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여러 교회들 가운데 또 하나의 교회를 더하지 말게 하옵소서. 종교적 허세만 가득하고 정작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는 불임의 교회를 또 하나 세우지 말게 하소서. 사람을 위한 직함들만 줄줄이 만들고 정작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람을 키우지 못하는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교회를 만들지 말게 하소서. 내가 그리스도의 군사라는 명쾌한 자기 인식 없이 행사에 바쁜 사교 클럽으로 전락하지 않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왕국을 전략적으로 이 땅에 구축하는 야전 벙커가 되게 하시고, 행정에 분주한 동사무소가 되지 않게 하소서.”
--- p.51
집에 있는 나의 서재 책상에는 큰 앨범 하나와 많은 편지가 든 상자들이 놓여 있습니다. 앨범에는 1,000명이 훨씬 넘는 여자 순장들이 떠나는 나를 위로하고 감사하기 위해 자필로 쓴 송별카드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들을 지금까지 수년 동안 책상에 얹어 두고 있는 이유는 아직도 다 읽어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 지금 당장은 읽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리 은퇴하였다 할지라도 벌써부터 지나간 날들의 사랑과 행복을 되씹으며 카드나 넘기면서 세월을 보내는 늙은이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좀 더 이따가 읽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순장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리고 마음껏 기도해 주며 그들을 그리워할 여유가 생길 때 읽고 싶습니다.
--- p.265
고난은 문제가 아니라 훈련입니다. 당신에게 오는 고난을 겁내지 마십시오. 불안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고난을 자기 팔자소관이라고 여기는 것은 불신앙입니다. 당신이 설령 실수하여 죄를 범해 고통이 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통하여 큰 유익을 주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고난은 문제가 아니라 기회이며 훈련과 축복입니다.
--- p.23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처지에서 예수님을 믿는 우리 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세상 사람들에 비해서 어떤 점에서 더 지혜로운 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망망대해를 건너가는 선장에게는 나침반과 해도(海圖)가 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믿는 자녀에게는 선장의 나침반과 해도와 같은 진리의 말씀을 허락하셨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살피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이며 복인가를 가르쳐 주는 기본적인 원리가 들어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 원리를 실제 삶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순종하면 아무리 험난한 인생행로(人生行路)라 할지라도 파선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 p.218
점점 자신감은 사라지고, 남들처럼 앞서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럽고, 도와줄 만한 손길이나 기댈 만한 어깨도 없고,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하고, 결국은 우울증에 빠지는 비참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세상을 살 수 있게 하는 힘, 벌떡 일어나게 하는 힘, 절대 기죽지 않게 하는 힘, 비틀거릴 때 붙들어 주는 강한 손, 어떤 형편에든지 자족하며 감사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내 안에 없는 힘, 밖으로부터 오는 힘이 필요합니다. 어디서 이 힘을 얻을 수 있습니까? 십자가 앞에 나아가 날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님을 붙들 때 힘이 생깁니다. 그러면 주님이 뭐라고 하십니까? “너는 스스로 잘나지도 못하고 경쟁에도 뒤처지고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며,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 그러나 나는 네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 너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을 만큼 내가 너를 사랑해. 네 인생의 짐이 너무 무겁다고? 그래 나도 안다. 하지만 네 인생은 거기서 끝이 아니야. 내가 네게 준 하늘의 영광, 하늘의 복은 세상의 모든 고통과 슬픔을 넉넉히 이겨낼 힘이 된단다.”
--- pp.299-300
오늘 하루의 삶 속에서 나의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를 사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 삶이 평범해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오늘 하루는 결코 평범한 날이 될 수 없습니다.
에녹처럼 자녀를 낳고 사는 평범한 삶 앞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을 넣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무리 평범한 날이라도 왕관을 쓰는 날이 될 것입니다. 내 삶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우선시되어 있으면 특별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자녀 양육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됩니다. 하나님과 즐기면서 보내는 하루는 절대로 무미건조할 수 없습니다. 은혜가 메말랐다는 이유로 사방을 두리번거리지도 않게 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생활 그 자체가 바로 은혜요 기쁨이요 활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세상일이 내 뜻대로 잘 안 풀린다고 할지라도, 나의 영적인 삶은 결코 피폐하지 아니할 것이요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에녹과 같이 자녀를 낳는 일 앞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앞세우기 바랍니다. 평범한 날도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서 하늘로 올라가는 기분으로 승리하며 살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 p.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