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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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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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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52*210*20mm
ISBN13 9791158510145
ISBN10 115851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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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은 아주 오래 전에 ‘술’이었고 ‘저’와 함께 ‘가락’이 없이도 ‘숟가락, 젓가락’의 의미로 쓰였답니다. 19세기에 ‘가락’이 붙은 단어가 더 많이 쓰이면서 ‘술’과 ‘저’의 쓰임이 줄어들게 된 거지요. 오늘날의 ‘술’은 ‘밥 한 술만 주십시오’와 같이 앞에 꾸밈말이 있어야만 나타날 수 있는 의존명사가 되었어요. 그렇다면 ‘술’의 ‘ㄹ’이 왜 ‘ㄷ’으로 바뀐 걸까요? 이것은 맞춤법 규정 29항에 잘 나타나 있어요.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고 되어 있거든요. 이와 비슷한 예로는 이튿날(이틀 + 날), 사흗날, 나흗날 등이 있답니다.
_‘숟가락 vs *숫가락’ 중에서

한자어와 한자어로 이루어진 단어 사이에는 ‘ㅅ’을 넣지 않습니다. 즉 합성어를 이루고 있는 앞뒤 구성 요소가 모두 한자어인 경우에는 ‘ㅅ’을 넣지 않는 것이 원칙이랬어요. 그런데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말 속에는 항상 예외들이 있었지요. 이 경우는 예외가 여섯 개밖에 되지 않으니까 기억해 두는 것이 편합니다. 그 여섯 개의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맞춤법 제 30항에 나온 예이지요.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입니다. ‘숫자, 횟수’는 여러분의 문서 작업에서 아주 중요한 단어들입니다. 자주 틀리는 것들이니 꼭 기억해 두도록 하세요.
_‘수돗물 vs 수도세’ 중에서

‘ㄻ’으로 끝나는 ‘삶, 앎, 곪다, 젊다’와 같은 단어들을 발음해 보세요. 음절 끝에서 일어나는 일을 확인하는 것이니 문장 안에 넣어 발음할 필요는 없겠네요. [삼], [암], [곰따], [점따]로 발음되지요. 여러분의 발음대로 모두 앞 자음인 ‘ㄹ’이 탈락합니다. 여러분의 발음만 확인하면 되니 ‘ㄻ’을 가진 것들도 발음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지요. 여러분의 귀와 입이 끊임없이 ‘삶, 앎, 젊다’와 같은 단어의 발음에서 ‘ㄹ’이 탈락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으니 굳이 외울 필요가 무에 있겠어요?
_‘닭 vs 맑게’ 중에서

언젠가 맞춤법을 가르치면서 ‘닭’의 발음이 [닥]이라는 논의를 할 때였어요. 머릿속 사전에는 /닭/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말을 하고 있었지요. 그때 수강생 하나가 질문했습니다. “교수님! ‘닭은’은 [달근]으로 발음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통닭은’은 [통달근]으로 발음하는 게 더 어색합니다. [*통다근]이 더 자연스러운데요.” 정말 멋진 문제제기였습니다. 언어의 변화는 어디서부터 일어날까요?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첫음절의 변화보다는 그 다음 음절의 변화가 빨리 일어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홀로 쓰이는 ‘닭’의 변화보다 ‘통닭’에서의 ‘닭’의 변화가 더 빠르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통닭을’을 [*통다글]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진 것이고요. 정확히 이해되시지 않은 경우에 이런 예가 도움이 될 거예요.
여러분이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나보다 연배가 높은지 그렇지 않은지가 고민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럴 때 어떻게 말하게 되나요? 끝말을 얼버무리게 되잖아요. 어떤 단어가 세 음절로 되어 있다면 의미를 담당하고 있는 축은 첫 번째 음절이에요. 뒤로 갈수록 그 의미의 부담이 약해지지요. 그러니 의미의 부담이 약한 부분에서 음운 변화가 일어나는 거예요.
_‘통닭이냐 통닥이냐’ 중에서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사전이 있어요. 사전에 있는 두 개 이상의 단어들을 선택해서 문장을 만들지요. 그러다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의미가 충분하지 않을 때 둘 이상을 합해서 하나의 단어를 만들게 되지요. 새로운 의미를 덧붙여서요. 여러 개의 의미들을 합하여 하나의 단어를 만들었기 때문에 ‘복합어’라는 표현을 해요. 단어 속 구성 요소가 복잡하다는 거지요. 그런 복잡성을 갖지 않는 단어의 이름은요? 내부 구성이 단순하겠지요. 하나의 요소로 이루어졌다는 의미로 ‘단일어’라 합니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단일어’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니까요. 세상의 복잡성이 더해 갈수록 여러 단어들이 생기는데요. 이전에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아주 새로운 말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미 있었던 단어들을 조합해서 만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냐고요? 이미 있었던 단어의 의미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전과의 관련성을 토대로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단일어와 복합어의 관계를 좀 더 명확히 아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에서 단어 생성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_‘돌아가다 vs 돌아 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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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이 살아 있는 진짜 언어다. 이를 제대로 알아야 맞춤법이 지향하는 올바른 언어생활로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김남미 선생이 2년여에 걸쳐 펴낸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시리즈’가 더욱 귀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준말, 은어, 비어들이 우리를 당황시키는 이 시점에 이 책이 바른 우리말 사용을 이끄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엄태수(서경대 국어국문과 교수)

우리말에서는 조사 하나, 토씨 하나에 따라 문장의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조사와 어미를 고르고 다듬는 일에 마음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말과 글을 재료로 일하며 살아가다가, 20여 년 만에 문득 뜨거운 사춘기를 함께 보낸 남미 언니와 다시 만났다. 그녀 역시 나와 비슷한 고민으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교육 현장에서 녹아낸 내공이 곳곳에 묻어 있는 이 책 덕분에 말과 글을 다듬고 고르는 과정이 한층 즐거워질 듯하다.
김별아(소설가)

김남미 선생은 내가 아는 사람 중 단연코 부지런한 사람이다. 국어를 연구하는 교수이자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인기 강사인 동시에 꼬박꼬박 책을 펴내는 작가로 활약하는 그녀를 보면서 나 또한 에너지를 얻게 된다.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3》은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대한 그녀의 열정과 노력을 집대성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학습자들과 내 소신을 공유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이 책과 이 책의 저자를 볼 때마다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하는 기분이다. 쉽고 재미있게 우리말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엄성원(문학평론가, 서강대 교수)

청소년들의 언어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가 기사에 종종 등장한다. 나 역시 교사로서 학생들의 말을 금방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들과의 소통이 한 발짝 멀어진 듯해 상심하는 순간이다. 주고받는 언어를 통해서 그들과 나는 함께 성장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남미 교수의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시리즈’를 보면서 조금은 행복해졌다. 내가 그리고 내 제자들이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기쁨이다.
이은영(속초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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