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H. P.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lips Lovecraft) 본명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미국의 공포, 판타지, SF 작가이다. 1890년 8월 20일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불행을 겪지만 외조부의 도움으로 비교적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내며, 방대한 독서를 통해 자기만의 상상력을 구축한 조숙한 소년으로 자란다. 학창 시절 내내 소설 습작을 계속하지만 1904년 외조부가 사망하자 신경 발작을 일으켜 고교 중퇴와 대학 진학 포기라는 악몽을 맛본다. 낙담한 그는 폐쇄적인 생활을 통해 ‘괴이한 은둔자’로 매도되기까지 하나 더욱 독서와 창작에 몰두하며 그만의 ‘기이한 작품들’을 세상에 내보일 채비를 갖춘다. 《위어드 테일스》 등에 작품을 기고하며 점차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일군의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추앙받으며 컬트적 인기를 모은다. 20년대에 들어 이혼과 어머니의 사별이라는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그는 크툴루를 비롯한 무수한 창조물과 네크로노미콘 같은 가공의 책을 다룬 불멸의 저작을 남긴다. 1934년부터 나타난 대장암과 신장염 증세로 고통받다 1937년 3월 19일 사망하였다. 생전에 빛을 보지 못했던 그의 작품 세계는 후대에 재평가되어 공포 소설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장르를 넘나들며 무수히 변용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지은이 위니프리드 버지니아 잭슨(Winifred Virginia Jackson) 미국의 시인이자 아마추어 저널리스트. 1918년부터 21년까지 저작과 아마추어 저널리즘 등 러브크래프트와 여러 방면에서 함께 작업했다. 메인 주에서 태어나 십대 시절에 매사추세츠 보스턴으로 이주했다. 1910년경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나, 전업 작가라기보다 비서, 속기사, 편집인 등 평생 동안 다양한 직종의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재기발랄했던 위니프리드의 삶은 사실보단 추측으로 더 많이 남아있다. 어느 정도 근거를 가지고 있는 추측 또한 대부분 그녀의 연애사에 치중되어 있는 느낌이다. 러브크래프트는 이 연상의 매력적인 여성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러브크래프트의 감정에 대해선 이견이 많고 불확실한 반면, 위니프리드는 러브크래프트에게 우정 이상의 연정을 품었다는 것은 좀 더 명확해 보인다. 러브크래프트와 위니프리드는 아마추어 저널에서 함께 활동했고, 러브크래프트가 위니프리드를 위해 2편의 단편 「초원」과 「포복하는 혼돈」을 대필했다. 그러나 1921년 아마추어 저널리스트 모임에 함께 참석한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되어 서로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검은 수녀들』, 『잭 더 리퍼 연대기』,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코난 도일 호러 걸작선』, 『죽이는 로맨스』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