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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배운 영어 런던에서 길을 잃다
중고도서

20년간 배운 영어 런던에서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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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3쪽 | 406g | 128*188*30mm
ISBN13 9788980104581
ISBN10 8980104588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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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런던에서 영어의 길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제1장 영어를 배우는 이유
What is your reason for learning English?

1. How are you?
2. 참고서 베끼기
3. 목적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다.
4. 유용한 인터넷 정보는 거의 영어로 쓰여 있다.

제2장 아는 영어도 못하는 이유
Why can't you use the English that you already know.

1. 각양각색의 악센트라는 산
2. 문법적 지식과 시험점수
3. 경직된 영어
4. 나이와 체면
5. 강박관념이 있다.
6. 결혼했어요?
7. 파트너를 정하지 못한다.
8. 여전히 무성영화시대에 살고 있다.
9. 한영사전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
10. 한국어와 영어는 일치하지 않는다.
11. 삶의 질에 관한 것

[런던생활편]

제3장 영국, 영국사람
England, English People.

1. 날씨
2. 기차와 지하철
3. 샌드위치바와 커피바
4. 번듯한 시내에 있는 수퍼마켓 이용하기
5. 주문했느냐고 물어오는 맥줏집
6. 만지지 않고 하는 쇼핑
7. 차가 다니지 않는 크리스마스
8. 돈을 말한다.
9. 거기 몇 시에요?
10. 죽는 소리 하지 않는 영국인
11. 언제 돌아가나요?

[런던에서 영어로 말하기]

제4장 영어 늘리기
Tips for developing your English

1. 발음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
2. 반응을 보인다.
3. 공손한 표현을 사용한다.
4. 모르는 것은 묻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
5. 개인적인 질문은 하지 맙시다.
6. 피가 도는 생생한 영어를 하자.
7. 부부싸움에서 영어로 이기기는 어렵다.
8. 빈말하지 않기
9. “Well.”하고 숨 쉬기

[런던사람들과 친구 되기-1]

제5장 기본적인 영어
Everyday English

1. 이름을 부르자.
2. 자리를 일어서며 It's been nice talking to you.
3. Mind your Ps and Qs
4. Go right to the end of street.
5. 청구서(Bills) 인생
6 Who’s calling?에 대한 오해
7. 은행
8. Negative equity

[런던사람들과 친구 되기-2]

제6장 말하는 방식
Talking in the manner of English people

1. I don't think that~으로 시작하기
2. 이중부정(Double Negative) 연습하기
3. 죽는다는 소리 안하는 Understatement.
4. She's beautiful, isn't she? 부가의문문이 별건가요.
5. 정말? Really?
6, 간접화법(Reported Speech)으로 말하지 않는다.
7. 다정하게도 쓰이는 명령문
8. Formal, Informal 구별하기
9. 비교 하려면 Comparatives, Superlatives 를 써라.
10. May, Must, Can, Might. 조동사도 일상적으로 쓰자.
11. She knows what she's doing으로 what 명사절을!
12. 심심하면 It would have been nice.
13. No를 뜻하기도 하는 I am fine, thanks.
14. 코미디(Comedy)에 화내지 말자.
15. 화용론

[어려운 단어 안 쓰고 하는 런던 영어]

제7장 쉬운데 안 되는 것들
Easy, but not simple

1. to는 미래로, ing는 과거로.
2 툭하면 If I had money.
3 Have a go에서 go는 명사로.
4. You name it에서 name은 동사로.
5. It took quite a while에서 while은 맨 뒤에.
6. Please let me know가 중요하다.
7. 계속해 - Keep going!
8. ‘가져가’는 ‘Take it’, ‘여기로 가져와’는 ‘Bring it here’.
9. 뭐 좀 알아냈어? what have you got?
10. 붙었다 떨어졌다 On and off.
11. 내가 겪은 일은 너는 몰라 You don't know what I have been through.
12. 재미있게 지내 Have some fun!
13. 한국사람은 He 와 She가 잘 안돼요.
14. a와 the도 잘 안 되고요.
15. Here, there도 잘 안 나와요.
16. 사역동사가 별건가요 I have had my hair cut.

제8장 에세이 쓰기
Essay Writing

1. 서론에 본론을 써야 에세이
2 생각을 미리 메모한다.
3. 결론, Conclusion에는 자신의 생각을 담아야 한다.

