글이라고 칭찬받는다. 그 뒤로 우리는 체육 수업과 영어 수업도 즐겁게 받고, 학교 식당에서 맛있는 밥도 먹으며 즐거운 첫날을 보낸다. --- 본문 중에서 |
새 학년 첫날, 나는 어버버를 만나 함께 학교에 갔다. 어버버는 후두염 때문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며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시키면 대신 해 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말을 더듬는 어버버가 꾀를 부리는 건줄 알고 있지만 제일 좋은 친구인 어버버를 위해서라면 아무 문제없다.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도착했지만, 우리는 새 교실을 보고 너무나 실망했다. 건물이 공사 중이라 임시 건물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선생님은 자기소개를 시키지는 않았지만 하필이면 어버버에게 책을 읽어 보라고 한다. 다행히 공사장에서 마침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 퍼졌고, 우리는 야외 수업을 하러 다 같이 공원으로 나갔다. 선생님은 종이에다 여름 방학 때 겪었던 가장 멋진 일을 쓰라고 한다. 잠시 뒤 어버버는 내게 자기 글을 읽어 달라고 한다. 어버버는 글을 통해 자기가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을 전하고, 자기를 놀리지 말아 달라고 아이들에게 부탁한다. 어버버는 선생님에게 참 아름다운 글이라고 칭찬받는다. 그 뒤로 우리는 체육 수업과 영어 수업도 즐겁게 받고, 학교 식당에서 맛있는 밥도 먹으며 즐거운 첫날을 보낸다. --- 본문 중에서 |
▶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어버버의 달라진 모습
또다시 새 학년 첫날을 맞은 어버버와 퐁퐁.《말더듬이 내 친구, 어버버》에서처럼 어버버는 여전히 말을 더듬고, 자기소개 시간은 여전히 긴장된다. 그리고 퐁퐁은 이번에도 어버버의 옆자리를 묵묵히 지킨다. 그런데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간 학교는 여기저기서 공사 중이다. 덕분에 탁 트인 공원으로 나가 작문을 하는데…… 어떻게 된 걸까? 어버버는 퐁퐁더러 자기 글을 대신 읽어 달라고 한다. 그 짧은 글을 통해 어버버는 새 친구들에게 속마음을 전한다. 말을 더듬어도 놀리지 말고, 끝까지 들어 달라는 작지만 간절한 바람이다. 속마음을 큰 소리로 발표할 용기는 아직 없지만, 어버버는 그렇게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선다. 내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면 그만큼 더 알아준다는 사실을 이제 알기 때문이다. 혼자 끙끙대다 자기 안으로 숨어 버렸던 예전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라 할 수 있다. 선생님은 스스로 약점을 고백한 어버버에게 ‘참 아름다운 글’이라며 칭찬한다. 아이들은 잠시 웅성대지만, 어버버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고백하는 모습을 보고 그 결점을 역시 평범하게 받아들인다. 조금씩 부족한 면을 극복해 나가기 시작한 어버버. 이러한 용기 있는 모습은 어린 독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 두 친구의 모습으로 돌아보는 우정의 가치 《참 잘했어, 어버버!》에서는 예전보다 친구를 더욱 아껴 주는 퐁퐁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힘들어하는 어버버를 묵묵히 바라보았던 전편과 달리, 이번 이야기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친구를 감싸 안는다. 새 학년이 된 첫날, 후두염에 걸렸다며 목도리를 칭칭 감고 나타난 어버버. 핑계라는 걸 잘 알지만, 퐁퐁은 모르는 척 어버버 대신 자기소개를 해 주기로 한다. 또한 야외 수업을 나간 공원에서 퐁퐁은 양말에 구멍이 난 어버버를 위해 자기도 신발을 벗지 않는다. 어버버가 쓴 글도 망설임 없이 읽어 준다. 어버버가 새 친구들 앞에서 용기 있게 약점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도 퐁퐁 같은 든든한 친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들은 어버버와 퐁퐁의 모습을 보며 우정의 가치에 대해,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친구의 소중함에 대해 돌아보게 될 것이다. ▶ 아이들의 공감대를 자아내는 새 학년 첫날 이야기! 《참 잘했어, 어버버!》에서는 새 학년을 맞은 아이들의 떨리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새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일지, 자기소개는 어떻게 할지, 새 친구들과 금방 친해질지 온갖 걱정이 두 친구의 마음을 가득 메운다. 잔뜩 긴장한 채 집을 나섰지만, 막상 학교에 가서는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내일도 오늘 같으면 좋겠다’며 헤어지는 두 친구의 모습은 막 학교생활을 시작한 어린 독자들을 다독여 준다. 또한 새로 꾸민 학교 식당에 탄성을 지르고, 교실을 찾아 헤매기도 하는 등 새 학기를 맞은 학교에서 곧잘 벌어지는 풍경들이 등장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실감나게 표현한 아기자기한 삽화 프랑스 아동문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마르크 부타방의 개성 있는 삽화는 짧지만 많은 의미가 담긴 어버버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검고 얇은 윤곽선에 생동감 넘치는 컬러로 안을 메운 오밀조밀하고 사랑스러운 삽화.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아이들의 표정이 모두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겁 많고 소심해 보이는 어버버와 진득하면서도 야무지게 묘사된 퐁퐁의 표정의 모습은 작품 분위기에 더욱 힘을 실어 준다. 밝고 선명한 원색과 부드러운 파스텔 톤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배경 색깔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