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여행자의 뜨거운 열정이 있는 그림
나는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내 주변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많다.
모두들 개성이 강한 작가들이다. 나는 그들이 부럽고 멋지고 때론 무섭고 존경스럽다.
그 중에 조금 더 특색 있는 다른 그림을 그리는 작가 베레카가 있다.
그녀는 오랫동안 건축물의 투시도와 조감도를 손으로 그려 온 작가이다.
이제는 그러한 선을 허물고 그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보이고 형식에 구애 받지 않으며 늘
새로움을 추구하며, 그 뜨거운 열정, 그것 하나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다.
그림 여행자 베레카는 ‘이 사랑은 무엇일까요?’라고 물으며 언어도, 문화도, 피부색도 다른 곳으로 떠나서 마음껏 인도를 그린다. 그의 그림은 어렵지 않다. 과감한 선, 기술과 기교가 없이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즐기며 그려지는 그림이다. 『드로잉 트래블러』에서 베레카 작가는 인도에서 마주한 혼돈을 자신의 선으로, 그 뜨거운 열정이 발현된 그림으로 새롭게 보여 주고 있다.
마치 그곳에 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그림을 그려내는 베레카 작가는 내가 그리고 싶고 닮고 싶은 선의 그림을 그린다.
책에서 작가는 이렇게 묻는다.
“델리의 태양은 23~40도까지 천천히 열을 달구고 있어요. 여행의 온도는 지금 몇 도쯤일까요?”
그렇다! 나도 궁금하다. 열정 속 그림을 그리는 베레카 작가의 온도는 지금 몇 도쯤일까?
- 유환석 (한국시사만화가협회 회장 cartoonist / illustrator)
마치 내가 인도에 와 있는 듯 최면에 빠진다. 음식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호텔 밖 풍경들과 건축물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진 것 같기도 하다. 기묘한 느낌의 드로잉들과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사랑이란 단어는 도저히 인도와의 로맨스를 피해 갈 수 없게 나의 심장을 뜨겁게 달군다.
어느새 나는 ‘인도가 이렇게 아름답고 낭만적이었구나.’ 하는 느낌에 빠져 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드로잉은 그 자체가 로맨스고 나를 감성과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인디아 로맨스 『드로잉 트래블러』 책을 보면서, 언젠가 홀연히 배낭 하나 메고 인도를 누빌 그날을 꿈꾼다.
- 신형배 (갤러리카페 신형당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