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끼며 추기경님과 모든 한국인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랫동안 서울의 가톨릭 공동체를 위하여 헌신하시고 추기경단의 일원으로서 여러 해 동안 교황에게 충심으로 협력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억하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분의 노고에 보답해 주시고 그분의 고귀한 영혼을 하늘나라의 기쁨과 평화로 맞아들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장례 미사에 모인 김수환 추기경님의 친족과 모든 분에게 주님의 힘과 위로에 대한 보증으로서 진심으로 사도의 축복을 보내 드립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항상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빛과 희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모든 한국인의 ‘사랑과 평화의 사도’로서 하느님께 받은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 오셨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김 추기경님의 존재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노환으로 고통을 받으시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미소와 인간미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을 향해 외치셨던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였습니다. 평소에 김수환 추기경께서 바라던 대로 이 땅에 평화와 정의가 넘치도록 마음을 모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고 기도해 주십시오. 이 시대의 성자인 김수환 추기경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한국의 첫 추기경으로서 종파를 초월한 첫 사랑을 많이 받으신 추기경님 우리를 기쁘게 했던 환한 웃음과 유머 과분한 사랑을 받았노라고 나직이 고백하신 그 음성 당신을 힘겹게 했던 기침소리까지도 그립습니다 병상에서도 미소와 평화를 잃지 않으셨지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시고도 늘 부족하다고 자책하셨지요 예수님을 닮은 사제가 되지 못했다고 좀 더 가난하게 살 용기가 부족했다며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고맙다’ ‘고맙다’고 되풀이하신 소박한 인사가 세상과 사람을 향한 당신의 마지막 화살기도였습니다
세상에서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시고 마침내 길이 되어 하늘로 떠나신 분 시들지 않는 사철나무로 살아계실 분이시어 삶 자체로 ‘모든 이의 모든 것’되신 넓은 사랑 아픔과 시련 속에 더 맑아지고 깊어진 당신의 영적 통찰력을 우리도 배우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라는 그 말씀 늘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당신처럼 스스로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우리의 가슴에, 삶에 새길게요 - 이해인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