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허 현진건은 경북 대구 출생으로 일본 도쿄 세이조 중학 4년을 중퇴하고 중국 후장 대학에서 독일어를 공부하다 1919년에 귀국했다. 1920년《개벽》에 <희상화>를 발표하면서 문필 활동을 시작, 21년 <빈처>를 발표해 소설가로 인정받았다. 그 해 조선일보에 입사하여 홍사용, 이상화, 나도향, 박종화 등과《백조》창간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1936년 동아일보에 재직시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1년간 복역하고 소설 창작에 전념하여 장편과 단편 20여 편을 남겼다. 주로 짙은 민족주의 색채와 치밀하고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 조화의 극치를 이루는 구성 등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그는 1943년 병마에 시달리다 44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저서로는『무영탑』『빈처』『술 권하는 사회』『타락자』『운수좋은 날』『B사감과 러브레터』등이 있다.
김동인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현진건은 짧은 생애에 비해 비교적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단편 『희생화』로데뷔하여 『빈처』로써 문명을 얻은 그는 '백조'파의 동인으로 활약하면서도 '백조'파의 낭만적인 경향과는 달리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가로 군림했다. 현진건의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문학적 성과로는 사실주의적 경향, 단편소설을 미학적으로 형성한 점, 그리고 서사적 자아인 '나'의 고백적 형식을 통해 당대 현실의 사회적 모순과 갈등을 심화시켰다는 점 등을 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