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말이 있을까요?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참 많은 말이 있습니다. 대략 6,000여 개의 말이 있다고 해요. 그 가운데 글자가 있는 말은 100여 개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말만 있고 그 말을 나타내는 글은 없는 것이죠.
---「한글 이야기 1. 한글은 어떤 글자일까?」중에서
그동안 이 땅에 수많은 왕과 벼슬아치들과 학자들이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백성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한 것은 아닙니다. 권력과 힘을 가진 자기들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지요. 또 진심으로 백성을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도 백성들이 읽고 쓰기 편한 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어요. 백성들이 글을 읽지 못해서 받는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몰랐거나 생각도 해보지 않은 것이죠.
---「한글 이야기 3. 왜 한글을 만들었을까?」중에서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그저 불편한 정도의 일이 아닙니다. 글을 모르면 학문을 배우기 어렵고, 그러면 세상을 좀 더 넓고 깊게 보는 눈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또 생활하고 일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우리글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한글 이야기 3. 왜 한글을 만들었을까?」중에서
“읽는 게 어렵긴 해도 체력을 키우는 것보다는 쉽다는 거야. 매일 계단을 뛰어 올라가고 운동장을 뛰어 다녀도 체력이 좀 나아졌다는 걸 느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 그런데 읽는 것은 그보다 더 빨리 효과가 나타나.”
---「5. 체력을 기르는 것보다 쉬워」중에서
한글은 말소리가 나올 때 발음기관의 모양과 발음의 원리를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말소리와 글자가 정확하게 1:1로 대응하는 과학적인 글자입니다. 한 글자는 하나의 소리로 나고, 하나의 소리는 한 글자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아빠’의 ‘아’라는 글자는 늘 [아]라는 소리로만 발음되지 [어]나 [오]로는 발음되지 않아요. 그리고 [아]라는 소리는 ‘아’라는 글자로 적지 ‘어’나 ‘오’로 적지 않아요. 그래서 글자를 한 번 익힌 뒤에는 소리 내는 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지요. …… 당연한 말이라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답니다. 다른 나라 문자에서는 글자와 말소리가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한 글자가 서로 다른 소리로 발음되기도 하고, 한 소리를 다른 여러 글자로 적기도 해요. 그래서 다른 소리가 나는 글자는 실제 말 속에서 어떤 소리로 쓰이는지 따로 배우고 익혀야 한답니다. 영어는 발음과 글자가 어긋나는 대표적인 언어입니다
---「한글 이야기 5.한글이 뛰어난 이유는 뭘까?」중에서
우리글이 없었을 때 우리는 중국의 한자를 빌려 썼습니다. 그런데 자기 나라 글자가 있는데도 다른 나라 글자를 빌려 써야 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과 일본이지요. 중국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은 컴퓨터나 휴대전화에 글자를 입력할 때, 자기 나라 글을 바로 입력할 수 없어 로마 알파벳을 빌려 씁니다.
---「읽을거리 | 다른 나라 글을 빌려야 하는 중국과 일본」중에서
“난 오늘 느낀 게 많아. 우리 인생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 얼마나 많겠어? 그리고 잘못 결정하는 일도 많을 거야. 그런데 모르면 잘못 하는 것도 그만큼 많겠지.”
---「7. 내 의견을 가지려면」중에서
한글은 계급 사회인 조선에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과 같은 것이었어요. 누구나 배우기 쉽다는 의미에서 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한글 창제의 목적이 일반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도 민주적이에요. 한글 창제는 양반과 일반 백성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여 민주적인 사회를 만드는 수단을 마련한 엄청난 사건이었어요.
---「한글 이야기 7. 한글이 ‘민주 문자’라고」중에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새로 만들어 쓰는 줄임말이나 인터넷 용어에 대해 걱정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우리말과 우리글의 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거기에다가 사람들의 톡톡 튀는 창의력이 더해져 참신한 말들이 수없이 만들어지죠. 그렇다고 모든 말이 오래도록 남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만들어지는 말은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해요. 말이 오래 살아남으려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는데, 아무렇게나 만든 말은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한글 이야기 11. 우리말과 우리글은 어떻게 바뀔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