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우카이 (空海, 774-835)
시호는 코오보오대사(弘法大師)이며, 일본 진언종의 개조다. 18세에 대학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허공장구문지법(虛空藏求聞持法)에 대해 듣고는 불교에 귀의하였다. 정식 수계를 받지 않고 사사로이 출가하였으나, 804년에 견당사 일행과 함께 당나라에 건너가 당시 청룡사(靑龍寺)에 주석하고 있던 밀교의 종장 혜과(惠果, 746-805)를 만나 밀교의 종지를 전수받았다. 806년에 귀국하였으며, 가지고 온 경전들과 물품들의 내역을 적은 어청래목록(御請來目錄)을 조정에 바쳤다. 아무런 배경도 없었던 쿠우카이는 사가(嵯峨, 809∼823 재위) 천황 및 귀족들의 후원으로 밀교를 펼 수 있는 기회를 얻다가 816년에 코오야산(高野山)을 개창하였고, 823년에는 토오지(東寺)를 하사받아 진언종의 근본도량으로 삼았다. 이 사이에 변현밀이교론(辨顯密二敎論), 즉신성불의(卽身成佛義), 성자실상의(聲字實相義), 우자의, 비밀만다라교부법전(秘密曼茶羅敎付法傳) 등을 지었고, 그 후에도 그의 대표작인 비밀만다라십주심론(秘密曼茶羅十住心論), 비장보약, 반야심경비건(般若心經秘鍵) 등을 지으면서 진언종의 교학을 확립하였다. 또 그의 시문을 모은 성령집(性靈集)도 전하고 있다.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각국의 문학과 사상, 종교 등을 비교 연구하면서 중국 고전들과 일본의 불교학 문헌들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독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차의 책, 동양의 이상, 명심보감 완본을 번역한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일본의 중세불교설화집인 모래와 돌(沙石集), 일본 최초의 불교문화사인 원형석서(元亨釋書), 일본 최초의 불교설화집인 일본영이기(日本靈異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