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해서 클리셰가 쓸모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진부함에는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많은 장르 영화 관객들은 클리셰를 오히려 매력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들에게 그것은 일종의 제식입니다. 많은 뛰어난 장르 작가들에게도 클리셰는 매력적입니다. 그들은 이 사랑스럽게 진부한 공식들을 멋대로 뜯어고치거나 아니면 극단적으로 충실하게 따라가며 즐깁니다. 놀이터는 충분합니다!
--- p.11
"호러 영화나 서스펜스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클리셰입니다."
주인공이 시체나 흉기처럼 끔찍한 걸 발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는데, 나중에 다시 와서 보니 그 끔찍한 건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없다는 거죠. 이런 식의 증발이 반복되면 주인공은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 되고 결국 시체나 흉기가 증발되지 않는 동안에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악당들과 혼자 싸워야 합니다.
--- p.107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려고 합니다!"
수 세기 동안 휴화산이었던 뒷산이 폭발하려 합니다! 존경받는 시장이 악마의 앞잡이입니다! 다행히도 우리의 주인공은 이 모든 끔찍한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젠장, 왜 아무도 안 믿는 거죠?
--- p.232
"아무도 널 도와줄 수는 없다"
"테러리스트들은 15분 만에 몽땅 죽어야 한다. 인질이 털끝 하나라도 다치기만 하면 넌 모가지다.” 따위의 뻔한 소리를 늘어놓은 후 보스는 주인공을 내보냅니다. 주인공이 막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양반이 그를 불러 세우죠. 또 잔소리를 하려니 하면서 뒤를 돌아보는 주인공. 그러나 보스가 하는 말은 뜻밖에 자상합니다. “조심하게.”
--- p.213
괴물, 버닝, 명당, 창궐, 마녀, 공작, 염력, 디워, 협상, 쉬리, 리얼, 친구, 옥자, 곡성, 밀정, 럭키, 암살, 협녀, 명량, 해적, 군도, 타짜, 관상, 광해,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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