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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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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비밀

: 아프리카에서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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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72g | 148*209*20mm
ISBN13 9788988996904
ISBN10 8988996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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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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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미선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독일 사실주의 소설 및 동화에 나타나는 여성상에 관한 논문들을 썼으며, 옮긴 책으로는 『존넨알레』, 『과학사의 유쾌한 반란』, 『별을 향해 가는 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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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와 마리아에게 불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 준 것은 무아제나 할머니였다. 모든 불꽃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불꽃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것을 들여다보면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미래 즉 모든 사람의 앞날에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지 미리 알 수 있고, 또 경험할 수 있다. 무아제나 할머니는 주름 지고 떨리는 손으로 여러 종류의 채소들이 늘어선 밭을 가리켰다. “삶은 저렇단다. 하루하루가 식물들이랑 똑같아. 너희들이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돌봐줘야 하는 거란다. 그러면 언젠가 결실을 맺는 거야.” 또 불꽃 속에는 모든 기억이 살고 있다. 이것도 무아제나 할머니가 이야기해 준 것이다. 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을 불러올 수 있다고.
--- p.15

문득 소피아는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태껏 가슴에 품고 있던 모든 슬픔이 이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지금 느끼는 이 모든 슬픔을 머리에 이는 바구니에 넣는다면, 아마 그 무게에 눌려 주저앉게 될 것이다. 그렇게 무거운 바구니를 머리에 이기엔 소피아가 너무 작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피아는 안다. 견뎌 내야만 한다는 것을. 슬픔의 바구니는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니까. 사는 동안 내내.
--- p.31

밤새 비가 내려 오솔길의 붉은 흙이 아직 질척거리던 어느 날 아침, 소피아는 한 명씩 돌아가며 눈을 감고 가는 놀이를 생각해 냈다. 눈을 감고 가는 게 가능한지 보려고 소피아가 먼저 눈을 감고 몇 미터를 가 보았다. 마리아는 소피아의 뒤를 바짝 따라왔다.
(……)
아마 땅이 질척거려서 그랬던 것 같다. 어쨌든 소피아는 뒤뚱거리며 비틀비틀 몇 걸음을 나아갔다. 마리아는 소피아 바로 옆에 있었다. 소피아가 눈을 떴다. 그런데 자기가 서 있는 곳은 오솔길이 아니었다. 아마 이 놀이는 소피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다.
(……)
소피아가 왼쪽 발로 껑충 뛰었다. 그리고 오른쪽 발을 땅에 댔다. 오솔길로 한 걸음 되돌아가기 위해서였다. 바로 그 순간, 땅이 산산이 갈라졌다.
--- pp.70~71

소피아는 잠결에 남자들이 서로 나지막하게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리아는 구하지 못할 것 같아요. 부상이 너무 심해서 감염을 막을 수가 없어요.” 목소리 하나가 말했다. “하지만 저 애는 강해요. 두 아이 다 강해요.” 다른 목소리가 말했다. “기다려야만 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게 다예요.” 말소리가 그치고 발소리가 멀어져 갔다. 소피아는 깊은 어둠 속에서 자기가 들은 얘기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머물다 사라지곤 하는 고통이 소피아를 그 생각에서 떼어내 땅속 어둠의 바다로 내몰았다. 마치 몸 안에서 불이 타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아프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소피아는 마리아와 함께 밭으로 가던 중이었다. 기억나는 건 그뿐이었다. 소피아는 마리아가 자기가 만들어 준 하얀 옷을 입고 있어서 화가 났었다. 밭에서 옷을 더럽힐지도 모르는데. 둘은 서로 밀치며 놀았다. 그들은 함께 웃었고 장난을 치며 뛰어다녔다.
--- pp.80~81

