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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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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5

: 제2부 혼이 소리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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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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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8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7만자, 약 5.8만 단어, A4 약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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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상래
1950년 보성 출생으로 광주교육대학교 졸업, 인천교육대학교 편입, 졸업,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등을 수료했고 2012학년도 초등학교 교장 정년퇴임 했다. 활동이력으로는 교육연구 우수공로표창 10회, 국민교육발전 공로표창 3회,우수교육활동 공로표창 27회,교단수기 최우수상 3회,홍조근정훈장 등이 있다. 저서로는 『소리』시리즈가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학동은 고개를 두어 번 끄덕끄덕하고는 품고 있던 의심을 쏟아내었다.
“무슨 일로 여길 찾아왔능가?”
미간을 좁히는 얼굴에는 두려움과 걱정이 함께 묻어나고 있었다.
“엄니가 이루지 못한 명창이 되고 싶어 왔구만이라우.”
민순은 나이에 어울리지도 않은 말을 천연덕스럽게 꺼내들었다. 그녀는 얼굴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하지만 학동은 화들짝 놀라 서릿발 같은 눈빛을 뿌려대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불의에 따귀를 얻어맞은 사람처럼 온 얼굴이 달아오른 것 같았다. 그것은 지난날의 쓰라린 고통이 여울물처럼 소용돌이치며 머릿속을 헤집기 때문이었다.
“멋이라고? 명창이 되고 싶어 나왔다 그 말잉가?”
학동은 눈초리를 비틀어가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어처구니가 없는지 혀를 쩍쩍 차며 양미간을 찡그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민순은 민망스러워 일시에 얼굴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철이 없기로서니 말이나 되는 짓잉가? 남자가 집을 나왔다고 해도 용서받지 못할 짓인디 하물며 어린 여자 몸으로 그런 짓을 헌단 말이여? 우리 집으로 온 줄 알면 가만히 있겄능가? 당장 요절이라도 낼라고 달려들겄제.”
--- p.30

“걸음을 멈춰라!”
헌병은 목청껏 외쳐대었다.
“멈추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
계속해서 서릿발 같은 악다구니를 짖어대었다. 이때 득창은 민순의 손목을 낚아채어 길옆 비탈진 언덕을 구르듯 뛰어내렸다. 급한 낭떠러지라서 하마터면 웅덩이로 빠질 뻔했으면서도 겁에 질린 그들은 벌떡 일어나 좁다란 논두렁길로 내달렸다. 종일 비가 내린 탓에 논두렁은 질컥거리고 미끄러울 뿐 아니라 풀잎이 빗물에 젖어 칙칙 감기느라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논에는 물이 가득 괴어 넘실거렸다. 하지만 그들은 물을 첨벙거리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줄줄 미끄러져 넘어지다가도 재빨리 일어나 다시 달렸다. 뒤를 돌아다 볼 겨를도 없었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쫓아오던 그들은 닭 쫓다가 지붕 쳐다보는 개처럼 길가에서 호각만 불어대었다. 이어 냇둑을 돌아 반대편으로 올 요량으로 다시 자전거를 타고 냇둑으로 페달을 밟고 있었다. 논길을 벗어난 곳은 냇둑이었다. 곧은길이어서 자전거를 타기에 그만이었다. 이제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었다. 득창은 다시 민순의 팔목을 붙잡고 냇물로 뛰어들었다.
--- p.112~113

“그건 그렇고 소리공부를 하는 데 쓰는 소리책을 살 수 있능가요?”
“멋이요? 소리착이라고 했소?”
“예.”
“옛날에는 기계로 찍어갖고 많았는디 지금은 별로 없제. 누가 달란 사람도 없응께.”
“살 수는 있능가요?”
“나는 그런 것은 잘 몰라. 어디서 파는 지도 모른당께.”
“혹시 가지고 계신 것 좀 팔 수 있을까요?”
이양댁이 가벼운 웃음을 지어가며 물었다.
“나는 소리를 하면서도 책은 보지 않았어. 책을 읽는 눈이 봉사라서 목청은 좋았어도 유명한 명창은 못 되었당께. 그래도 어디 뒤져보면 나오겄제. 집에 가져다 놓았응께.”
“한번 찾아보실 수 없능가요? 돈으로 드릴께라우.”
“아니어. 있음사 그냥 줘야제. 소리를 하고 싶다는디 그것도 못 도와줘야 쓰겄능가. 과부가 과부 심정 알아주는 것이고, 홀아비가 홀아비 속을 아는 것 아닝가부네.”
노인은 굽은 몸을 비척거리며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열어놓고 새까맣게 때가 묻은 궤짝들을 열어젖히며 정체불명의 책들을 꺼내들었다. 궤짝 속에는 많은 책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노인은 거의 한 보따리나 되는 책을 꺼내들고 밖으로 나왔다. 노인은 평상에 책을 펼쳐놓고서 비슷한 책끼리 골라주었다.
“모두 이것 뿐잉께 원한 책이 있능가 찾아봐.”
필요하다면 다 줄 듯이 너그러움이 가득 찬 목소리였다. 민순은 책들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 p.157~158