제9장 현대 영국영어 테스트
Modern British English Test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우혜전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동 대학원 철학과, 영국 레스터대학 신문방송학 석사를 졸업하고 15년 동안 서울신문과 경향신문의 문화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는 칼럼니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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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영어에 관한 비영어권 사람들의 글이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었지만 대부분 공부하는 방식 위주의 내용이어서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10년 동안 본토에 있으면서 터득한 것을 한국 사람들에게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여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이렇게 10년 동안 영어시험을 쳤다. 대학원 생활과 학원수강까지 합치면 20년의 세월을 영어에 목매달고 살았다.
이 책은 이처럼 오랫동안 공부했는데도 영국 현지에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고생한 나의 이야기다. 나처럼 영어공부를 하고도 영어가 들리지 않아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험담이다.
내가 겪은 의사불통의 핵심에는 우리와는 다른 영국인들의 말하기 방식, 관심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영국발음, 특이한 영국 악센트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한국인과 다른 의식구조로 영어를 쓰고 있었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 근처 영국문화원에 영어회화를 배우러 다녔다. 파란 눈의 선생들과 나누는 영어 대화는 그때까지 살면서 내가 나누었던 한국인과의 대화와는 느낌이 달랐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대화 속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과 ‘합리적인 사고’라는 서양의 가치관을 감지했던 것 같다. 나는 다른 언어권에 대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국으로 떠났다.
--- 서문 런던에서 영어의 길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中

나쁜 습관은 고치기 쉽지 않다. 나중에 이를 고치려면 더 많은 돈과 시간이 든다. 실력이 없는 것과 예의가 없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아마도 영어를 두고 아무에게나 ‘너(You)’라고 할 수 있는 평등한 언어라고 배우고 그것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이는 사실이기도 하다. 영어에는 우리말처럼 높임말이 따로 없으니 말이다. 영어는 연장자이건 어린아이이건 관계없이 상대방을 ‘너’라고 부를 수 있는 언어다. 그렇다고 영어에 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높임말은 따로 없지만, 우리와는 다른 방식이나 태도로 상대방에게 예의를 표시한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배울 경황이 없이 살아왔다. 이제는 예절도 생각해 가며 영어를 배우고 국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좋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한글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과 같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교양 있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상스럽게 하는 사람이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깡패들이 하는 영어는 배울 필요도 없거니와 만화영화에 나오는 말투도 본받을만한 것은 아니다. 군사방송에 쓰이는 영어를 민간인이 다 알 필요는 없다. 모든 교재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어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좋은 영어, 고급영어를 배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영어권 사람들에게조차도 어려운 문제이지만, 비영어권 사람으로서 영어를 말할 때는 더욱 공손하고 교양 있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도 못하면서 태도까지 불량하면 되겠는가? --- page 33

한국 사람들은 수업이 끝나면 두리번거리면서 한국인을 찾는다. “도대체 선생이 뭘 말하는지 알아먹을 수가 없네.” 하면서 한국말로 하소연하느라 바쁘다. 영어 못하는 게 자랑처럼 들린다. 한국 학생들은 서로 친해지면 음식을 마련하는 등 물질적으로 잘해 준다. 술을 마시고 술값을 낸다. 영어가 안 되니 다른 것으로 표현을 한다. 정이 많아 자기 것을 퍼다 준다.
반면 유럽 사람들은 대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감정의 교류를 소중하게 여긴다. 무조건 잘 해주고,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 미덕인 동양인의 기질로 보면 까다로워 친구 되기가 쉽지 않다. 프라이버시를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특별하게 여기는 서양인을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성스럽게 싼 김밥을 먹으라고 해도 별로 내키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김밥을 만든 사람으로서는 서운한 일이다. 사실은 순서가 잘못되었다. 미리 상대방에게 김밥을 좋아하는지, 먹을 것인지 물어 보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기호가 분명한 유럽인을 상대하다 보면 웬만한 것은 대충 넘어가고 먹어주고 눈감아주는 한국방식이 그리울 때도 있다. 그러나 포근한 정은 미리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그들의 정이다. 대뜸 주기보다는 물어봐 주는 걸 좋아한다. 잘 표현되지 않으면 자신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귀찮은 호의로 여길 수도 있다. --- page 64

