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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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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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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342g | 130*188*20mm
ISBN13 9791188343287
ISBN10 118834328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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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4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피해자 :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기사를 검색해요. 오늘은 또 어떤 끔찍한 사건이 생겼을까. 어떤 불쌍한 인간들이 나왔을까. 팔이 잘리고 눈알이 뽑히고 머리가 잘린 사람들의 사진들을 봐요. 너넨 좋겠다, 괜찮아지지 않아도 되니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지 않아도 되니까.
여자 : …….
피해자 :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러가는데, 나만 망가졌어요. 나는 그날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는데, 시간이…… 흘러요.
여자 : (고개를 숙인 채 배를 향해) 괜찮아.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난 그날에서 벗어났어. 난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난 극복했어. 난 이겨냈어. 괜찮아. 너 진짜 열심히 노력했잖아. 그 노력들이…….
--- 「여자는 울지 않는다」 중에서

수진 : 내 얼굴이 아닌 거 같아요.
(사이)
수진 : 회사에서도 웃는 연습을 해요. 거울 보면서. 그런데 거울로 웃는 내 얼굴을 보고 있으면 어떨 땐 무서워요.
(민규, 수진을 바라보다가 안대를 건넨다.)
민규 : 생각, 감정 다 지우고 몸을 먼저 움직이는 거예요. 입꼬리 먼저 올려봅시다.
(수진, 안대를 쓰고 입꼬리를 올린다.)
민규 : 자, 지금 느껴지는 감각을 기억해요. 이번엔 원래대로 해보세요.
(수진, 입꼬리를 내린다.)
민규 : 어때요? 차이가 느껴져요?
수진 : 잘 모르겠어요.
민규 : 무슨 일 하는지 물어봐도 돼요?
수진 : 콜센터 다녀요.
민규 : 그럼 소리가 중요한 거죠?
수진 : 네.
민규 : 그 상태에서 소리를 만들어보는 거예요. 들리는 게 중요하니까. “콜센터 다녀요.”를 입꼬리 올리고 말해보세요.
수진 : (입꼬리를 올리고) 콜센터 다녀요.
--- 「전화벨이 울린다」 중에서

진영 : 오빠는 이 생을 물려줄 만큼 이 생을 사랑해?
(사이)
진영 : 오빠가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자정이 다 되어 돌아왔을 때, 내가 눈이 벌게져서 너한테 화낼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애가 당신이 다음 날 아침 출근할 때까지 우는 걸 멈추지 않으면. 혹은 애가 어디가 아파서 그 병을 치료하는 데 당신이 버는 돈의 몇 배가 더 들면.
(사이)
기창 : 내가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느 밤에. 네가 하루 종일 아이를 보느라 오줌도 제때 못 싸서 방광염 걸린 채로 있는데. 내가 어느 날 밤에 술에 취해 돌아오지 않는다면. 혹은 술에 취해 돌아와서 (사이)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사이)
진영, 문득 웃는다.
--- 「개인의 책임」 중에서

윤슥 : (웃으며 드레스를 몸에 대본다.) 나는 결혼 안 했는데.
김 : 정말요? 아예?
윤숙 : 응. 아예.
김 : 한 번도…… 아, 죄송해요.
윤숙 : 왜, 이 나이에 한 번도 안 했다니까 이상해요?
김 : 아뇨, 아뇨. 그게 아니라…… (쉼) 혹시 비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 같은 거 있으세요?
윤숙 : 나는 ㄴ그런 거 결심한 적 없는데.
김 : 아…… 그럼 이유는 따로 없으신 거예요?
윤숙 : (드레스를 다시 걸어놓고) 참…… 사람들은 그게 그렇게 궁금한가 봐. 그게 뭐 얼마나 중요한 일이라고…….
김 : 네? 아, 이런 질문 많이 받으셨죠. 보통은 이렇게 혼자 사시는 분이 드무니까…….
윤숙 : 보통은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는가 보다 하더라고.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내가 벌써 칠십이 넘었는데 이 나이 사람의 엄마라고 하면 뻔하지, 뭐.
김 : 네? 아주머니가 칠십이 넘으셨다고요? 아니, 전혀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
윤숙 : (김의 말을 안 듣고) 근데 내가 그거 때문에 결혼 안 한 건 아녜요. 그래도 우리 아빤 엄마한테 잘해줬거든. 나한테도 잘했구. 난 그냥……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가 않았어요.
(사이)
윤숙 : 뭔가를 맺으면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 그게 싫더라구요.
--- 「밤에 먹는 무화과」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여자는 울지 않는다」
심리 상담 전문가인 여자는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의 남편이 연쇄성폭행범 혐의를 받게 되고, 여자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수진은 요즘 들어 번번이 감정 조절에 실패한다. 전화 상담이 주는 스트레스로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던 수진은 결국 고시원 옆방에 사는 연극배우 민규에게 연기를 배우기로 한다.

「개인의 책임」
대학 때 만난 진영과 기창은 7년째 연애 중이다. 우연히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진영은 기창이 일하는 카페로 찾아간다. 결혼 생각이 없던 두 사람은 앞으로의 시간을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낳거나 낳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밤에 먹는 무화과」
칠십대 비혼 여성인 윤숙은 ‘뤽상부르’라는 오래된 호텔의 장기 투숙객이다.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호텔 로비에 앉아 책을 읽거나 유령이 나오는 소설을 쓰며 보낸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며 자신의 사소한 생에 대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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