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곤두발질치며 지브릴 파리슈타가 노래했다.
'다시 태어나려면 먼저 죽어야 한다네. 이야호! 야호! 젖가슴같은 대지에 내리려면 먼저 날아야 한다네. 파닥! 파다닥! 먼저 울지 않는다면 어찌 다시 웃을 수 있으랴? 한숨없이 어찌 연인의 사랑을 얻을 수 있으랴? 바바, 그대 다시 태어나고 싶다면......'
새해 첫날 무렵이나 그 무렵의 어느 겨울날 아침, 동트기 직전의 쾌청한 하늘에서 멀쩡히 살아있는 두 명의 성인 남자가 자그마치 이만구천이 피트라는 까마득한 높이에서 낙하산도 날개도 없이 영국 해협을 향해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나 그대에게 말하건대 죽어야 한다네, 말하건대, 말하건대.'
--- p.15
그들이 유일한 생존자였다. 파괴된 보스탄 호에서 떨어져 뮤사히 살아남은 사람은 그들뿐이었다. 두 사람은 어느 해변으로 밀려가서 발견되었다. 둘 중에서 말이 더 많은 쪽, 그러니까 자줏빛 셔츠를 입은 자는 정신없이 횡설수설하는 과정에서 자기들이 물 위를 걸었으며 파도가 자기들을 태워 가만히 해변까지 데려다주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무슨 마술처럼 여전히 젖은 중산모를 쓰고 있던 또 한 사람은 그 말을 부인했다.
“우리는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이렇게 운이 좋을 수도 있습니까?”
물론 나는 진실을 알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으니까. 지금으로서는 무소부재니 무소부지니 하는 것들을 주장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그 일은 참차가 의지력으로 원했고 그 의지에 따라 파리슈타가 이룩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적을 일으킨 사람은 어느 쪽인가? 파리슈타의 노래는 어떤 것이었나, 천사의 노래, 악마의 노래? 나는 누구냐고?
--- p.25
“날아, 노래해.”
참차는 지브릴를 붙잡고 늘어졌고, 지브릴은 처음에는 천천히, 그러다가차츰 속도와 힘을 증가시켜 두 팔을 파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더 힘껏, 더 힘껏 파닥거렸고, 그렇게 파닥거리는 동안에 입에서는 노래가 터져나왔는데, 레카 메르찬트의 유령이 불렀던 노래처럼 자신도 알지 못하는 언어였고 들어본 적도 없는 곡조였다. 지브릴은 이 기적을 거부하지 않았다.
이성을 통해 그것을 무화하려 한 참차와는 달리 지브릴은 나중에도 이 노래가 정말 아름다웠으며 노래가 없었다면 퍼덕임도 쓸모가 없었을 것이며 그 퍼덕임이 없었다면 두 사람은 틀림없이 돌멩이나 그 무엇처럼 곧장 떨어져 파도에 부딪쳤을 것이고 저 팽팽한 북 같은 바다에 닿는 순간 산산이 박살나고 말았을 것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게 될 터였다.
그런데 그들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지브릴이 점점 더 힘껏 퍼덕이며 노래할수록, 노래하며 퍼덕일수록 추락 속도는 더욱 뚜렷하게 줄어들었고, 마침내 두 사람은 산들바람에 날린 종잇장처럼 해협 위로 사뿐히 내려앉고 있었다.
그들이 유일한 생존자였다. 파괴된 보스탄 호에서 떨어져 뮤사히 살아남은 사람은 그들뿐이었다. 두 사람은 어느 해변으로 밀려가서 발견되었다. 둘 중에서 말이 더 많은 쪽, 그러니까 자줏빛 셔츠를 입은 자는 정신없이 횡설수설하는 과정에서 자기들이 물 위를 걸었으며 파도가 자기들을 태워 가만히 해변까지 데려다주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무슨 마술처럼 여전히 젖은 중산모를 쓰고 있던 또 한 사람은 그 말을 부인했다.
“우리는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이렇게 운이 좋을 수도 있습니까?”
물론 나는 진실을 알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으니까. 지금으로서는 무소부재니 무소부지니 하는 것들을 주장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그 일은 참차가 의지력으로 원했고 그 의지에 따라 파리슈타가 이룩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적을 일으킨 사람은 어느 쪽인가?
파리슈타의 노래는 어떤 것이었나, 천사의 노래, 악마의 노래?
나는 누구냐고?
---pp.24-25
“날아, 노래해.”
참차는 지브릴를 붙잡고 늘어졌고, 지브릴은 처음에는 천천히, 그러다가차츰 속도와 힘을 증가시켜 두 팔을 파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더 힘껏, 더 힘껏 파닥거렸고, 그렇게 파닥거리는 동안에 입에서는 노래가 터져나왔는데, 레카 메르찬트의 유령이 불렀던 노래처럼 자신도 알지 못하는 언어였고 들어본 적도 없는 곡조였다. 지브릴은 이 기적을 거부하지 않았다.
이성을 통해 그것을 무화하려 한 참차와는 달리 지브릴은 나중에도 이 노래가 정말 아름다웠으며 노래가 없었다면 퍼덕임도 쓸모가 없었을 것이며 그 퍼덕임이 없었다면 두 사람은 틀림없이 돌멩이나 그 무엇처럼 곧장 떨어져 파도에 부딪쳤을 것이고 저 팽팽한 북 같은 바다에 닿는 순간 산산이 박살나고 말았을 것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게 될 터였다.
그런데 그들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지브릴이 점점 더 힘껏 퍼덕이며 노래할수록, 노래하며 퍼덕일수록 추락 속도는 더욱 뚜렷하게 줄어들었고, 마침내 두 사람은 산들바람에 날린 종잇장처럼 해협 위로 사뿐히 내려앉고 있었다.
그들이 유일한 생존자였다. 파괴된 보스탄 호에서 떨어져 뮤사히 살아남은 사람은 그들뿐이었다. 두 사람은 어느 해변으로 밀려가서 발견되었다. 둘 중에서 말이 더 많은 쪽, 그러니까 자줏빛 셔츠를 입은 자는 정신없이 횡설수설하는 과정에서 자기들이 물 위를 걸었으며 파도가 자기들을 태워 가만히 해변까지 데려다주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무슨 마술처럼 여전히 젖은 중산모를 쓰고 있던 또 한 사람은 그 말을 부인했다.
“우리는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이렇게 운이 좋을 수도 있습니까?”
물론 나는 진실을 알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으니까. 지금으로서는 무소부재니 무소부지니 하는 것들을 주장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그 일은 참차가 의지력으로 원했고 그 의지에 따라 파리슈타가 이룩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적을 일으킨 사람은 어느 쪽인가?
파리슈타의 노래는 어떤 것이었나, 천사의 노래, 악마의 노래?
나는 누구냐고?
---pp.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