학동은 나직한 음성으로 절곡히 타이르듯 도리머리를 지어가며 말했다. 그것은 사람으로 당연히 해야 할 도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영감님 저한테 집으로 들어가라고 하지 않으면 뭣이든지 다 할께라우.”
민순은 애원하는 눈초리로 슬며시 바라보며 말했다. 왠지 눈가에 서글프면서도 애절한 감회가 젖어드는 것 같았다.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가며 입술이 파래지기도 했다. 학동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의 단호한 용단에 질린 학동은 눈을 내리감으며 입을 뗐다.
“명창이 그리 쉽게 되능가? 뼈를 깎는 수련을 해야 하는 것이고 여자가 명창이 된다고 헌들 권번기생으로 사는 것이 고작일터인디. 집을 나온 마당에 어떻게 견딜 것잉가?”
“저는요, 명창이 되어 엄마의 한을 풀어드릴 것이랑께요. 엄마는 아빠를 찾아오기 위해 명창이 되려다 할머니 반대로 죽었다고라우. 그래서 그것을 알려주고 싶어 명창이 되어왔다고요. 버린 딸이 명창이 되었아고라우.”
그녀는 싸늘한 눈길로 바라보며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마치 사지로 내몰려 죽어가면서도 기어코 살아오고야 말겠다는 사람처럼 비장한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영감은 더 이상 거론할 여지가 없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억지로 시집을 보내려는 작은아버지와 할머니를 피해 집을 나온 민순은 소리를 배우고자 학동아범을 찾아간다. 하지만 처녀공출이라는 마수에 걸려 다시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결국 학동의 동생 현심의 집으로 피신하기로 하고 득창과 민순은 길을 떠난다. 천신만고 끝에 둘은 현심의 집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 역시 민순은 오래 있지 못할 처지가 된다. 평소 민순을 눈여겨보았던 이양할머니가 민순을 받아들여 그녀는 글 공부도 하고 소리 책도 구하며 안정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평소 민순을 좋아했던 홍기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고 동네 사람들의 악담에 못 이겨 떠나게 된다. 그렇게 다시 학동아범에게 돌아온 민순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저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30년 넘게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 언론사 문화사업, 수도권 최초 공공문화재단, 지역 복합아트센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과 지역 그리고 영역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1세기 들어 규모 있는 시설로는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경영을 2003년부터 맡아 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과정은 ‘우연’의 연속이었지만 그 고리를 만드는 ‘필연’이 늘 작용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평생 예술을 기획하고 만들며 살아온 제 삶의 ‘소리’가 현재의 저를 예술경영자로서 만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눈앞에는 한평생 또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오신 분이 서 계십니다. 바로 후학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정상래 교장선생님이십니다. 수만의 제자를 길러낸다는 것은 보통의 열정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으셨기에 선생님께서 우리 앞에 펼쳐놓는 소리는 웅장하고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평생토록 만들어 오신 ‘소리’는 바로 우리의 대표적 정서인 ‘한(恨)’의 결정체입니다.

한 중에서도 가장 강한 것이 있다면 바로 구습의 틀 속에서 평생을 묵묵하게 살아가는 ‘여인네들의 한’이 아닐까 합니다. 한민족의 역사에서 여인들은 속박과 핍박 속에서도 오직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며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표 정서가 ‘아리랑’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간절히 바랐음에도 결코 뜻을 이루지 못했던 여인들은 가슴속에 얽히고 맺힌 한을 신명나는 ‘소리’로 풀어냈던 것입니다.

불과 백여 년 전 일제에 의한 국권 침탈을 당하고 6·25 전란을 겪는 동안 대한민국 여인네의 한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늘 눈앞에 없는 임을 그리워해야 했고 한편으로는 억척스럽게 삶을 꾸려 나가야만 했습니다. 개인적인 열망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 어떤 작은 소망 하나도 이루지 못한 주인공 성요의 생은 참혹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그녀의 한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 시대를 버티게 해준 우리의 위대한 어머니, 여인네의 피가 제 몸에도 흐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제 마음에는 그 여인, 주인공 성요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 거대한 울림에 가슴이 뜨겁습니다. 그녀의 애잔하면서도 당당했던 삶을 구성지게 풀어낸 소설 『소리』는 오늘날 풍요로움에 묻혀 ‘한’을 잊어가는 세대들에게 한국의 정서와 한국인의 정감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자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인권(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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