소피아는 다리가 하나만 없어진 줄 알고 있었다. 나머지 다리도 없다는 것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닥터 라울은 소피아에게 그 사실을 알려 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알게 되는 것보다는 그게 나았다.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더 이상 병원에서 소피아처럼 지뢰 때문에 온몸이 산산이 부서진 소녀를 보지 않게 되길 바랐다. 그리고 이젠 이 소녀가 살아남았으면 하고 바라기 시작했다. 아직도 염증이 생길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그는 소녀가 모든 것을 극복하리라 믿었다. 소피아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이 아이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견뎌 내야만 하는지 그로서는 결코 다 알지 못할 것이다. 소피아는 강했다. 수백 킬로를 들어 올리는 남자가 강한 게 아냐. 지뢰를 밟고 난 뒤에도 살아남은 아이가 강한 거야. 닥터 라울은 이렇게 생각했다. 그는 간호사들을 통해서 소피아가 거의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90

에밀리오의 말이 먼 데서 울리는 것처럼 들렸다. 소피아는 그 일만 생각났다. 이제야 비로소 이해가 되는 그 일만. 지뢰가 폭발했다. 소피아는 놀이를 했다. 달리는 동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리고 지뢰를 밟았다. 마리아가 죽은 건 내 잘못이야. 소피아의 몸속이 아주 싸늘해졌다. 사람을 죽이는 건 괴물들이나 하는 짓이다.
(……)
자동차를 타고 요양원에 도착해, 베로니카가 휠체어를 밀고 갈 때도 소피아는 여전히 담요를 머리 꼭대기까지 뒤집어쓰고 있었다. 소피아는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난 뒤에야 비로소 담요를 벗었다. 지금 앉아 있는 어두운 방처럼 소피아의 마음속은 텅 비어 있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마리아가 죽은 것은 자기 때문이었다. 난 절대 여기를 나가지 않을 거야. 늙어 죽을 때까지 여기에 앉아 있을 거야. 소피아는 생각했다.
--- pp.116~117

사실 앞으로 소피아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은 단 두 가지뿐이었다. 춤추는 것과 달리는 것. 그 사실이 소피아를 슬프게 했다. 달리지 못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결코 다른 여인들과 둥그렇게 둘러서서 춤을 출 수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거의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이 또 한 가지 있었다. 내가 어른이 되면 나랑 결혼해 줄 남자가 있을까? 의족으로 걸어야 하는데도? 춤을 출 수 없어도 결혼하려 들까? 아이를 낳을 수 있긴 할까? 어쩌면 평생 아이를 업어 보지도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소피아는 이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면 운명을 자극해서 점점 더 두려운 상황 속으로 빠져 들 것만 같았다.
--- pp.146~147

“어떤 할아버지가 나한테 바느질을 가르쳐 주셨지.” 얼마 후 파티마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주변의 고요함을 깨지 않으려는 듯 나지막한 목소리였다. “할아버지는 삶의 모든 게 다 재봉선에 달려 있다고 하셨어. 재봉선은 모든 것을 서로 연결시켜 준단다. 인간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재봉선이 있어. 우리의 기억이 우리가 깨어 있을 때 하는 생각들과 우리의 꿈을 함께 꿰매 주거든. 그래서 바느질을 하면 현명해지고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거야. 너도 네 그리움과 슬픔을 천에 수놓을 수 있단다. 그러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 p.175

소피아는 살아 있거나 죽었거나, 그런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상태이건 사람들은 자기 가족에게 속해 있는 것이다. 이제 소피아는 불의 비밀을 이해했다. 불 속에서 자기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살아 있건 죽었건 그런 건 상관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가까이에 있건 멀리 있건 그런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불 속에는 모든 것이 보존되어 있었다.
--- p.202~203

소피아 옆에 놓인 바구니에는 하얀색 옷감이 들어 있었다. 소피아는 무아제나 할머니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이 옷은 마리아의 것이다. 죽은 마리아. 하지만 여전히 소피아의 마음속에, 그리고 소피아의 눈앞에서 훨훨 타고 있는 불꽃 깊은 곳에 살아 있는 마리아. 마리아는 여전히 거기 있을 것이다. 난 원피스를 만들 거야. 온 힘을 다해 예쁘게. 그리고 언젠가 열심히 일해서 충분히 돈을 벌게 되면, 엄마랑 알프레도랑 파우스티노랑 함께 폭도들이 불살라 버린 그 마을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거야. 어쩌면 가다가 바다를 다시 보게 될지도 몰라. 소피아는 생각했다. 소피아는 오랫동안 불 가에 앉아 불꽃 속으로 빠져 들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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