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을 잘하는 사장은 숫자에 강하고, 잘못된 수치가 있으면 금세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장들이 통계나 재무 지식에 해박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담당자가 제출한 서류에서 틀린 숫자가 있으면 금세 발견해낸다. 반대로 경영을 잘 못하는 사장은 숫자에 약하고, 대충 파악하며, 실수가 있더라도 쉽게 눈치 채지 못한다. 혹은 그 실수를 알고 있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다. 또한 회사를 물려받은 몇몇 사장들 중에는 숫자를 조작하여 매출을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 한편, 일 못하는 직원들에게도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숫자의 자릿수가 자주 틀리는 것이다. 이는 학력과는 전혀 무관하다.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도 서류상의 숫자를 읽을 때나 간단한 암산으로 계산을 할 때 자릿수가 틀렸다. 숫자 자체가 틀리지 않더라도 자릿수를 틀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숫자력 중 첫 번째로 제시한 ‘파악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p.14
목표달성력의 한 예로써, 잭 웰치가 GE에 있을 때 실시한 ‘스트레치 예산’에 관해 살펴볼 수 있다. ‘스트레치’는 ‘늘린다’는 뜻으로, 스트레치 예산이란 실적이 좋을 때 얼마만큼 매출을 늘릴 수 있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예컨대 음료수의 경우, ‘평균 기온이 30도일 때는 얼마나 팔렸고, 29도일 때는 얼마나 팔렸다’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표를 세우고 결과를 분석한다. 즉, 영향을 미치는 환경과 결과(숫자를 연관시켜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현장과 본사 사이에는 전략적인 어드바이스가 계속해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최적의 조건일 때의 목표치를 근거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고 모니터링하면서 전략을 수정해나간다. 물론 언제나 완벽한 상황일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안 좋을 상황일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스트레치 예산의 사고방식을 적용하면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라도 어떤 점이 부족한지, 보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보인다. ---p.74
숫자력이란 단순히 숫자를 잘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세상을 좀 더 넓고 깊게 보고, 사물과 현상을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파악하기 위한 도구이다. 또한 자신의 꿈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이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누구든 숫자력이라는 도구를 잘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사물과 현상을 숫자로 보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단순한 숫자의 나열로만 보였던 사실들이 다양한 의미를 지닌 새로운 현상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그동안 보이지 못했던 세상이 보이고,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미래가 보일 것이다. 또한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p.92
사장들은 회사의 숫자, 즉 매출이나 비용, 금전출납에 관한 계획 등 회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회계 분야에 직원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숫자가 머리에 쏙쏙 들어올 수밖에 없고, 변화에 민감하여 회계상의 작은 실수 역시 놓치지 않는다. 이러한 관심이 바로 경영을 잘하는 사장들이 서류상의 잘못된 숫자를 금세 알아차릴 수 있는 비결이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숫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관심이 있으면 신문이나 뉴스를 보거나 회의를 진행하거나 서류를 검토할 때 그 숫자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물론 반대로 말하면 관심이 없으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장 쉬운 예로 서류상에 숫자 실수가 많거나 데이터의 실수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급여명세서가 잘못되었다면 금세 알아차리지 않는가. 바로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p.105
정확한 경영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거시적인 흐름과 우리 회사의 미시적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예컨대 경기가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설비투자에 힘쓰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데 너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기회를 놓치고 만다. 한편, 아무리 경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재무상황을 무시하고, 부채를 계속 늘리면서 투자하는 행동 역시 위험하다. 비즈니스맨이라면 거시경제의 숫자와 미시적인 자사의 회계숫자, 이 두 가지를 반드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즉 숫자와 그 정의를 알고, 숫자와 숫자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여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회사의 매출을 추론해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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