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어떤 관계보다 가족 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가정에서 보이는 소통방식이 밖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가족관계에서 작용하는 소통 원리들은 다른 관계에서도 똑같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 p.10
심리학자들은 이런 감정전이 현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건 간에 이 감정전이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p.19~20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어보면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자녀를 키울 때뿐 아니라 부부관계, 직장 상사나 부하들과의 관계에서도 우리가 하는 말의 내용은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어떤 감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 p.25
결론은 바로 ‘인간은 합리적인(rational)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rationalize)하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판단은 감정이 내리고, 객관적인 증거는 감정적 판단의 기초자료로만 사용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면, 진땀을 흘리며 고생하면서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앞으로 험난한 삶을 살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 p.42~43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만 담고 있으면 안 됩니다. 마음은 생각처럼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표현되지 않은 선의는 선의가 아니니까요. --- p.47
사랑이란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연습해야 하는 기술(skill)이며 동시에 예술(art)입니다. 기술과 예술은 저절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반드시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노력해야 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 p.57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최고의 유산이 무엇일까? 평생 먹고살 수 있는 재산?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지혜? 근면성실한 생활태도? 모두 좋습니다. 그보다 저는 아이들에게 부모와의 부드러운 접촉, 따뜻한 기억, 즐거운 추억을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p.68
특히 자녀와 함께 식사할 기회가 많지 않은,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아빠들은 식사시간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뭔가를 지적하고 가르쳐주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요즘도 가끔은 그렇습니다. --- p.73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보다 아빠가 자녀의 심리적 성장, 즉 인지, 언어, 사회성, 정서 및 성적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버지 효과 입니다. --- p.80
사실 자녀의 장점을 나이만큼 찾아 전해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나하나 찾아내서 글로 정리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걸 전해주는 것도 낯간지러운 일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십시오. 장점 목록을 받아본 가족도 기분이 좋겠지만, 가족의 장점을 찾다 보면 우리 자신의 생각과 기분이 먼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장점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 긍정 탐구 기법은 자녀를 키울 때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할 때도 매우 중요합니다. --- p.89
회사에서도 직원의 단점보다 가능성이나 강점에 초점을 맞춰야 생산성을 더욱더 높일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직원의 근무 태도를 개선하고 성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 워크숍에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없습니다. 주로 약점 기반의 부정적 접근 방법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 p.89
혹시 여러분도 자식 키우거나 사업을 하다가 이런저런 문제를 겪게 되면, 아무리 나쁜 일에도 반드시 거기에는 좋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믿어보십시오. 그 일이 내게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문해보십시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보면서 해결책의 범위를 넓혀보십시오. --- p.121~122
가족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끔 ‘가족을 손님처럼’ 바라보는 것입니다. 한 번 떠나면 다시는 못 만날 손님처럼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 p.141
자녀와 문제가 생겼을 때도 ‘도대체 답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는 ‘as if 테크닉’을 활용해보십시오. ‘만약에 테레사 수녀님이 이런 딸을 두었다면 어떻게 할까?’ ‘마하트마 간디가 이런 아들을 두었다면?’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지금까지 전혀 상상해보지 못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 p.142
소설이든 영화든 감동을 주는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독자나 관객의 예상을 깬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것은 의외로 쉬울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기대치를 위반해서 예상을 깨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 p.148
칭찬은 잘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리 가불해서 칭찬을 할 때 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스럽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랑한다고 표현하다 보면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무리 기다려도 잘할 것 같지 않은 사람에겐 미리 가불해서 칭찬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 p.169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즉시 문제를 지적하고 혼내기보다 때로는 모르는 척 넘어가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주기,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성철스님도 이렇게 말씀하셨나 봅니다. “어려움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 p.187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열심히 살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부지런히 살아갑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그냥 열심히 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소수의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선택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선택하며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 p.195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차를 세우자마자 곧장 집으로 들어가기보다 가끔은 시동을 끄고 잠시, 단 1분만이라도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오늘은 현관에 들어설 때 아이들에게 어떤 표정에 어떤 목소리로 어떤 인사를 건네볼까? 그러면 그 일은 어디로 이어질까?’ 이렇게 1분만 투자하면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p.200
길게 보면 모두 사소한 일입니다. 작은 일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불쾌한 감정을 떨쳐버리고 조금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거리를 두고 길게 보면서 ‘모든 것은 지나간다’라는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p.221~222
“물이 있다는 사실을 가장 나중에 알게 되는 건 물고기”라는 중국의 속담처럼 우리가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문제 행동은 의외로 우리 자신만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려면 한 걸음 물러나서 롱샷으로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 p.223
비행기를 타면 승무원이 비상시에 구명조끼와 산소마스크는 본인부터 착용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라고 안내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부모가 사이좋게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역효도’라고 합니다. --- p.234
상담을 하다 보면, 가슴에서 입까지는 30cm도 안 되는데 가족을 위해 가슴속에 담아둔 좋은 생각들을 입 밖으로 표현하는 데 30년 이상 걸렸다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안타까운 건 정말 소중한 사람에게 해야 할 진짜 중요한 말을 마지막 순간이 지난 다음에야 과거형으로 한다는 겁니다. --- p.255
현재를 가장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미래를 현재로 끌어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죽음을 현재로 끌어오는 것입니다. 죽음이란 우리가 미리 가볼 수 있는 미래의 최북단이기 때문입니다. --- p.257
저는 아이들 때문에 속이 상하거나 아내와 다투고 화가 날 때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이 살아 있는 마지막 날이라면? 그래도 이렇게 속이 상하고 화를 낼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많이 가라앉은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p.259
모든 위대한 성취에는 반드시 첫 번째 작은 시작이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 생각하고 오늘 안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를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밤 12시가 되기 전에 그걸 실천해보십시오. 작은 일이어야 합니다. 너무나 작아서 실천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작은 일이어야 합니다.
--- p.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