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길에 지나는 억새 숲이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듯 서로의 몸을 물결치며 일렁인다. 사람들 삶이 또한 이러하다. 치열하게 부대끼며 살다가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억새 꽃 흐드러진 가을 길을 함께 넘는 것이다. ---「억새 꽃」

흐르는 강물을 막을 자격이 사람에게는 없다. 자연의 이치만큼 인류의 생에 완벽한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오늘 이 무더위가 알려주고 있지 않는가? ---「강물은 흘러야 한다」

모임 ‘쉬엄쉬엄’에 속한 내가 이제는 ‘코난’이 아닌 ‘신용원’으로 안식하련다. 언젠가는 우리가 닉네임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름으로 살날이 오겠지. 그날이 우리에게 새 날이고 그날이 우리가 꿈꾸어 온 세상이다. ---「내 삶의 쉬엄쉬엄」

역사의식이 부족한 미국이 영웅주의 행세를 하며 미국이 지정하면 정답임을 강요하고, 중재의 표준으로 삼으려 한다. 오만방자한 영웅 행세가 아닐 수 없다. 아직도 대한민국 정부는 슈퍼히어로를 흠모하는가? 내 땅도 못 지키고, 내 이름조차 남의 이름으로 불려야 하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슬프다. 그래서 나는 반미다. ---「나는 반미다」

우리 국민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세상의 진리가 권력의 철학이 되는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권력 앞에 당당한, 권력의 전부가 사람이 되는 세상을 국민은 만나고 싶어 한다. 인권의 반석 위에 모두가 자유로운 세상,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꿈이다. ---「사람이 먼저다」

보고 싶습니다. 노무현 당신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한번 다녀가세요. 당신은 우리를 사랑했습니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 이 사랑이 사무쳐서 노래를 타고 희망이 되어 우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것입니다. 그리운 바보, 당신도 꼭 오십시오. 바람이 불면 당신께서 오신 줄 알겠습니다.

