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말할 때 걱정을 많이 한다. ‘이런 걸 물어보면 혹시 불편해하지는 않을까?’, ‘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또는 ‘이것도 모르냐고 흉보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조심하면서 한 마디, 두 마디 말을 삼키다 보니 나중에는 할 말이 없어지는 거다. 그 배경에는 저마다 인간관계에서 경험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주변에서 별 뜻 없이 던진 말로 곤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렇게 말하려고 한 건 아닌데 상대가 오해해서 갈등이 생겨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질문을 하는 게 혹시 상대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그러나 대화를 나눌 때 섣불리 조언, 충고, 지적, 평가를 하지 않고, 단순히 질문을 하는 것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Part 1. 센스 있는 질문 하나로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라」중에서
어떤 이들은 여럿이 대화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슨 말을 하려고 생각하다 보면 긴장이 돼서 머리가 하얘진다고 한다. 남들은 즐겁게 이야기하는데 자신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아무 말 않고 있으니 소외감도 느껴지고, 자신이 말도 제대로 못하는 한심한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내 마음에 없는 것을 말하려고 애쓴다. 내 말이 이상한지 아닌지, 해도 되는지 아닌지 고민하다가 삼켜버리거나, 뭔가 조리 있거나 멋지게 느껴지는 말을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 얘기는 잘 듣지 못해서 대화를 더 따라가는 게 어렵게 되고, 할 수 있는 말조차 놓친다.
---「Part 2. 주고받는 대화에서 기분 좋게 상대방의 호감을 얻는 법」중에서
남들 앞에서 감정을 억제하다 보면 혼자 있을 때도 감정을 알아차리거나 표현하기가 어렵다. 억누른 감정은 신체 긴장으로 이어지고, 신체 긴장은 몸 상태를 악화시킨다.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감각은 점점 무뎌지고, 맛있는 것을 먹거나 좋은 것을 보아도 전보다 느껴지는 쾌감이 줄어든다. 반대로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면, 몸의 긴장도 풀어지고, 혈액순환도 잘 된다. 슬픈 감정을 억누르면 몸이 아프지만, 실컷 울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평상시에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어려울지라도, 믿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려 표현해보자. 얘기할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 나 자신에게 말을 건네거나 노트에 적어도 좋다.
---「Part 3. 마음을 사로잡는 이들은 알고 있는 표현의 기술」중에서
거절을 당하는 상대방 마음이 얼마나 불편할지,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게 정말 싫어서 어쩌지 못해 돈을 빌려주고 마음고생 하는 사람이 있다. 만약 당신이 그렇다면, 그 불편함이 왜 그렇게 싫은지 들여다보자. 상대가 나를 좋지 않게 평가할까 봐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거절당했을 때 상대가 받을 실망감이 걱정되어서인가?
우리가 관계에서 실망하고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어야 편하게도 해줄 수 있다. 배려를 너무 많이 하면,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배려하고, 상대도 나를 조심스럽게 대해서 더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선 불편하지 않으려고 하면 더 불편해지고, 불편한 마음을 솔직히 나눌 때 오히려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다.
---「Part 4. 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상황별 대화습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