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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기 전까진 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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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기 전까진 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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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58g | 135*205*27mm
ISBN13 9791191775037
ISBN10 119177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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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록이 우리에게 팔리는 까닭은 누구든 악기를 집어 들고 음악을 시작할 수 있어서다. 이는 우리가 목도한 바 있는 그 수많은 끔찍한 밴드들에 의해 거듭 입증된 바다. 하지만 단순성에 자부심을 갖는 장르인 펑크록에서조차 지워짐이라는 문제와 보이지 않음이라는 문제가 야기하는 복잡성은 심각하게 대두된다. […] 펑크록의 지형에서 우리 같은 이들은 종종 이 씬의 가장 적나라한 진실을 반영하는 이미지로 주어진다. 그 진실이란 이 씬이 유색 인종을, 여성을, 퀴어 커뮤니티를 배제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러한 배제는 때론 노골적으로, 때로는 폭력적으로 이뤄지지만, 실은 무엇보다도 펑크록이 정체성이라는 문제에 대항하는 반란의 장소라는 이념과 거의 항상 직접적으로 충돌한다는 사실이다.
---「백색 소음 지상주의자들」중에서

이모 장르에서, 특히 자기가 시인인 줄 아는 매력적인 프런트맨들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여성 혐오는 문제라기보다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겨졌다. 우리 중에 노트에다 옛 애인에 대한 뭔가를 조용히 긁적여 본 적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성별을 불문하고 말이다. 이는 어느 정도는 현실에 대처하는 방식 중 하나다. 하지만 문제는, 그걸 듣는 사람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 노트가 대중에 공개되고 수천 명들 앞에서 노래로 불린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 게 대체로 남자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진짜 근본적인 문제는, 이 남자들이 우리 모두가 더 배우고 더 알게 되기 전에 가졌던 ‘실연에 따른 울화’를 극복하지 못한 채 나이를 먹을 때 생긴다.
---「성장 없이 나이만 먹은 소년들의 귀환」중에서

나는 알고 있다. 극도의 슬픔이야말로 위대한 예술의 유일한 매개체라는 생각을 내가 그만둔 때가 바로, 슬픔이 사람들을 잠식하기 시작했을 때라는 것을. 또한 나는 알고 있다. 고통받는 예술가는 사람들의 기억에 영원토록 남는다는 것을. 특히나 그 예술가가 고통에 스러지거나 고통을 극복했을 경우라면 말이다. 하지만 진실은, 우리 중 대다수가 그 중간에 끼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은 괴롭게 인생을 시작해서 괴롭게 인생을 끝내며, 그 사이에 잠시 환한 빛을 발할 뿐이다. 나는 누군가의 목숨을 대가로 산출되는 기적보다는 차라리 평균 수준의 예술과 생존을 원한다. 우리가 찬양할 만한 위대하고도 비극적인 작품이야 앞으로도 늘 나오겠지만, 이제 이만큼 나왔으면 충분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죽고 싶을 때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는 없다」중에서

분노에 불을 붙일 일이 없다면 척지지 않는 흑인으로 살기는 쉬운 법이고, 그렇기 때문에 척지지 않는 흑인으로 사는 일이 쉬웠던 적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다. 침묵을 지키는 건 잠시나마 득이 될지 모르나, 나중에 가서는 항상 더 큰 것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빚는다. 당신의 안전, 당신의 가족, 세상이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바라보는 관점 같은 것을 말이다. 만일 당신이 1960년대에 니나 시몬과 같은 외모, 즉 어두운 피부색과 머리 위로 높이 쌓아 올린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가졌었다면, 당신이 세상과 불화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당신과 불화했을 것이다. 그 불화는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알려줬을 것이다. 니나 시몬은 저항가를 부르지 않을 때조차 저항가를 부르던 사람이었다. 그녀가 부르는 모든 노래가 곧 자기 주변에서 불타고 있는 것들을 좀 보아달라는 간청이었다.
---「여기, 무척 검고 위대한 여성이 있었다」중에서

에미넴을 듣는 것은 내 백인 친구 애덤이 백주 대낮에 부모에게 욕을 퍼붓는 꼴을 보는 것과 같았다. 처음에는 신나다가, 점차 나이가 들수록 거북해졌다. 애덤이 학교에 칼을 들고 와 교사를 위협했을 때, 나는 더 이상 그 녀석이 재미있지 않았다. 애덤은 이틀간 정학 처분을 당했다. 동쪽 동네에 살던 내 친구 케니가 주머니에 작은 대마초 봉지를 넣고 다니다가 퇴학을 당한 지 일주일이 됐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에미넴이 나이 마흔이 다 되어가도록 자신의 라임에다 강간에 관한 농담을 계속 집어넣자, 나는 그놈의 에미넴 음악에서 손을 뗐다.
---「백인 래퍼들에 대한 만담」중에서

