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가 극에 달하던 로마제국에 항거에 노예반란을 일으킨 스파르타커스의 스펙타클은. 여느 로마제국 영화와는 달리 주제에서 기독교를 배제한 채, 자유를 위해 몸부림치는 한 노예 무사의 혼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차라리 신선하기까지 하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배척당하던 시나리오 작가 달톤 트럼보의 손끝에서 나온 스크린플레이는 영화의 주제와 맞아서인지 지성적이기까지 하다. 도덕성과 용기를 강조한 이 스펙타클은 당연히 초호화캐스트가 출연한다. 뒤늦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커크 더글라스를 비롯, 찰스 라프톤, 진 시몬즈, 피터 유스티노프, 로렌스 올리비에, 앤소니 홉킨즈, 토니 커티스의 연기력이 화면을 꽉 채운다. 배우들의 몸값이 하늘로 치솟은 요즘은 상상할 수도 없는 초대작이다. 개봉판에서 삭제됐던 씬들을 모두 살려낸 풀 렝스 스파르타커스의 전쟁씬은 영화사에 남을 그랜드 스케일의 시네마 스펙타클이다.
전쟁을 다룬 작품은 늘 해피엔딩이지만 로마의 권력 앞에 스러져가는 한 영웅적인 사나이의 삶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은 평범을 거부한다. 눈부신 와이드스크린 액션과 오스카 수상의 화려한 세트가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