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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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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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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98g | 120*190*30mm
ISBN13 9788932918167
ISBN10 89329181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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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집안사람은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키가 크고 잘생긴 외모를 지녔다. 대대로 자산이 많고 모두 민주당 지지자다. 활짝 웃는 미소와 각진 턱, 그리고 공격적인 테니스 서브가 특징이다. --- p.13

집안에서는 우리 넷을 [거짓말쟁이들]이라고 부른다. 우리로서는 그런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우리 넷 모두 비슷한 또래며 다들 생일이 가을이다. 섬에 머무는 기간 내내 대체로 우리는 말썽쟁이였다.
(……) 조니, 그는 통통 튀는 활력이고, 노력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스나크다. 당시에 조니는 우리들이 갖고 노는 바비 인형의 목을 매달거나 레고로 만든 총으로 우리를 쏘곤 했다.
미렌, 그녀는 설탕이고, 호기심이며, 비다. 당시 그녀는 드넓은 해안에서 태프트와 쌍둥이들과 함께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면서 기나긴 오후를 보냈고, 그러는 동안 나는 그래프용지에 그림을 그리고 클레어몬트 베란다에 내걸린 해먹에서 책을 읽었다. --- p.19~20

그의 옆얼굴을 보았다. 그는 그냥 갯이 아니었다. 사색과 열정이었다. 야망이고 진한 커피였다. 그 모든 것이 거기, 그의 갈색 눈을 덮은 눈꺼풀 속에, 매끄러운 피부에, 볼록하게 나온 아랫입술에 들어 있었다. 그 안에 에너지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비밀 한 가지 말해 줄게.」 내가 속삭였다.
「뭔데?」
내가 손을 뻗어 그의 팔을 다시 잡았다. 그는 팔을 빼지 않았다. 「[입 좀 다물어, 갯]이라고 말할 때 그 말은 절대 진심이 아니야.」
「진심이 아니라고?」
「그 말은 널 사랑한다는 의미야. 넌 우리가 이기적인 애들이라고 일깨워 주지. 그 점에서 넌 우리랑 달라.」 --- p.36

그날은 삶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언제나 우리 넷 거짓말쟁이들이 함께였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다.
우리가 대학을 가고, 나이가 들고, 자신만의 삶을 꾸려 가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리고 갯과 내가 함께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럴 것이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 늘 쿠들다운 지붕에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섬은 우리 것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영원히 젊다. --- p.165

내 생각에는 갯이 나와 단둘이 있는 걸 피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와 단둘이 있는 걸 피한다. 내 몸 전체가 그의 곁에 다가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며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전기가 흐르기 때문이다. 두 팔로 그를 안거나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만지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의 생각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때면 - 한동안 조니와 미렌이 보이지 않을 때, 단 1초라도 우리 단둘이 있을 때 - 상대가 알아주지 않는 짝사랑의 쓰린 통증이 편두통을 불러들인다. --- p.167

「한 번도 남자 친구를 사귄 적이 없어.」 미렌이 툭 내뱉는다.
나는 미렌의 눈을 바라본다. 눈물이 그득하다. 「드레이크 로저헤드는? 노란 장미며 성관계는 어떻게 된 거고?」 내가 묻는다.
미렌이 시선을 떨군다. 「거짓말이야.」
「왜 그런 거짓말을?」
「비치우드 섬에 오면 딴 세계가 된다는 거 너도 알지? 집에서 살던 모습대로 살지 않아도 돼. 어쩌면 훨씬 멋진 사람이 될 수도 있어.」 --- p.177~178

「언제나 두려워하는 일을 하라!」 내가 외친다.
「그건 바보 같은 격언이야.」 미렌이 말한다. 「전에 내가 말했잖아.」
내가 아프다고 생각하는 저 애들 앞에서 내가 강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것이다.
내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저 애들 앞에서 내가 용감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것이다.
이렇게 높은 바위 위에 있으니 바람이 많이 분다. 미렌이 흐느끼고 있다. 갯과 조니가 나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있다.
나는 두 눈을 감고 뛰어내린다. --- p.190

가끔 나는 여러 개의 현실이 존재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내가 갯에게 선물했던 책 『마법의 삶』에서는 같은 사람에게 각기 다른 일이 일어나는 평행 우주가 나온다. 다른 선택을 하거나 혹은 사건의 결말이 다르게 나온다. 이렇게 각기 다른 여러 세계 안에 자기와 똑같은 여러 존재가 살고 있다. 제각기 다른 운에 따라 다른 삶을 살아가는 다른 자아들.
또 다른 변형들. --- p.191

우리 엄마와 이모들은 할아버지와 그의 돈에 의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최고의 교육과 천 개의 가능성과 천 개의 인맥을 누렸음에도 결국 자립적으로 살아가지 못했다. 이들 중 누구 하나 세상에 쓸모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 필요한 일도 하지 않았고, 용감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직도 아버지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는 어린 여자애들이었다.
할아버지는 이들의 빵이자 버터였고 크림이자 꿀이었다.--- p.214~215

갯은 한 손을 방충망 문에 얹은 채 몸을 돌려 나를 끌어당겼다.
그의 따스한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졌고,
우리의 손은 여전히 맞잡은 상태였다.
그곳, 집 안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잠시 동안 지구상에는 우리 둘밖에 없었으며,
광활한 하늘과 미래와 과거가 우리 주위에서 퍼져 나갔다.--- p.224

할아버지의 음성이 마당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여긴 미국이야.」 할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페니, 내가 설명해 주마. 미국에서 우리는 이렇게 하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일하고, 그러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 안 된다는 대답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고, 응당 우리의 인내에 대한 보상을 받지. 윌, 태프트, 듣고 있니?」
꼬마들이 턱을 덜덜 떨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 「아버지, 제발.」 베스 이모가 말했다.
「조용히 해!」 할아버지가 호통을 쳤다.--- p.233

현실에서는 비극이 책 속이나 무대 위와는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는 걸 안다. 비극은 스스로 부과하는 형벌도 아니고, 주어지는 교훈도 아니다. 비극의 공포는 어느 한 사람 때문에 생기지 않는다.
비극은 추악하고, 뒤얽혀 있으며, 어리석고, 혼란스럽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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