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신이 어느 분야에 속해 있든 자신의 미래를 고찰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행보는 마땅히 권장되어야 한 다. 그런 의미에서 고성연 기자가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을 만나는 인터뷰 프로젝트를 기획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과학, 엔지니어링, 디자인은 이 지구의 미래를 의미 있고 실질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유일 한 영역들이며, 이 영역들에서 영국의 창의성은 여전히 펄떡거리고 있다.
제임스 다이슨 (날개 없는 선풍기의 발명가이자 다이슨(Dyson) 창업자)
세상에는 기다릴 가치가 있는 보석들이 있다. 런던에서 처음 만난 고성연 기자가 시작한 이 인터뷰 시리즈가 마침내 의젓한 결과물로 나오게 된 걸 보니 참으로 기쁘다. 창의성은 우리가 내일을 환히 밝힐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가 보다 나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끝없는 여정 속에 있는 독자들 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안내서가 되리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케빈 로버츠 (광고업계의 괴짜 크리에이터이자 사치 앤드 사치 월드와이드 CEO)
고성연을 만난 것은 큰 기쁨이었다. 디자인과, 디자인이라는 단순한 명제에서 비롯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아 주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창조하는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향상하는 데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세계를 확장하려면 적절한 동기 부여, 접근방법 들이 필요하다. 고성연은 이에 대해 독특하고도 날카로운 이해를 갖고 있으며, 이 인터뷰에 그러한 통찰을 잘 담아냈다.
마크 샌더스 (스트라이다 자전거의 발명가이자 마스 디자인 프로덕츠(MAS-Design Products)의 임원)
바로 여기,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이 있다
‘창조경제’, ‘창의산업’, ‘창조적 리더’…… 언젠가부터 ‘창조’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화두로 떠올랐다. 1인당 GDP 1만 5,000달러가 넘으면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다. 선진국들의 선험에 비춰볼 때 창조가 화두로 떠오른 건 자연스럽고, 시의적절한 현상이다. 문제는 ‘창조’ 같은 키워드가 추상적이고 헛헛한 느낌이 드는 단어라는 점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디자이너나 CEO 들을 이르는 ‘창조계급(creative class)’도 마찬가지다. 이 책이 반가운 이유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다.
저자는 런던을 거점으로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약하는 이 시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을 직접 찾아가 수년에 걸쳐 그 실체를 끄집어냈다. 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분석적인 시각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디자인, 예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도 지식의 폭과 깊이가 상당한 저자는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의 본질을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당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이 그려온 삶의 궤적을 세밀히 탐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국 현지에서 직접 심층적으로 인터뷰하여 진정성 있는 영감과 여과된 통찰력을 제공한다. 자신의 이름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낸 폴 스미스, 날개 없는 선풍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불굴의 혁신가 제임스 다이슨, 가장 혁신적인 컨설팅 기업으로 주목받는 IDEO의 수장 팀 브라운 등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인물들의 성공기와 인생철학을 생생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깊이 있게 조명했다. 또 건축계의 여성 파워 어맨다 레베트, 접이식 자전거 스트라이다를 발명한 마크 샌더스, 영국 산업디자인의 거장 케네스 그레인지 등 좀처럼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도 자못 흥미롭다.
이 책이 가치 있는 이유는 단지 그들의 창조물에 대해 ‘썰’을 푸는 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이 지닌 핵심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 비즈니스 감각, 탄탄한 기술적 토대가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뤄내는 과정도 담았다는 데 있다. 특히 일찍이 산업혁명을 이끌었고, 20세기 창의적 인재의 집결소와도 같은 런던을 배경으로 한 점도 매력적이다. 영국이 어떤 나라인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주옥 같은 뮤지컬의 명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 애플사의 디자인을 이끈 조너선 아이브, 지구촌 구석구석 판타지 신드롬을 일으킨 『해리포터』의 저자 J.K.롤링, 스타 셰프 고든 램지와 제이미 올리버……. 언뜻 떠오르는 ‘크리에이티브 아이콘’만 해도 이렇듯 압도적이다. 실제로 영국의 창의산업은 GDP의 7~8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제법 크다.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는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고의 전환을 이뤄내야 할지 훌륭한 단초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여기 실린 17명의 이야기들은 창조적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천적 사례와 영감 어린 혜안을 선사해줄 것으로 확신한다.
노혜령 (CJ그룹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