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우주적 비전이나 사회 변혁 비전 등 거대 담론을 아무리 논해본들 우리 각각의 개인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시키시는 생명의 성령의 법에 노출되지 못하고, 성령의 사역이 왕성한 거룩한 교제권 내에 속하지 못하고, 성령충만한 교회 안에서 성령의 바람에 흔들려보고, 제한당해보고, 고양되어보지 못한다면 그런 거대 담론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 각자가 성령의 지극히 내면적이고 인격적인 위로, 돌봄, 책망, 권계, 조명과 인도, 고양과 환상 고취를 맛보지 못한다면 우주적·사회적 비전은 증발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의 성령의 해방시키고 속량시키는 능력을 한 번이라도 몸서리치게 경험한 사람들은 영에 속한 사람이 되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영을 따라 행하는 사람들의 거룩한 동아리는 엄청난 헌신을 합니다. 이것이 무섭습니다.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사람들의 시간의 헌신, 물질의 헌신, 인생 전체를 바쳐버리는 그 급진적 투신이 한데 모여 움직이면 이 세상은 깜짝 놀랍니다.
---1장 모세와 예언자들의 하나님 나라 복음
여호와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면서 암송하여 내면화시키는 성도가 하나님 통치의 구현자입니다. 시편의 하나님 나라는 재기불능으로 난파된 죄인도 재활·복구시켜 다시금 은혜의 통치 아래로 초청합니다. 이 용서받은 의인들의 천군천사적인 순종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통치를, 당신의 나라를 우주적으로 확산시킵니다. 하나님 나라는 율법에 대한 감미로운 순종을 통해 확장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꾼은 다윗처럼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지면서 굽이치는 파도에 내맡겨진 것 같은 인생을 통해 몸소 하나님 통치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아담 원죄의 규정력 때문에 파산하기까지 낮춰졌지만 스올과 바다 밑까지 내려오셔서 난파된 인생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재활·복구와 죄 사함의 은혜를 몸서리치게 경험한 사람인 것입니다.
---2장 다윗과 시편의 하나님 나라 복음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같이 점진적으로, 그러나 필연적으로 오는데 여기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통치를 실제로 받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삶의 모든 국면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늘 의식하고 예수의 제자로서 예수의 가르침, 곧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삶을 살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가 겨자씨와 누룩같이 오는 것이지, 겨우 성경 몇 구절을 암송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고작 자기 한 몸 경건하게 가꾸는 것만으로는 하나님 나라가 오지 않습니다.
---3장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
‘칭의’, ‘화해’, ‘성화’, ‘입양’은 바울이 많이 쓰는 구원의 그림 언어들입니다. 이런 그림 언어들로 말하고자 하는 실재는 다 같습니다. 바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회복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의 백성 됨, 그리하여 하나님의 신적 충만, 곧 영광에 참여하여 신적 생명을 얻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의 언어로 말하면 하나님의 상속자, 그의 잔치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에서 예수가 그의 하나님 나라 복음 선포로 약속한 구원이 종말에 이렇게 완성된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바울은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때 우리 인간뿐 아니라 피조 세계 전체가 사탄의 죄와 죽음의 통치로부터 구속된다는 것을 잊지 않고 강조합니다.
---4장 바울의 하나님 나라 복음
주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다음 지금도 하늘에서 통치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에베소서는 예수님이 그러하신 것과 같이, 신자들도 영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하늘에 앉히셨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가 하나님 옆에 앉아서 다스리듯이, 우리도 영적으로 그리스도 옆에 앉아서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다스림을 받아 주어진 삶의 땅을 다스릴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5장 주기도문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 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