일기예보에서 샤워라는 말을 듣고 ‘날씨에 따라 샤워를 하나? 웬 샤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때의 샤워는 목욕탕에서 하는 샤워가 아니라 ‘잠깐 내리는 비’를 말한다.
우리가 목욕탕에서 샤워할 때 잠깐 물을 트는 것처럼 한동안 샤워가 내리겠다는 표현을 ‘A spell of showers’라고 한다. ‘spell’은 보통 요정이 마술을 건다는 뜻이지만, 기상 예보에서는 비가 내리는 기간을 말한다. ‘sunny spells’ 하면 하루에 해가 한 번 이상 나온다는 말이다. 가벼운 비를 뜻하는 ‘light rain’처럼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도 있으나 영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표현은 따로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가 있는데 비가 내리면 여우비라고 하여, 여우가 시집간다거나 호랑이가 장가간다고 한다. 이런 비도 영어로는 샤워가 아니겠는가? 궂었다 갰다 하는 날씨는 ‘a mixture of sunshine and showers’라고 한다. 좀 더 자세히는 ‘a little bit of brightness and a few showers’라고 한다. 집 안에서는 비가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 몰라 창밖을 한참 내다보고 땅 표면이 젖은 것을 확인해야 비가 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의 가랑비도 있다. 우산이 없으면 처마 밑에 서서 비가 멎기를 기다린다. 방수가 되는 옷이 있으면 그냥 맞고 다닌다. --- page 83

기차 왕복표 두 장을 사면 ‘OUT’이라고 찍힌 표를 먼저 사용한다. 한국 사람은 이 ‘OUT’ 표를 나중에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바깥에 나가 쓰라는 뜻으로 해석한 때문일까? 그러나 ‘OUT’은 역으로부터 나간다는 뜻이다. 호텔에서 방값을 치를 때 “체크아웃 한다.”고 말하는 습관 때문에 아웃은 여전히 맨 나중에 해당하는 것으로 들린다는 한국 사람도 있었다.
돌아올 때 쓰는 표는 리턴표로 ‘RTN’이라고 찍혀있다. 나중에 이곳으로 돌아오라는 뜻이다. 리턴표는 잘 간직해야 한다. 잃어버리면 다시 사야 한다. 검사원의 요구에 보여주지 않으면 무단승차한 사람으로 몰려 벌금을 내야 한다. --- page 103

영국 사회에서 감정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이상하게 여겨진다. 돈이 없어도 ‘왜 이렇게 사는 것이 힘들까?’ 하는 비참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I don't have money.”, 혹은 “I haven't got the money to pay the taxi fare.” 하며 단지 돈이 없다는 사실만 말한다. 죽겠다는 감정은 들어가지 않는다.
실수를 하면 한국 사람은 우선 창피해한다. 누가 알까 두려워한다. 그러나 영국 사람들은 “I have made a mistake.”라며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면 상대는 “Everybody makes mistakes.”라고 말한다. (중략) 남의 탓도 별로 하지 않는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기 때문에 남을 탓할 수도 없다. 한국 사람들은 누구 때문에 일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국 사람들은 결정을 본인 스스로 내린다. 아무리 옆에서 영향을 주어도 자신이 주관적으로 처리하고 책임은 자신이 진다. 남을 탓하고 원망하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아예 남의 일에 개입하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는 쪽에 주력해 원망 들을 일을 봉쇄해버린다.
--- page 142

텔레비전을 보다보면 가끔 다음과 같은 경고가 화면에 나온다.
‘This program contains strong language. You may find it very disturbing.’
사회적으로 소외받기 쉬운 소수 집단의 문제를 다루는 ‘channel 4’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다. 이 채널은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인종차별, 여성차별, 인권 침해 등 차별과 소외의 문제를 주로 다루다 보니 광고 자체가 충격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득권층의 이익과 첨예하게 대립된 사회 문제를 다루다보니 거칠고 적나라한 말을 피해갈 수가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악에 받치면 좋은 말이 나오겠는가? 이 광고는 바로 이럴 때를 대비하여 먼저 시청자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키기 위한 것이다.
나는 이 문구에 있는 ‘may’를 허락의 조동사라고만 알고 있었다.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허락할 때 “You may smoke on the balcony.”라고 하듯이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의미로 쓰이지 않았다. 즉,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비속어가 남발하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도 좋다고 할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우연히 절에 들렀다 참선 광고 강좌를 보고 승려에게 힘들 것 같다고 하자 “You may find it a little bit difficult.”라고 한다. 이 말은 어려워해도 괜찮다는 허락의 말이 아니다.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의 말이다. 방송 내용에 경우에 따라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고, 가부좌를 하고 말 한마디 없이 앉아있는 건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100퍼센트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 page 298

