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채 마치기 전부터 나는 처음 느껴보는 묘한 해방감과 승리감에 마음이 탁 트이고 기쁨이 차올랐다. 보이지 않는 굴레가 풀려나가 뜻밖의 자유를 누리게 된 기분이었다.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리드 부인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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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그를 덜 사랑했다면 환희에 찬 그의 목소리와 표정을 사납다고 생각했으리라. 나는 이별의 악몽에서 깨어나 결혼의 낙원에 초대되어 그의 곁에 앉아 있으면서 내게 넘치도록 주어진 행복만 생각했다. 그는 계속해서 "행복하오, 제인?"이라고 물었다. 나 역시 계속해서 "네, 행복해요"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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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이라뇨! 제가 무슨 희생을 한다는 거죠? 굶주림보다는 음식이 좋고, 상대방의 기대보다는 제 만족이 중요한걸요, 제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이 두 팔로 안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을 맞추고, 제가 신뢰하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 이것이 희생인가요? 그렇다면 분명히 저는 희생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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