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이 한번 전화를 했다하면 전화가 길어요. 그런데 그날도 한 시간 가까이 그 당시 추미애가 정말 미친듯 날뛰는 상황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울분도 토하고 여러 가지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고 있는데, 자꾸 '우우우웅~'하는 기계음이 울려요. 저는 이것이 틀림없이 감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윤 총장에게 "지금 이 전화는 감청이 되는 것 같으니까 다른 전화기로 통화하든지, 다음에 통화하자."라고 했더니, "아유, 들으려면 다 들으라고 해!" 그러니까 감청하는 사람에게 들으라고 경고 하는 겁니다. 그만큼 배포가 있는 친구입니다. 윤석열 총장의 생각은 그거였어요. 내가 무슨 틀린 소리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숨기고 가릴게 뭐 있느냐는 자신감, 당당함, 결기가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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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윤석열 검사의 그 말은 검사로 일을 함에 있어서 상급자의 지위에 있는 어떤 개인이 아니라 자신의 직책, 조직에서 요구하는 본연의 임무 또 나아가서는 나라와 국민이 검찰에 바라는 원칙과 정도에 나는 충실하겠다는 의미로 읽어야 할 대목입니다.
그것이 그때만 해도 약간 윤석열 수사팀장이 좀 튀는 듯한 이미지로 비추어졌지만, 그 이후에 3~4년간의 유배 과정을 겪고 탄핵 전후의 수사,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장 이후에 여러 가지 중요 사건 수사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면 결국, 윤석열 검사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렇게 일관된 나름대로의 원칙과 소신에 따라서 수사를 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시작이 그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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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사가 대구고등검찰청에 근무할 때나 대전으로 옮긴 후에도 제가 만나러 간 적이 있습니다만, 윤 검사로서는 여러 가지 착잡한 심정으로 고등검사 생활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석열이는 자신이 인사 불이익을 당한 부분에 대해서 분노를 표시하기보다 다소 초월한듯한 또 언젠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겠지 하는 아주 여유 있고 초연한 심정으로 지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윤 검사는 야당 쪽에서 국회의원 공천 제의도 받았으나, 자기는 정치에 뜻이 없다며 그런 제안을 일거에 뿌리쳤다는 말을 전해들은 적이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도 근무에 더욱 집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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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직후, 국정원 기무사령부 검찰 등 곳곳의 주요한 자료 서버를 이를테면 - 제가 단정은 할 수 없지만- 많은 비밀 취급 자격도 없는 이상한 사람들까지 와서 다 뒤졌던 것으로 아는데 그런 자료들이 검찰에 넘겨져 적폐 수사의 자료로 활용된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은 정말로 문재인의 민주당 정권이 저지른 어마어마하고 정말 사악한 죄악이라고 봅니다.
특히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구속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극구 찾아가서 탄원을 했고요. 저는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김관진 장관이었지만, 김 장관을 구속하는 것은 북한이 가장 좋아할 일이라며 극구 말렸고, 꼭 제 말 때문은 아니겠지만 김관진 장관이 법원에서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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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석열이를 찾아가서 이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사양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이 정부 임기 동안은 검찰총장을 하게 될터이니, 지금 바로 검찰총장을 하면 또다시 수사 드라이브를 걸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검찰총장 권유가 와도 응하지 않는 것이좋겠다 했습니다. 즉, 지방의 어느 고등검사장으로 가서 일 년이라도 지내라. 저는 당시 석열이가 바로 검찰총장을 하면 그때까지 적폐 수사가 계속될 것 이라 본 거죠. 딴에는 그런 뜻으로 얘기했는데, 석열이는 "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라고 했습니다.
파격적으로 윤석열이 검찰총장이 된 거죠. 개인적으로는 검찰총장이 된 것이 여러 가지로 대단했습니다만, 그렇게 됨으로써 새로운 역사가 펼쳐진 것은 정말 아이러니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윤석열 총장을 그때 서울지검에서 검찰총장으로 보내지 않고 어떤 지방고등검찰청으로 보냈다면, 그다음 역사는 달랐을 것입니다. 문 정권이 그를 검찰총장으로 보냈고, 검찰총장으로 가서 조국을 수사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오늘날 이 역사가 벌어진 굉장한 아이러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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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가 아무리 검사로서 수사에 임할 때는 결기를 보였다 할지라도, 자식은 없으니까 자식 갖고는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자기 가족에 대해서 가해지는 고통과 괴로움이 - 실제로 1년 8개월이 넘도록 그 부인에 대해서 수사를 하고 윤석열 후보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그 주변의 많은 사람들까지 샅샅이 통신 사찰한 것이 지금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내가 왜 정치를 하나 하는 회의가 들게 할까봐 저는 걱정스럽습니다.
어떤 후보의 부인처럼 자기 손윗동서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쌍욕이나 험담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강한 멘탈을 가진 부인도 있겠지만, 윤석열 후보의 가족들은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아닌 거죠. 그런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고통에 대해 저는 윤석열 후보에게 말 할 수 없는 연민을 가지곤 합니다. 윤석열 후보가 이러한 심적 고통을 잘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 p.75
우리는 아바타들 시켜 새벽 4시에 검찰총장 옷을 벗기는 나라에 산다. 이게 나라인가? 정부인가? 남은 검사들아! 할 일이 많다. 사표 함부로 내지 마라. 눈도 꿈쩍 않고 더 좋아라 할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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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께서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라고 콕 찍었던 석동현 변호사가 한 가지 제안합니다. 최근에 일본 정치인들 만나러 박지원 국정원장과 민주당의 김진표 의원, 윤호중 법사위원장 등 의원들이 줄지어 일본에 다녀오네요. 작년에 정부와 여당에서 마치 일본과 평생 원수로 지낼 듯이 죽창가를 불렀지만, 징용 배상 문제나 위안부 할머니 문제별 바뀐 것 없는 데도 한일 관계를 복원하고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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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권때 어느 모로 보나 옳은 일한 4대강 사업도 정권 바뀌자 그 수난을 겪었는데, 전혀 앞뒤가 안 맞는 한전공대 쯤이야 설사 윤석열 아니라 이재명이 다음 대통령이 되더라도 가만 안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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