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문화의 도시 프라하는 그 자체로 박물관 같은 분위기다. 체코 관광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000년의 건축사가 보존된 프라하와 유네스코가 지정한 열두 곳의 문화유적 도시다. 특히 프라하는 체코가 개방된 후로, 먹거리가 싸고 볼거리가 많아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곤 한다. 공산 정권이 무너지기 전 1988년에는 체코를 찾은 방문객이 400만 명에 불과했는데, 1994년 후로는 매년 1억 명이 이곳에 드나들고 있다. 체코 정부도 이러한 유산을 십분 활용하려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04년에 프라하는 로마, 뉴욕, 워싱턴, 몬트리올, 도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국제회의를 많이 개최하는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p.19~20
프라하에는 100여 개에 이르는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장이 있는데, 중세의 종교 미술품들이 현란한 아르누보 양식이나 현대 미술의 걸작들과 나란히 전시된다. 1989년 이래로 새로운 미술관들이 개관되고 있으며, 전시회도 나날이 그 종류와 횟수가 늘고 있다. 체코의 역사를 담고 있거나, 프라하와 국민들에게 헌납된 박물관도 있다. ---p.69
현대 체코 문학을 이해하려면 보후밀 흐라발의 작품을 읽어야 한다. 문학과 예술의 도시 브르노에서 태어난 흐라발은 전형적인 국내파 작가로 슈크보레츠키, 쿤데라와 더불어 1980년대 체코 산문의 거두로 추앙받는데, 문학사가들은 흐라발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흐라발은 『착한 병사 슈베이크의 모험』으로 20세기 초의 체코 소설을 대표했던 하셰크와 카프카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로테스크하고 우스꽝스러운 것들을 즐겨 묘사하는 유머 감각이 넘치는 작가다. ---p.115
체코에서 가장 큰 규모인 크고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스메타나 광장에는 고딕 양식의 시청 건물과 둥근 아치형의 기층과 아케이드가 딸린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우 리티뤼 기사들의 집이다. 이 건물은 정면 디자인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여기에는 대화가 블라제크가 만든 재미있는 르네상스 장식을 한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세련되지 못한 우스꽝스러운 기사들의 무리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p.156
에디슨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온천은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마리안스케 라즈네는 찾는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이곳을 방문한 유럽의 명사들은 수도 없이 많다. 공원이나 건물 곳곳에 그들에 대한 기념비나 부조가 있는데, 이 지역에 유럽 대륙에서 두 번째로 골프장을 건설한 영국 왕 에드워드 7세를 비롯하여 니콜라스 2세, 괴테, 쇼팽과 고골 등이 있다. ---p.186
브르노는 쿤데라의 소설 『농담』에 생생하게 묘사된 모라바 지역의 중심 도시다. 브르노는 몰?에서 가장 유럽적인 도시라서 ‘모라바의 파리’. ‘비엔나의 교외’로 불리고,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경주가 열려서 ‘그랑프리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보헤미아의 중심이 프라하라면 모라바의 중심은 브르노로, 모라바인들의 자존심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p.226
크로메르지시 성은 중부 유럽에서 첫 민주주의 헌법을 승인한 의회의 개최지로서 역사적 의의가 더 깊다. 17~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건설한 중부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의회 홀이 있다.
이 성은 1997년 체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뽑혔다. 19세기에 개축한 후기 고딕 양식의 거대한 성은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하다. 역사적인 내부 장식들, 회화 미술관, 도서관, 살라 테레나(정원으로 이어지는 통로 홀), 의회 홀, 봉신의 홀, 잘 가꾼 정원수들로 장식된 두 개의 정원 모두 1997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정원과 공원 그리고 조각들을 보며 산책하면 천국이 따로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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