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거에 국내의 한 연구소에서 소장으로 사역한 적이 있는데, 부임한 해인 2015년부터 양적 질적인 성장을 겸비한 건강한 교회 목회자들과 크리스천 리더 175명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많은 교회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단편적인 설문조사를 하거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으나, 한 연구자가 175명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깊이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나가는 작업은 전무후무한 사례다. 이 데이터들을 근거로 앞으로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았고 연구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필요한 대안을 찾고자 했다.

새 계명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더 이상 수많은 계명 속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더 이상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며 좌절할 필요가 없다. 한국 교회를 되살릴 방안은 의외로 단순하며 명확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뜻을 우리에게 밝히고 계시다. 그런 차원에서 새로운 보고서가 드러내는 결과와 이전 결과와의 비교 분석은 한국 교회 변화를 위한 새로운 등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pp.28~46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농업이 가장 우선시되었지만 후기로 넘어오면서 상공업의 발달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아도, 건설업이 강조되던 시기가 있는가 하면 반도체 산업이 강조되던 시기가 있었다. 그만큼 모든 산업이 빠짐없이 중요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국가적 상황에 따라 조금 더 중요시되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투자를 집중할 때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회 성장을 위한 요소들 하나하나는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시대 상황에 따라 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 있다. 구한말과 다르게 지금 강조되어야 할 요소가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은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로 설교가 범람하는 시대이며, 교회가 과거처럼 사회 안에서 덕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때 교회 성장 요인들 중 지금 이 시대에 더 집중적으로 강조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설교, 지역 사회, 삶이 바로 그것이다.
--- pp.50~51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방향이 없는 삶처럼 고단한 것도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면 당장 힘들어도 살맛이 난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면 그야말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성도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떠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분명한 방향이 제시되면 당장 힘든 일이 있어도 행복하다. 그러나 그런 비전이 제시되지 않으면 막막하고 답답함 속에서 괴로워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설교는 마지막 때에 힘겹게 버티고 있는 성도에게 사명을 분명히 깨닫게 해주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지역 사회, 곧 이웃을 향한 봉사와 섬김은 모든 성도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할 사명인 만큼, 설교 속에 그 메시지가 녹아들어야 한다.
--- p.129

한 공동체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공동체 전 체가 희생을 감수하며 노력해도 지도자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면 그 공동체는 무너져 버린다. 반면에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가 먼저 각성하고 바른 결정을 내리면 그 공동체는 살아날 길을 찾게 된다. 한국 교회라는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시대 한국 교회의 회복을 위 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도 중요하지 만 리더인 목회자의 역할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아무리 성도들이 영적으 로 고군분투해도, 목회자가 근신할 필요를 못 느낀다면 그 고군분투는 좌절하기 쉽다. 목회자가 이대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내니 계속적인 영적 각성을 하지 못한 채 결국 회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 교회의 회복과 성장은 모두의 몫이기도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교회 지도자들의 몫이자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목회자가 먼저 각 성해야 하고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찾아야 한다. 한국 교회의 회복 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왜 목회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요구되는지를 잊지 말자.
--- pp.150~151

‘운전대를 하나님께 맡기라’는 메시지를 한 번쯤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면 가고, 후진하라고 하시면 후진하는 믿음과 순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때 다음과 같은 질문이 생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라고 하시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성도들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며 답을 찾아 헤맨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로 ‘예배’에 있다. 우리는 예배 시간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성막의 구조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성전의 뜰에 들어서면 주님의 보혈로 나의 죄를 씻는 제단을 만난다. 그곳에서 죄 사함을 받고 성소로 들어가면 성령의 빛을 상징하는 일곱 촛대와 하나님의 말씀을 뜻하는 열두 진설병이 있다. 우리는 일곱 촛불에 흐르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고, 열두 진설병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지성소 휘장 앞에는 향단이 있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감사의 향을 올려드리며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 1년에 한 번, 대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던 지성소 안에 들어간 우리는 드디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둘로 찢어진 휘장 안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내 삶을 온전히 의탁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내가 붙들고 있던 운전대를 하나님께 맡겨 드릴 수 있다.

더욱 많은 이가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내는 지혜를 얻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위기에 처한 모든 목회자가 이 책을 탐독하고, 목회 매뉴얼로 삼아 성령의 불타는 심정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원한다.

교회 안에 많은 변화가 나타난 지금, 한국 교회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깨닫고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고 고민하는 모든 목회자와 신학자, 신학생, 평신도 리더들에게 자신 있게 권한다.

본질인 사랑을 기초로 세 기둥이 교회마다 잘 세워지기를 몹시 바란다. 이 책이 제시한 대안이 건강한 한국 교회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이론적인 보고서가 아니다. 글 속에 담긴 목회자들의 철학과 몸부림이 밴 한 마디 한 마디가 본질로 나아가게 하는 울림을 준다.

구체적인 한국 교회의 역할을 제시하는 이 책이 교회 성장의 새 바람을 일으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교회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많아진 세상에서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촉매제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