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은 어른인가?”
이 책은 그런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제게 상담이나 질문을 하는 젊은 친구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차츰 늘어나기까지 하죠. 그들에겐 분명 부모를 포함해 주위 어른들이 있을 텐데, ‘왜 나에게?’ 하는 물음표가 생긴 건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그 친구들이 답을 몰라서, 답을 구하고자 제게 물은 걸까요? 아닐 겁니다. 원하는 대답을 해줄 것 같은 또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자신의 문제를 바라봐 줄 어른을 고른 걸 테지요. 제가 거쳐 온 20대와 30대의 고민이 있었고,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개념도 많았어요. 그러면서 한 가지 배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이 제게 바라는 건 해답이나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요.
--- 「프롤로그」 중에서
저는 제가 가진 ‘꼰대 기질’을 모두 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젊은 친구들로부터 고민 상담이나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제 일처럼 생각하면서 같이 화내고, 마음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기뻐합니다. 엄청나게 사람이 좋아서라기보다, 제가 그런 사람이에요. 저는 그저 제 안의 ‘꼰대’를 인정하고, 가능한 ‘자상한 꼰대’가 되기로 했습니다.
--- 「발칙한 커뮤니케이션 | 자상한 꼰대」 중에서
저를 규정하는 너무도 평범한 수식어를 위해 평범하지 않게 살아왔어요. 누구나 그럴 거예요. 남들이 보기엔 그저 대수롭지 않은 평범한 인생. 그렇지만 당사자는 그 평범함을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을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거나, 모른 체하고 살죠. 너의 평범함은 ‘별 것’ 아니고, 나의 평범함은 ‘별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노력이 지배하고, 높은 가치로 칭송받고, 통하는 세상을 관통해왔습니다. 그게 바로 저라는 사람을 이루는 요소였어요. 자신감이 떨어질 때, 스스로 보잘것없이 느껴져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바닥났을 때, 도무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그럴 때마다 저는 열심히 노력했어요. 아는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을 때는 그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거든요.
--- 「정답이 필요한 게 아니란 걸 알아 | 나를 인정하는 방법에 관하여」 중에서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완전하지 않은 존재로 태어났으며 열등한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열등감이 콤플렉스가 되어 ‘열폭’에 이르게 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심화될수록 내가 나를 돌아보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 될 뿐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타인이 아닌 ‘나’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나를 아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지나치게 남에게 중심을 두지 않았나 하는 반성 때문이에요.
--- 「단점이 장점 되는 인생 마법 | 열등감과 동경」 중에서
허상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그들 모두 허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만, 지극히 현실적이고 누추한 현재를 그곳에 전시하는 사람은 없으니 그것을 다 믿을 필요도 없어요. 현실을 살아요. 일상에 충실합시다. 소셜미디어 세상에서 보이는 가상의 모습보다, 진짜 재밌고 행복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껴봐요. 저는 그저 당신이 현실과 가상 세상에서 방황하기보다, 살 꼬집으면 아픈 진짜 현실에 충실한 삶을 꾸리기를 바랍니다.
--- 「완생으로 나아가는 필살기 | 그럼에도, 현실을 살자」 중에서
하지만 할까 말까 망설이는 순간이라면 저는 하는 쪽으로 등을 밀어주고 싶어요. 당신에게 어떤 가능성이 열릴지 모르니까요. 아직은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하는 편이 낫겠다 싶습니다. 가슴 한쪽에 아쉬움을 담고 살기에는, 너무 젊으니까요. 어제는 교훈으로만 삼으세요. 가까운 내일의 청사진을 품고 살기 바랍니다. 흘러가 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요! 유도는 낙법부터 알려준다고 하죠.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실패를 먼저 알려주는 삶이 인생의 맷집을 키웁니다.
--- 「마침표라니, 쉼표지 | 열등감과 동경」 중에서
세상의 중심은 ‘나’예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나’가 아니라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지 않는 행복한 ‘나’ 중심의 삶 말입니다. 행복한 ‘나’ 중심 삶에 전제가 있습니다. 실내 클라이밍을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몸이 암벽에 붙도록 근육과 세포를 기억하게 하는 일입니다. 어려운 문제도 반복해서 풀면 몸은 암벽에 최적화돼요. 행복도 최적화가 필요해요. 작은 일상에 만족하고 의미를 두는 ‘연습’ 말입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