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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은 왜 돌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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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은 왜 돌쇠에게

[ EPUB ]
서은민 | 동아 | 2014년 02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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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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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8M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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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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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인형보다 더 또렷했고, 곧고 긴 목선은 한 마리의 학처럼 고고한 매력을 품어냈다. 연기력보다 외모로 먼저 인정받았던 화장품광고업계의 총아(寵兒) 강예현이 CF의 한 장면처럼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머나, 그런 거였어요? 제가 오해를 했나 봐요!”
“오해라니?”
어리둥절한 훈찬의 반문에, 예현이 선량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며칠 전에 선배님이 저한테 룸살롱으로 오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싫다고 하니까 선배님이 저한테 ‘그따위로 하면 이 바닥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으냐?’고 하셨고요. 사실 제가 그때 선배님을 굉장히 안 좋게 봤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전부 다 저 잘되라고 하신건가 봐요.”
말간 미소를 지은 예현이 오해해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막을 새도 없이 터진 폭탄선언에 스튜디오는 너 나 할 것 없이 공황상태가 되었다. 훈찬은 서둘러 예현의 말을 부정했지만 예현의 입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하, 하하, 예현 씨! 내가 언제 그랬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그래?”
“언제라니요? 사흘 전에 그러셨잖아요. 굉장히 높은 분들이 계시다면서요. 음, 그러니까…….”
예현이 들고 있던 클러치백을 뒤적거렸다. 패션 소품인줄 알았던 클러치백에서는 위풍도 당당하게 최신형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통화목록을 검색한 예현이 스마트폰을 카메라 앞에 들이대면서 말했다.
“11월 17일 오후 11시 23분! 이때 전화 하셨잖아요. 아이, 선배님도 참. 그걸 벌써 잊으셨나 봐요.”
예현은 맹한 미소를 지으며 연신 생글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술렁거리는 방청객을 보고 무엇인가 떠올린 듯 예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머, 설마 이거 말하면 안 되는 것인가요?”
오른손을 입 위에 가져다 댄 예현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한 것 같아요. 어쩌죠?”
대한민국 대표미녀 강예현은 인상을 찡그린 모습조차 아름다웠다. 하지만 훈찬은 예현의 미소를 보며 감탄할 상황이 아니었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강예현 씨의 말은 진실이 아닙니다.”
훈찬은 사색이 되어 손을 가로저었지만 그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방청객들은 의심과 의혹이 가득한 눈으로 정훈찬을 바라보았고, MC와 연예계 패널들은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는 표정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여기저기에서 방송관계자들의 고음이 터져 나오기를 오 분여, 생방송 특별토크쇼는 방송시작 15분 만에 광고로 넘어갔다.

“토크쇼 「조현민의 행복한 밤」에서 탤런트 강예현 씨가 성상납 강요사실을 폭로한 이후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진실을 규명하라는 각계각층의 요구에 따라 경찰은 오늘 오전 10시, 정식으로 조사에 착수하였음을 발표했습니다. 루머로만 전해지던 연예인 성상납의 진실이 밝혀지려는…….”

리모컨을 들어 TV을 끈 윤섭이 이를 갈며 예현을 노려보았다.
“자, 봐! 네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버럭 소리를 지르는 윤섭을 보며 예현이 눈을 깜박였다. 긴 속눈썹이 부드럽게 흔들리며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내가 뭘?”
예현이 의아한 듯 윤섭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내가 뭘 잘못했어, 사장님?”
역팔자로 눈썹을 올린 예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서 물어?”
“응. 몰라.”
말간 표정을 한 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예현을 바라보던 윤섭은 ‘아이고, 가슴이야! 아이고, 가슴이야!’를 외치며 자신의 가슴을 연신 두들겼다. 한참동안 자학을 하던 윤섭이 예현을 날선 눈으로 노려보며 소리쳤다.
“인마, 너 진짜 그러면 안 돼!”
“왜 안 돼?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니? 난 그냥 실수한 거야. 맹하니 백치 같은 강예현이 할 말 못할 말 못 가리고 실수한 거라고. 그런데 그거 가지고 뭘 이리 펄펄 뛰어? 지금도 봐봐. 나한테 해명 요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깡, 소리가 날 정도로 머리가 빈 강예현은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야. 다들. 그냥 우리는 거기에 호응만 해주면 되는 거고.”
“인마, 누가 머리가 비어?”
“나!”
뻔뻔하게 자기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활짝 웃는 예현을 보고 있던 윤섭이 또 다시 가슴을 쳤다.
강예현만 보고 있자면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터져나갈 것 같은 지금 이 심정은 일종의 화병이었다. 그리고 윤섭의 화병은 전부 다 예현 탓이었다.
윤섭이 가슴을 팡팡 때리며 시근덕거리든 말든, 예현은 깔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나 머리 비었잖아. 마릴린 먼로를 뛰어넘는 백치미!”