지금은 여름이고, 백인들은 흑인들이 또다시 죽어간다는 사실에 대해 인터넷에서 슬퍼한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더 시끄럽다. 소셜 미디어에 오른 글은 전부 대문자로 적혀 있고, 가끔은 의문의 죽음을 다룬 비디오도 첨부되어 있다. 코네티컷 주 뉴 헤이븐에서 열린 한 시위 현장에서, 시장 안에 서 있던 어린 흑인 여성 앞을 새치기한 백인 여성이 허공에 팔을 휘두르며 이 모든 게 도대체 언제 끝나느냐고, 국가의 손에 끝없이 죽어가는 흑인들의 행렬은 언제 끝날 거냐고 묻는다. 시위 중에 한 백인 남성은 감정에 복받쳐 셔츠를 벗어젖히고는 대부분이 흑인인 젊은 사람들을 향해 메가폰으로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렇게 모두가 펄펄 뛰면서 불붙은 집을 가리키고 있다. 그 안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생각지 않은 채.
---「백인이 흑인의 죽음을 열심히 슬퍼할 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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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무리 애써도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음악과 문화에 관한 이 에세이들에는 상당한 통찰력과 더불어 다정함이 서려 있다. 이 책을 하루 만에 다 읽고는, 얼마 안 가 또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버렸다. 눈부시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 서맨사 어비 (작가)
나는 압두라킵의 서정적 글쓰기에 늘 감동받는다. 그의 글은 오직 그만이 거주할 수 있는 기념적 비가라는 장르에 머무는 듯 보인다. 압두라킵은 문화 비평과 개인적 이야기를 매우 아름답게 엮어냄으로써 그 둘을 불가피하고 불가분한 관계로 묶는다.
- 조니 선 (작가)
이 책에 실린 모든 에세이가 내 안의 더 많은 연민이 일도록 고취한다. 내 노래 “Please Stay”는 피비 브리저스와 줄리언 베이커가 보컬에 함께 참여한 곡으로, 나는 이 곡을 이 책에 실린 에세이 ‘죽고 싶을 때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는 없다’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이 노래는 사람을 잃고서 진이 다 빠졌음에도 삶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
- 루시 데이커스 (음악가)
이 책을 읽으면 음악에 대해, 그리고 음악이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줄 알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이제 돌아갈 수 없다. 압두라킵의 사색은 당신 곁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경이로운 책이다.
- 스테레오검
재미있고 고통스러우며, 정교하면서도 절망적인데, 전반적으론 사랑스럽다. 압두라킵은 단 하루도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한 적이 없다.
- 빌리지 보이스
압두라킵의 시적인 문장들은 불꽃놀이조차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불꽃의 형태를 교묘하게 비틀고, 퍼져 나가는 빛 위로 어둠을 덮어씌운다. 그리하여 불꽃이 어둠을 끌어안게끔 한다.
- 뉴욕 타임스 매거진
이 책으로 압두라킵은 주류 음악비평가로서 우뚝 서게 되었다. 그의 글은 우아하고 절묘하며 지나치게 세공하지 않아 독창적이다.
- 반스 앤 노블
이 책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에세이 모음집이다. 압두라킵은 그의 세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목소리 중 하나임이 이 책으로 증명되었다.
- NPR
압두라킵의 도전적이면서 서정적인 각각의 글은 딱 한 입 크기의 조각들로 저마다 강렬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 덕에 당신은 그의 통찰에 담긴 더욱 깊은 함의를 소화할 수 있게 된다.
- 페이스트
압두라킵은 독자를 아티스트 앞에 데려다놓은 뒤 그 음악 너머를 내다보게끔 한다. 그리하여 유명 음악인들과 인디 영웅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엿보게 해준다.
- 플리어디스 매거진
이 책은 기쁨으로 충만한 진혼곡이다. 압두라킵은 떠나간 자의 추모비이자 산 자를 위한 안내서를 썼다.
- LA 리뷰 오브 북스
이 책에서 압두라킵이 하나의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방식을 유심히 보라. 폴 아웃 보이에서 니나 시몬으로, 브루스 스프링스틴에서 마이클 브라운으로 넘어가는 그 지점을. 이음매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압두라킵은 거장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에세이집을 통해 단지 음악이 자신의 삶을 형성하고 추동해 온 방식뿐 아니라 우리를 살아가게 해준 그 작은 불꽃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 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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