<b>이제, ‘코난’이라는 이름을 내려놓다!</b><br/> <br/>칼럼니스트이자 기업인, 정당인인 ‘코난’ 신용원 교수가 우리의 현 시대를 되짚어보는 에세이집을 출간하였다. 이번에 출간한 《늘, 한결같이-코난으로 살아온 이야기》(태성커뮤니케이션 발행)는 저자가 오랫동안 여러 사회활동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이 시대의 정치·문화·사회 현상을 반성하고 고백하며 날카롭게 질타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br/>저자는 어린 시절 유난히 즐겨 보았던 만화 〈미래소년 코난〉에서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 코난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펼치는 정의와 사랑, 독재자 레프카와의 숨막히는 대결에서 신앙과도 같은 느낌을 가슴 깊이 간직하게 된다. 그런 그에게, 유년 시절 가장 깊은 공감과 추억으로 각인된 ‘코난’이라는 캐릭터를 끄집어내게 한 것은 한 ‘바보’의 출현 때문이었다. 그 이후 ‘신용원’은 ‘코난’이 되어 디지털 세상을 누비게 된다. 저자는 이 책 서문에서 자신이 ‘코난’으로 살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br/>“……바보 노무현이 세상에 회자되지 않았다면, ‘노사모’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나는…… 나는 결국 코난이 되었습니다. 권력을 내려놓고, 기득권을 포기하며 오직 ‘정의’ 하나만을 위해 불의에 맞서 온 한 바보가 있었기에, 그 바보가 가고자 했던 그 길을 따라 나서기 위해 나는 노사모가 되었습니다. 비겁하게 살지 않겠다고, 바르게 살아보겠다고…… 그렇게 코난은 인터넷 세상에서 내가 되었습니다.”<br/>10여 년 이상을 ‘코난’으로 살며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그가 이제 ‘코난’이라는 이름을 내려놓으려 한다. 그것은 코난이 바라던 세상이 바뀌어서도 아니고, 코난이라는 짐이 버거워서도 아니다. 어쩌면 ‘늘, 한결같이’ 꿈꾸었던 세상, 정의가 강물같이 흘러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우리 모두의 바람이 멀어지고 있기에, 그 안타까운 현실을 닉네임이 아닌 맨몸으로 맞서고 싶다는 간절한 몸짓인 것이다. 그 간절함으로 이루어진 사람 사는 세상을 이제는 닉네임 ‘코난’이 아닌 ‘신용원’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커다란 다짐인 것이다.<br/><br/>삽화와 사진, 단상과 칼럼을 모아 엮은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 ‘햇살 한 줌의 추억’에서는 문화예술 및 일상에서의 감상을 다루었다. 2부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에서는 저자가 ‘코난’으로 살며 만나고 보았던 사람들과 그들에게서 느낀 생각을 날카롭게 펼치고 있다. 3부 ‘코난으로 꿈꾼 세상’에서는 우리 정치사회의 현상을 분석, 비판하며 참된 세상을 위한 고언(苦言)을 제시한다.<br/><br/><b>“발전을 이루는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입니다.”<br/>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 통합의 명제이다</B><br/><br/>“함바 칼레 마디바!”<br/>“위대한 사람, 잘 가세요!”<br/>1부 ‘햇살 한 줌의 행복’은 용서와 화해, 인류 평화를 몸으로 실천했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추모로 시작된다. 존경받는 화해자라는 뜻의 ‘마디바’라는 말을 떠올리며 넬슨 만델라의 삶이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만델라의 “어떤 민족에게든,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입니다.”라는 말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 통합의 명제이기 때문이다. ‘가수 신해철’에서는 안티, 보수 세력의 온갖 음해에도 소신과 자기표현에 거침없던 제2, 제3의 신해철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가 노무현이 되는 세상’을 그리워하고 있다. ‘넋두리’에서는 들춰내지 못한 기억과 추억들을 끄집어내어 마음을 열고 살겠다는 다짐을 하고, 한 하늘 아래서 어깨 걸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이 시대에 살아야 할 문학인·문화예술인· 종교인의 자세를 희망하기도 하고, 필자 자신도 포함된 ‘기러기 아빠’들의 애환과 사회적 현실을 꼬집는다. 강물은 왜 흘러야 하고, 우리 사회에 ‘공짜 복지는 없다’는 것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비우면 채워진다는 간단한 공식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격’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1부 마지막에서는 ‘내 생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인 여인기 형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행복, 무한한 자연이 주는 햇살 한 줌에서 찾는 행복으로 마무리하고 있다.<br/><br/><b>“삶과 죽음이 하나가 아니겠는가!”<br/>함께 가지 못한 길 위의 그리움</b><br/><br/>2부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은 필자가 ‘코난’으로 지내며 만났거나, 여러 사고를 떠올리게 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바로 지금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다. <br/>문재인에게서는 대한민국의 희망이고, 미래이고, 정의가 되어 사람 사는 세상의 디딤돌이 되기를 소원하였고, 박원순에서는 국가가 개인 박원순에게 소송을 제기한 희극적인 사태에 대해 냉소하였다. 김진 논설위원에게는 편향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할 것을, 문창극 기자에게는 지식인의 양심을 지킬 것을 권유하였다. 정치 입문의 뜻은 같았으나 결과가 너무도 달라진 나경원과 김유정 의원의 행보를 지적하였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죄의식과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 앞으로의 다짐을 〈노무현 레퀴엠〉에 담았다. <br/>이외에도 거경지신에서는 정몽준 의원의 신의를 꼬집었고, 강금실 전 장관에 대한 지원 유세, 김용민 교수의 총선 출마에 대한 변, 이태석 신부의 고귀한 삶, 나의 신화였던 임종석 전 의원, 안타까운 이정희 의원, 굴욕스러운 오세훈 전 서울시장, 귀뚜라미 보일러 최진민 회장에 대한 일침, 여백이 없는 신지호 전 의원, 유쾌한 민란의 문성근 영화배우, 연륜의 탈을 쓴 조갑제 언론인의 노망, 해봉 스님, 소셜테이너 김여진 영화배우의 멋진 삶, 서울대 박효종 교수에 대한 변, 최일구 아나운서의 용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절실하게, 안타깝게, 통쾌하게 때로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br/><br/><b>사람이 먼저인 세상,<br/>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다</b><br/><br/>3부 ‘코난으로 꿈꾼 세상’은 바로 우리 정치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자는 이 장에서 정파논리와 이념대결을 벗어나 잘잘못을 날카롭게 구분하고 있다. MB정부의 실책은 통렬하게 비판하면서도 잘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과 응원에도 인색하지 않고, 같은 정치적 동지들의 잘못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이것은 바로 ‘코난’이 꿈꾸어온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그 세상은 좌도 우도, 보수도 진보도 함께 어울려 발전해 가야 하는 세상이기에 필자의 쓴소리는 그래서 더욱 날카롭고 아프다.<br/>필자는 자신이 왜 ‘반미’인지를 밝히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서는 ‘진보 괴물아, 나도 NL이었다!’며 진보 진영의 자화상을 냉철히 바라보고 반성할 것을 촉구하였다. ‘창당 유감’에서는 ‘치열한 주권 싸움에 신발 끈을 조이지 말고 국민이 주인이 되고 원칙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의 초석을 새롭게 세우라’고 주문한다.<br/>이렇듯 정권과 정파를 넘어 ‘코난’이 바라는 것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을 위해 실천하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을 꿈꾸는 것이다. 필자는 이제 모임 ‘쉬엄쉬엄’에서 ‘코난’이 아닌 ‘신용원’으로 안식하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필자는 오월이 되면 그리워하는 이가 있다. 바람이 불면 뒤돌아보게 하는 사람이 있다.<br/>“때로는 바람이 불면 뒤돌아봅니다. 보고 싶습니다. 노무현 당신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한번 다녀가세요. 당신은 우리를 사랑했습니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 이 사랑이 사무쳐서 노래를 타고 희망이 되어 우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것입니다. 그리운 바보, 꼭 오십시오. 바람이 불면 당신께서 오신 줄 알겠습니다.”<br/>이렇게 ‘코난’은 ‘바보’를 그리워하며 ‘늘, 한결같이 꿈꾸었던 이야기’를 맺는다.