윤섭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
“잔머리는 멘사급이고?”
“에이, 잔머리는 무슨. 그냥 조금, 아주 조금 삶의 요령을 터득한 것뿐이지.”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를 맞물린 예현이 윙크하며 말했다. 요령 좋은 아가씨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에 윤섭은 눈꼴시다는 듯 날선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인마, 너 삶의 요령 좋아하다가 쓸데없는데 휘말려서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어. 뭘 좀 알고 말해!”
예현이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그것도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는 사람 얘기지. 돌이랑 머리랑 부딪치면 돌이 깨진다는 나한테 누가 그런 것을 생각하니? 그냥 저 머리 나쁜 애가 또 아무 생각 없이 지껄이다가 지뢰 밟았구나, 이 정도지?”
예현은 깔깔거리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고, 윤섭은 끙, 앓는 소리를 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예현의 말대로 세상사람 누구도 머리 빈 백치미녀 강예현에게 어려운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윤섭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 그러다가 큰 코 다친다.”
“그래 보라지? 내가 당하고만 있을까?”
예현의 예쁜 얼굴이 싸늘하게 뒤틀렸다.
“당하고 안 있을 것 같아서 그게 가장 걱정된다!”
머리를 거칠게 벅벅 긁은 윤섭이 짜증스런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냥 안 가면 그만이지 그걸 왜 방송에서 까발려?”
“그럴만하니까 그랬지.”
예현이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후배 사랑은 개뿔이? 그 후배 팔아서 국회의원 자리까지 오른 주제에 입만 살았어. 이봐, 사장님! 명확하게 하자. 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애국한 거야. 그런 인간쓰레기 치워준 것만으로 난 감사패를 받아 마땅해!”
괴변을 늘어놓는 예현은 당당하다 못해 뻔뻔해 보이기까지 했다. 윤섭은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었다. 예현의 큰오빠가 대주주 강우진만 아니라면 돈을 얹어줘서라도 그녀를 방출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저 잘난 강씨 집안은 예현을 방출하느니 사장인 윤섭을 쫓아낼 사람들이었다,
예현이 폭탄을 터트린 지금도 마냥 우리 예현이 잘했다고 하고 있었다. 예현의 말실수로 인한 후폭풍을 걱정하자 광고 위약금이 결정되면 청구서를 보내라는 말이 되돌아왔다. 혹시 예현에게 압력을 가하는 놈이 있으면 말하라고, 그 즉시 묻어주겠다며 악마의 미소를 짓기도 했다.
여기저기에서 소속 배우 관리 잘하라고 깨지고 다니는 윤섭을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고, 사방이 온통 적들뿐이었다. 이래저래 윤섭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서글픈 제 팔자에 윤섭이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강예현 씨?”
“왜?”
“우리 조용히 살자. 사고 좀 치지 마.”
“사고 안 쳤다니까!”
손톱을 들여다보며 딴청을 부리던 예현이 윤섭의 말에 벌떡 고개를 들고 반론을 펼쳤다. 강예현의 말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윤섭은 일단 믿어주는 척 고개를 주억거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빠 머리 좀 봐라. 다 빠졌어. 이제 대머리라고. 나 네 오빠랑 동갑이다. 근데 남들이 보면 한 열 살은 차이나는 것으로 알아. 우리 솔민이 학교에 학부형 모임 갔더니 할아버지로 알더라. 솔민이가 창피하단다. 제발 나 좀 살려주라.”
윤섭이 처량한 몰골로 예현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아름다운 강예현은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였다.
“그거야 오빠가 노안이라 그런 거지 왜 나 때문이니? 염색이나 좀 해. 흰 머리 풀풀 날리니까 진짜 할아버지 같아. 내가 솔민이라도 창피하겠다.”
생각 없는 독설에 윤섭은 두 번 격침당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비 맞은 노인네처럼 중얼거리며 슬퍼하는 윤섭을 힐끗 본 예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훈찬 같은 인간을 사지로 내몬 것은 백번 생각해도 잘한 짓인데 윤섭을 보니 조금 불쌍하기는 했다.
“알았어. 조심할게.”
예현이 투덜거리며 입을 삐죽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얼굴 보고 산 것이 어언 30년이었다. 윤섭은 예현이 태어날 때부터 그녀의 곁에서 예현의 성장을 지켜본 오빠 같은 사람이었다. 예현은 윤섭이 매일 눈물바람으로 그녀의 앞에 매달리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다.
“그래. 고맙다.”
어느새 울음을 그친 윤섭이 떨떠름하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럼 할 말 다 했지? 나 이만 갈게.”
“가다니?”
“2차전 벌이러 가야지. 아버지 호출이야.”