일상회화에서 아주 많이 사용되는 단어로 ‘let’이 있다. 무엇인지를 알고 싶으면 “Please let me know.”라고 묻는다. 무엇인가를 알려주면 “Thank you for letting me know.”라고 대답한다. 무엇인가를 알려주고자 할 때는 “I will let you know.”라고 말한다. “알려줘”, “알려줘서 고마워”, “나중에 알려줄게” 그런 말이다. 무슨 일이 있으면 알려준다. 알려주면 고맙게 생각하고, 고맙다고 표현한다.
비틀즈의 노래 제목 [Let it be]는 ‘그냥 내버려둬’라는 뜻이다. “Let me tell you something.”은 대화를 하다가 새로운 주제를 꺼내려고 할 때 유용하다. “그냥 놔둬.”라는 말인 “Let it go.”도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 page 337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애증의 영어!
주구장창 공부해도 현지에선 안 먹힌다.

내가 그리도 길게 관심을 가져줬건만.

초등학생 때, 매주 집으로 날아오는 학습지 열심히 풀었다. 학습지 선생님 말도 잘 들었다.
중학생 때, 단어가 중요하대서 사전에 나오는 온갖 뜻들을 다 외웠다. 문법 특강도 들었다.
고등학교 때,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문제집을 다 풀어버릴 기세로 수능용 영어를 공부했다.
대학생인 지금, 교양필수 원어민 강의도 열심히 듣고 토익, 토플 점수도 착착 올리고 있다.

그런데 영어야, 나한테 왜 이래?!

에피소드 1
외국인이 다가온다. 무섭다. 고작해야 길이나 묻는 정도겠지만 알면서도 두렵다. 용기를 내어 뭐라고 하는지 들어본다. 역시나 길을 묻는 눈치다. 어색한 발음이긴 하지만 내가 아는 건물을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고유명사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고 스트레이트.", "고 라이트." 해가며 열심히 설명해 준다. 외국인이 되묻는다.
"Go right to the end of street?"
옳지, 옳지. 이 길 끝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돼. 기쁜 마음으로 "오케이, 오케이." 대답한다. 내 영어실력도 이정도면 쓸 만하다 싶다. 잘 가라고 인사도 한다.
그런데 어라? 외국인이 계속 앞으로만 간다. 저 외국인 귀가 안 좋나? 다시 가서 설명해줄까 잠시 생각해보지만 아, 모르겠다! 금세 다시 영어가 무서워진다. 부처님, 하나님. 또 마주치지만 않게 해주세요. 외국인 지못미. 바이바이 영원히.

에피소드 2
친구가 자기 외국인 친구를 소개시켜줬다. 아니, 얘가 영어를 이렇게 잘했나? 이상하게 초조해진다. 친구가 하는 말은 다 알아 들을 수는 있었다. 그런데 왜 내 입에선 한 마디도 안 나오는 거지? 친구는 이런 기회에 외국인과 대화 한 번 해보라며 나를 부추긴다. 망설임 끝에 내가 겨우 꺼낸 한 마디.
"How old are you?"
친구와 외국인의 표정이 뜨악하다. 왜지? 내가 뭘 어쨌다고?

문화를 알면 영어가 보인다.

"Go right to the end of street"라는 표현은 길 끝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라는 뜻이 아니라 곧장 가라는 뜻이다. 상황을 실제로 경험해보면 "아! 그럴 듯하네?" 하며 그 뜻이 실감나게 와 닿지만 달달 외우며 공부한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국어 "몇 살이세요?"가 영어로 "How old are you?"라는 것을 안다고 해서 영어를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언어를 공부할 때는 반드시 그 언어권의 문화를 함께 공부해야 한다. 언어는 학문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말도 마찬가지다. 늦게 들어온 딸에게 "지금이 몇 시니?"라고 묻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새벽 2시에요."라는 답변이 자연스러운 답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법을 달달 외우도록 공부하고, 1분에 2문제 3문제를 거뜬히 풀어낼 수 있도록 맹연습을 하면서도 외국인 앞에 서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문화에 대한 무지'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 사실을 다름 아닌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우쳤다. 다른 이들이 같은 고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런던에서 공부하던 시절 배우고 느낀 것들을 모아 [20년간 배운 영어 런던에서 길을 잃다]로 펴낸 것이다.

또 그녀는 우리에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가 어릴 적부터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을 억지로 끼워 맞추며 정리한 한국식 영문법에 기대어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땅에서 영어를 공부한 이라면 [내가 날개가 있다면 날아갈 텐데.] 따위로 대변되는 가정법 파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통째로 외우는 식으로 공부해본 경험이 다들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이제 그만 그런 방식에서 탈피하자. 영어권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알아야 진짜 영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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