Writing is Leaving a record of my life and loving myself again! It is real window into the soul of our collective human culture that we all share and that is constantly evolving. Dr. Shin has a thorough knowledge about people. And Dr. Shin knows how to love yourself more than anyone else. This is because we share the things I’m good his writing.

삶의 기록을 남기는 것, 그리고 다시 나를 사랑하는 것! 글이란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또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공통적인 인간문화의 본질로 들어가는 진정한 창이다. 그는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공유하는 것이기에 나는 그의 글이 좋다.
- Katharine Esty 캐서린 에스티 (Vice Chair of Millennium Institute 세계밀레니엄협회 부회장)

신용원 PD의 글에는 음악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음악이 가지고 있는 자유와 열망을 글로써 제대로 표현해 내는 그의 삶을 보며 같은 인생을 걸어온 선배로서 감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음악은 우리의 심성을 순화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 음악을 삶의 기본으로 글을 쓰는 신용원 PD의 새로운 도전이 세상을 좀 더 순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 이백천 (음악평론가)

뜨거운 변화의 바람을 가슴으로 품고서 쉼 없이 스스로를 자극하며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그의 인생에서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참 좋다.
- 최상현 (변호사)

많은 재주도 내보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분주하게 내보이는 격정적인 몸부림을 통해 그의 뛰어난 재주를 알 수 있다. 한편으론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 염려스럽지만 이제 더 이상의 염려는 부질없는 듯하다.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신용원 교수는 역시나 코난답다.
안상희 (경희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