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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출발
2. 나는 줄넘기왕 3. 다이어리에 담긴 마음 4. 내가 왕따라고? 5. 힘겨운 학교 생활 6.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하루 7. 학교는 내게 지옥이다 8. 탁구 코치님의 조언 9. 나에게 관심을 보여줘 10. 새로운 날이 오겠지 |
글박성철
그림정진희
아빠의 회사 때문에 토이는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다. 전학 온 지 2주가 지났지만 토이는 여자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했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반 여자아이들과 피구를 하다가 날아오는 공을 잡아 상대편에게 던진다는 것이 수정이의 얼굴을 맞히고 말았다. 토이는 얼른 수정이에게 달려갔지만 수정이는 토이의 손을 뿌리쳤다. 토이는 예사롭지 않은 수정이의 눈길에 오싹해졌다. 그후 토이가 지나갈 때마다 수정이와 몇몇 여자아이들이 눈을 흘겼다.
조별 사회 숙제를 하러 하나서점에 간 토이는 숙제를 마치고 경규와 서점 지하에 있는 문구점에 갔다. 경규는 다이어리를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자신이 갖고 다른 하나는 토이에게 몰래 선물로 주었다. 월요일, 토이가 교실에 들어서자 수정이와 ‘아이사랑’ 아이들이 수근댔다. 그리고 토요일에 서점에서 숙제를 한 건지 데이트를 한 건지 모르겠다며 토이에게 시비를 걸었다. 수정이는 요즘 누가 다이어리를 쓰냐며 찌질이라고 토이를 놀렸다. 쉬는 시간, 수정이와 ‘아이사랑’ 아이들이 토이를 화장실로 불러냈다. 토이가 화장실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토이를 에워싸고는 남자아이들한테 꼬리친다느니, 불여우라느니 주먹보다 더 무서운 말을 쏟아냈다. 그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가 싫었던 토이는 화장실을 뛰쳐나가 다급한 마음에 눈에 보이는 빨간색 물체를 눌렀다. 요란한 소리가 학교 전체를 뒤덮었다. 화재경보기를 누른 것이다. 디음 날부터 토이는 수정이와 ‘아이사랑’ 아이들과 마주치기 겁나 화장실도 가지 않았다. 같은 학원에 다니는 소희가 반 여자아이들만의 비밀카페가 있다며 토이에 관한 안 좋은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고 했다. 게다가 수정이가 카페지기였다. 토이는 소희가 알려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비밀카페에 접속했다. ‘밥맛 토이’라는 글 밑으로 여러 댓글이 달렸고, 토이를 왕따시키기로 한 이야기도 있었다. 다음 날 선생님은 요즘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학교 곳곳에 CCTV를 달아 아이들을 감시하겠다고 했다. 그깟 CCTV로 왕따와 폭력을 감시하겠다니...... 왕따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는 선생님과 어른들의 태도에 토이는 화가 났다. 급식 시간, 하필 수정이가 배식당번이었다. 시금치를 잔뜩 올려준 수정이가 괘씸했지만 토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밥을 다 먹고 걸어가던 토이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닥에 엎어졌다. 뒤를 돌아보니 수정이가 오른쪽 다리를 뻗어 까닥거리고 있었다. 화가 나면서 두려웠다. 이제 학교에서 아무도 토이에게 말을 붙이지 않는다. 그저 눈물이 나고, 힘들어 살고 싶지 않은 생각만 들 뿐이었다. 하루하루가 지옥인 토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알아주어야 할 엄마 아빠에게 화가 난 토이는 머리를 쓰다듬는 엄마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던 중 탁구 코치님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했고, 자신과 같은 경험이 있는 코치 선생님의 이야기에 용기를 얻어 아이들에게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이용해 반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스케치북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동영상을 촬영해 반 아이들 카페에 올렸다. 그리고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수정이와 ‘아이사랑’ 아이들도 분명 보았을 텐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더 이상의 괴롭힘과 왕따는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토이에게는 큰 변화였다. 그렇게 방학이 되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탁구장에 간 토이는 탁구를 치고 있는 수정이와 마주쳤다. 수정이 언니의 제안으로 수정이와 토이가 탁구 시합을 했다. 수정이의 승. 아쉬워하는 토이에게 수정이는 땀 닦으라며 수건을 던져주었다. 집에 가기 위해 탁구장을 나선 토이가 수정이에게 인사를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이 수정이가 먼저 방학 잘 보내라며 인사를 건넸다. 2학기에는 왕따가 아닌 이토이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는 토이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
절망보다는 희망을 먼저 떠올릴 수 있기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는 것이다. 마치 투명인간처럼 자신을 대하는 느낌은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아픔이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투명인간은 왕따를 의미한다. 같은 교실 안에 있어도 있는 줄 모르고, 말을 걸어주는 친구도 없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투명인간이다≫는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 온 토이가 서울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를 겪는 이야기로, 있어도 없는 아이 취급을 당하며,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는 토이의 고백을 통해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괴로운 심정을 이야기한다. 현재 초등학교 선생님인 작가의 눈으로 왕따를 이야기함으로써 왕따를 당하는 토이의 괴로운 마음이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어 아픔과 괴로움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왕따와 학교 폭력. 선생님과 어른들은 왕따가 알약 몇 개 먹으면 해결되는 가벼운 감기같은 것으로 여기지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그만 살고 싶게 만들 정도로 힘든 일이다. 사실 왕따는 요즘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들을 의미했지만 요즘의 왕따는 외톨이라는 의미를 넘어 심한 폭력과 폭언에 시달려 생을 마감하는 아이들도 있다. 지옥을 떠올릴 만큼 괴로운데 친구들이, 부모님이, 선생님이 알아주지 못한다면 아이는 희망보다는 절망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나는 투명인간이다≫ 는 왕따를 당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연고가 되고, 친구를 따돌리는 아이에게는 왕따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