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변화가 필요해. 나도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단 말이야. 무슨 얘기를 해도 시큰둥해서는! 집이 뭐 시체안치소야? 당신 삶엔 뭔가 처방이 필요하다고!" 그녀의 새된 목소리에 내 인내심이 폭발했다. "당신 잔소리 지긋지긋해. 당신은 나를 늘 옭아매려고만 하잖아? 내 인생 내가 살아, 나 좀 내버려두라고!" "당신이 지금 인생을 살고 있기나 해? 빈둥거리며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거지. 그저 텔레비전이나 보면서 자신이 비참하다는 걸 애써 잊으려 할 뿐이잖아?" (중략) 메리는 문을 쾅 닫고 나갔다. '그래그래! 제발 좀 끝내자!'하는 말이 목까지 밀려올라왔다. 그때 그 말을 입밖으로 내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게 40일 전의 일이다. (중략)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 <기적으로의 초대> 중에서
"여러분은 아마 철든 후 줄곧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질문을 품고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질문은 '나는 내 인생에서 무엇이 될 것인가?'입니다. (중략) 여러분은 마법에 걸렸습니다. 교활한 주문에 걸려 잘못된 것을 믿게 되었고, 꿈꿔오던 삶을 살아갈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그래서 마땅히 누릴 자격이 있는 삶을 못 살고 있습니다. 올가미에 걸려들어 여러분의 마음을 통제하고 삶을 오염시키는 거짓말을 믿게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막는 거짓말,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할 의지를 꺾는 거짓말, 늘 원했던 삶의 기회를 잡는 데 필요한 자신감과 용기를 억누르는 거짓말, 오늘 밤 우리는 그런 주문을 깨뜨릴 겁니다."
--- <마법사의 주문> 중에서
"거스, 자네 코끼리들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어, 아까 코끼리가 야생에서 1300제곱미터를 돌아다니고 시속 30킬로미터 정도로 달릴 수 있다고 했잖나? 또 500킬로그램을 들어올리고 작은 나무를 뿌리째 뽑아올린다고 했지? (중략) 내가 궁금한 건 말이야. 그런 코끼리들이 어떻게 저렇게 한곳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느냐는 거야. 모두 땅에 박힌 말뚝에 얇은 로프에 묶여 있잖나? 저 녀석들은 말뚝을 뽑아버리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지 않을까?" "녀석들은 이미 오래전에 그런 충동을 포기했지요. 자기들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는 거죠. 저것들이 새끼였을 때는 로프를 풀려고 꽤나 버둥거렸어요. 온갖 소리를 다 내면서 아주 난리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그때는 녀석들이 너무 작고 약했어요. 그에 비해 로프는 너무 튼튼했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녀석들은 로프를 벗어날 수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는 시도하지 않았죠."
--- <코끼리의 로프> 중에서
"사람들은 짜릿하고 극적인 놀이기구에 끌리지. 놀이공원 문을 나서는 사람들에게 어떤 놀이기구가 가장 재미있었느냐고 물으며, 십중팔구는 아마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것들을 댈 거야. 롤러코스터나 위아래로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들 말이야. 사람들은 편안하고 즐거운 것보다 무서운 것을 더 잘 기억하더군. (중략) 그건 슬픈 일이야. 자네도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군. 무섭고 두려운 장면들을 더 잘 기억하잖나? 즐거웠던 일, 단순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잊어버린 채 말이야. 어두운 테마에만 초점을 맞춰 인생을 살아왔어. 자넬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더 놓은 곳으로 올려주는 것들은 까맣게 잊어버렸지."
--- <회전목마> 중에서
스쿼트와 나는 풀장의 선착장을 나란히 거닐며 범퍼보트에 탄 아이들이 회전하고 서로 부딪치며 노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봤다. "아이들은 두 종류가 있어. 하나는 팽이파고 또 하나는 항해파야. 보트에 뛰어올라 넓은 곳으로 나가는 아이들이지. 탐험가처럼 말이야. 그들에게는 꿈이 있고, 그들은 그것을 향해 떠나지. 그들은 자기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아. 그리고 어떤 배가 와서 부딪치든 결국 그곳에 가고 말지.(중략) 팽이파는 그애들도 항해파처럼 출발은 해. 그들도 넓은 곳으로 가고 싶어하거든. 하지만 출발하자마자 풀장에 이미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지. 그들은 보트를 마음먹은 방향으로 모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는 금세 포기해버리지.'
--- <범퍼보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