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옥에 담겨 있는 내공은 원래 60포인트, 즉 30년 내공이고 거기에 용노가 주입한 30포인트의 영력, 즉 15년 내공이 더해져 45년의 내공이 담긴 상태다. 물론 그걸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 심해옥에 담겨 있는 내공은 본디 용노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단선공의 내공과 융합되지 않아 심해옥 안의 내공을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물론 내공을 정제하는 것도 자신의 몸 안에 들어온 힘에나 가능한 것이지 이렇게 외부에 존재하는 타인의 진기에 할 일이 아니지만, 그에게는 그게 가능한 기공술이 있었다. 기천(氣天). 아직 완전히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님에도 그 효용은 꽤 쓸 만하다. “좋아, 완료.” 용노는 이제 완연한 금색으로 빛나는 심해옥을 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건 일종의 내공 탱크나 마찬가지다. 심해옥에 담긴 것은 그의 15년 내공을 가볍게 뛰어넘는 45년의 내공. 물론 그안에 있는 내공은 자체적인 회복을 할 수 없지만 용노는 내공의 총량보다 회복력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이런 식의 마나 탱크는 유사시에 매우 큰 도움이 되리라. 이제 심해옥의 내공은 금단선공의 것이기에 수성의 증폭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애매하네. 이걸 들고 다니면 움직임에 방해가 될텐… 아!” 고민하던 용노는 왼손을 들어 올렸다. 왼손 중지에 끼고 있는것은 유니크 아이템 위칼레인의 반지. 용노는 거기에 소량의 내공을 주입했다. 퐁. 반지에서 주먹만 한 빛 덩어리가 떠오른다. 그것은 용노의 눈에만 보이는 염체로, 강아지 정도의 지능을 가진 인조 영혼. 용노는 심해옥, 아니, 이제는 금옥(金玉)이 되어버린 내공 탱크를 허공에 던졌다. 그리고 그걸 붙잡아 주변에 띄우는 이미지를 그렸다. 휘익. 염체는 재빠르게 날아가 금옥을 낚아채더니 그대로 용노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이 본다면 금옥이 혼자서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리라.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