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기분이 언짢아 보이거나 속상한 문제를 상의해 올 때 남자들은 보통 그녀가 자기를 공격하거나 비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남녀가 서로 다른 존재라는 인식이 부족한 그로서는 자신의 감정을 모두 털어놓고 싶어하는 그녀의 욕구를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그녀가 자기에게 그런 말으 하는 이유는 어떤 식으로든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이 그에게 있고 따라서 그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오해를 하게 된다. 그녀가 불평하면 그는 그것을 자기에 대한 불만으로 받아들인다. 금성인들은 속상한 일이 있으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털어놓으며 이해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화성인들은 알지 못한다.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인식과 실제 연습을 통해 여자들은 상대가 비난받는 것처럼 느끼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그녀가 감정을 터놓을 때 그가 비난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려면 말을 얼마쯤 하다가 잠시 멈추고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펴현해야 한다.
다음과 같이 얘기해 볼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얘기를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몰라요."
"이 모든 문제에 대해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러고 나면 기분이 한결 밝아지거든요."
"전부 얘기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고마워요, 여보."
이 작은 변화로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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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기분을 돌려놓으려고 애쓰거나 그런 감정을 갖지 말도록 설득하려는 것은 당신 자신이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들을 거울에 비추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자기 속에 억압하고 있는 것들을 파트너를 통해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상대방의 어떤 감정에 반감을 느낀다면 필시 당신은 자기 안의 똑같은 감정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당신의 배우자나 부모, 자녀, 혹은 친구가 어떤 감정, 이를테면 분노나 두려움, 슬픔, 결핍감 같은 감정을 표현할 때 당신이 그런 모습에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자신의 그런 감정을 억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당신이 자신의 어떤 감정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와 유사한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반면에, 만일 상대방이 어떤 감정을 표현할 때 당신이 아무런 분노나 거부의 감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을 위로할 수 있다면 당신 안에 그와 똑같은 감정이 억압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당신은 그러한 거부감을 이용해 자신의 억압된 감정을 발견하고 치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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