예현이 심술 사나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2차전이라?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 윤섭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이번 건 때문에 그래? 이번 사건은 네 잘못 아니라고 해. 그 놈 나쁜 놈이라고, 넌 억울하다고 해. 혹시 아버님이 뭐라고 하시거든 그 놈이 너한테 추근거렸다고 해. 그러면 정훈찬 그 놈, 뼈도 못 추스를 거다.”
윤섭이 조심스레 예현의 편을 들면서 말했다. 사건을 터트린 경로와 방법이 문제였던 거지 어쨌든 터트리기는 잘 터트렸다. 사실 예현처럼 효과적으로 확실하게 잘 터트릴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정훈찬은 연예계에서도 소문난 쓰레기 중의 쓰레기였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다들 쉬쉬했다. 데리고 있는 배우가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그것을 예현이 터트린 것이다.
익명으로 제보하면 증거 불확실로 결론이 날 것이고, 실명으로 제보하면 주홍글씨가 낙인처럼 박힌다. 더불어 방송생명도 그대로 끝이었다. 하지만 예현은 사정이 달랐다.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기에 그녀가 성상납을 했다고 믿을 사람이 없었다. 예현 자체도 누군가 그녀에게 주홍글씨를 박으면 코웃음 치며 비웃을 위인이었다. 워낙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끄떡없을 것이라는 게 배우 강예현에 대한 세간의 평가였다.
혹시라도 그녀가 혼날까 걱정이 늘어진 윤섭을 보며 예현이 혀를 찼다. 물러 터진 인간 같으니라고…….
“그런 거 아니야.”
“아니면?”
“결혼. 새언니 말로는 아버지가 단단히 벼르고 있으니 각오 단단히 하라고 하더라.”
예현은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윤섭은 문득, 얼굴도 보지 못한 예현의 신랑감이 불쌍해졌다. 도대체 어느 놈의 신세를 망치려고 그러는지 상상만으로도 오싹해졌다.
부르르 몸을 떠는 윤섭을 보지 못한 듯 예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다들 대단하셔. 스캔들 터진 건 하나도 걱정 안 하고 저마다 결혼타령이야.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니까 나보고 결혼해서 손녀 보여 달라고 하시더라.”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밍기적거리면서 억지로 일어나는 예현에게 윤섭이 물었다.
“그런데 예현아, 왜 결혼을 안 하려는 건데?”
성격이 에러라서 그렇지 예현은 세상 모든 남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었다. 윤섭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윤섭의 질문에 예현이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결혼 안 하려는 게 아니라 남자가 없는 거야.”
예현의 대답에 윤섭의 얼굴이 황망해졌다. 자타공인 바람둥이에 할렘을 갖고 있다는 여왕폐하께서 남자가 없단다. 예현에게 목매달고 있는 놈이 윤섭이 아는 것만 해도 일곱이었다.
“남자가…… 없어?”
“응.”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예현을 보며 윤섭이 허허, 헛웃음을 터트렸다.
“백문혁, 장도진, 이서현, 김도준…….”
뜬금없이 이름을 나열하는 윤섭을 보며 예현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지금 뭐하는데?”
“너한테 목매다는 놈들 숫자 헤아린다.”
“쓸데없는 짓은.”
예현이 인상을 찡그리며 투덜거렸다.
“쓸데없는 짓이라니? 인마, 너 좋다는 남자가 이리도 많은데 어디 남자 없다는 소리가 나와?”
“그냥 남자 말고 괜찮은 남자.”
예현이 오른손 검지를 윤섭의 코앞에 놓고 가로 저었다.
“요리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설거지도 잘하고, 빨래도 잘하고, 애도 잘 보는 남자! 날 여왕님처럼 받들어줄 그런 남자가 필요해. 돌쇠처럼 우직하고 일 잘하는.”
예현이 슬쩍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내 이상형이 돌쇠잖아. 암튼 이만 가볼게. 아빠가 기다리시겠다. 오빠 이야기는 생각 좀 해볼게. 나름대로 자중하려고 노력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감사하게도 윤섭의 걱정을 다시 한 번 짚어준 예현은 발랄하고 경쾌하게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윤섭은 사라지는 예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생전 처음 듣는 기묘한 이상형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도도한 딸의 눈에 맞는 남자를 찾기 위해 열심히 애쓰고 있을 그녀의 아버지와 오빠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겼다. 하지만…….
“내가 그 능력되면 차라리 혼자 산다. 평생 마님 모시고 머슴살이 할 일 있냐.”
윤섭이 중얼거렸다. 윤섭은 인도적 차원에서, 불쌍한 인생 하나 구제하자는 마음으로 그냥 입을 다물기로 결심했다. 밥 잘 하고, 청소 잘하고, 빨래 잘한다는, 예현에게 발목이 잡힐 미지의 그 남자의 인생이 너무 불쌍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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