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하나의 아주 단순한 주제, 즉 우리는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글과 강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들은 지식과 그 성장에 관한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지식과 그 성장에 관한 이론은 이성에 관한 이론인데, 그것은 문제를 풀기 위한 우리의 종종 잘못된 시도를 비판하는, 적당하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리적 논증에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식과 그 성장에 관한 이론은 경험에 관한 이론인데, 그것은 우리의 실수를 발견하도록 도울 수도 있는 시험의 똑같이 적당하면서도 거의 비슷하게 중요한 역할을, 우리의 관찰에 부여하는 것이다. 지식과 그 성장에 관한 이론은 우리의 오류 가능성을 강조하지만, 회의주의에 빠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또한, 지식은 성장할 수 있고 우리가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과학은 진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지식이 진보하는 방식과, 특히 우리의 과학적 지식이 진보하는 방식은 정당화되지 않는 (그리고 정당화될 수 없는) 기대, 추정, 우리의 문제에 대한 잠정적 해결, 추측 등에 의해서이다. 이런 추측은 비판에 의해 통제되는데, 비판은 엄격한 시험을 포함하는 시도된 논박이라 할 수 있다. 추측들은 이런 시험을 통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결코 적극적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것들은 확실한 참으로 확립될 수도 없고, (확률 계산의 의미로) <개연적인> 것으로 확립될 수도 없다.
우리의 추측에 대한 비판은 결정적으로 중요한데, 그것은 우리의 실수를 드러내어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의 문제와 더욱 친숙해지는 방식이며, 좀더 성숙한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우리의 문제에 대한 어떤 진지한 잠정적 해결인 이론에 대한 논박은 바로 항상 우리를 진리에 보다 접근시키는 전진이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방식이다.
우리가 실수로부터 배우기 때문에, 우리가 결코 알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즉 확실한 것은 모른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지식은 성장한다. 우리의 지식은 성장하므로, 여기서 이성에 대한 절망에 빠질 이유는 없다. 우리는 결코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므로, 여기에는 권위에 대한 어떤 주장이나, 우리의 지식에 대한 자만심이나 오만을 보장해 줄 어떤 권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이론 중에서 비판을 아주 잘 이겨낸 이론과, 어느때 다른 이론보다 진리에 더욱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 이론들은, 그들을 시험한 보고서와 함께, 당시의 <과학>으로 기술되어도 좋을 것이다. 이들 중 어느 것도 적극적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기 때문에, 과학의 합리성을 구성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이론들의 비판적이고 진보적인 특성 우리가 그 이론들이 다른 경쟁 이론들보다 우리의 문제를 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에 관해 논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요약해서 말하면, 이것이 이 책에서 전개되고 철학의 문제 및 물리학과 사회과학의 문제로부터 역사적, 정치적 문제들에까지 이르는 많은 주제에 적용된 근본적인 논제이다.
나는 나의 중심 논제에 의존해서 이 책의 통일성이 유지되도록 했다. 그리고 내 주제의 다양성을 살리기 위해 어떤 장들의 중첩되는 부분을 최소한으로 수용했다. 나는 대부분의 장들을 수정하고, 보완하고, 다시 썼다. 그러나 일반 강연들과 방송 강연의 뚜렷한 특성들을 변화시키지는 않았다. 강연자의 수다스러운 스타일을 없애기는 쉬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독자들이 저자의 확신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런 스타일을 허용할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이 책의 모든 장이 자체적으로 완전한 장이 될 수 있도록 약간의 반복을 허용했다.
앞으로 있을 논평자들에 대한 암시로서, 나는 한 논평 매우 비판적인 논평 도 이 책에 포함시켰다. 그것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인데, 다른 곳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나의 논증의 본질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나는 논리학이나 확률 이론 등의 분야에서 전문 술어들에 관한 지식을 전제로 해야 읽을 수 있는 글들은 모두 배제했다. 그러나 이런 것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소의 전문적인 설명을 부록에 함께 실었다. 부록과 네 개 장은 여기서 처음으로 발표된 것이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나는 <자유주의자>, <자유주의> 등의 용어들을 영국에서 (아마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여전히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주의자는, 어떤 정당에 동조하는 자가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가치 있게 생각하는 자, 모든 형태의 권력과 권위에 내재하는 위험에 민감한 자이다.
--- 저자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