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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지수
대한항공 A330 조종사가
3만 피트 하늘 위에서 들려주는 짜릿하고 감동적인 비행 이야기 “높이 날 수 있다면 어두운 구름 위에 있는 눈부신 태양을 볼 수 있다” 9개의 글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폭설이 내리는 날의 비행 이야기, 항공 여객사업 초짜였던 우리나라가 무사고 10년을 이끌어내기까지의 과정들, 고된 훈련 끝에 조종사 시험을 보던 날의 엎치락뒤치락 이야기, 비 내리는 날 선더스톰을 가르며 배우는 삶의 지혜, 세계가 경악한 9.11 테러가 있던 날의 웃지 못할 해프닝, 여객기가 아닌 화물기 조종사로 살아가는 특별한 재미, 비행 그 아찔한 위기의 순간들 등 스릴 넘치는 이야기들과, 3만 피트 하늘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들이 한 편의 감동적인 소설처럼 그려져 있다. ★ 비행, 그것은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 이 책은 명문 사립대학을 졸업한 뒤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에 들어가 이른바 ‘회사 생활 잘하던’ 한 청년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조종 훈련생 자격으로 대한항공에 들어가면서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자타가 인정한 모범생이었던 지은이. 아버지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 공부하고, 아버지가 원하는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 그가 걷고 있는 길은 아버지의 길이었고, 그 길에 참된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오래전부터 아버지가 이끌어주는 길을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았다. 다만 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용기와 능력이 없었을 뿐이다. 그러나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강한 욕구는 마침내 그를 용기 있게 만들었고 그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전혀 새로운 세상, 비행이라는 낯선 세계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나이 스물일곱 살 때다. “그것은 처음으로 아버지의 손을 놓고, 아버지가 이끌어주는 큰길을 떠나 나만의 골목길로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본문 219쪽) ★ 대한민국 0.01% 민간 항공기 조종사로 살다 1995년 조종 훈련생 신분으로 대한항공에 들어간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리버모어와 제주도를 오가며 비행을 배웠다. 그리고 1998년 마침내 대한항공의 정식 조종사가 되어 A330과 MD-11이라는 비행기를 조종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간 항공기 조종사는 3천 5백여 명. 대한민국 인구의 약 0.01%도 안 될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다. 그만큼 조종사로서 하늘을 난다는 것은 특별한 극소수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특이한 경험이다. 이 책은 그러한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리기 위해 쓴 책이다. 해발 3만 피트(약 8천 미터) 상공은 시속 100킬로미터의 바람이 예사로 불고, 기온은 영하 50도를 오르내린다. 한마디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이다. 하지만 조종사들은 늘 그곳을 향하고, 또 오랫동안 머물기도 한다. 그 속에서 조종사들은 대자연의 신비를 깨닫기도 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깨닫기도 한다. ★ 3만 피트 상공에서 배우는 삶의 진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하늘을 날면서 만난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3만 피트 상공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은 스릴 넘치고 짜릿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놀라게도 그런 긴장과 짜릿함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내면세계를 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은이는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3만 피트 하늘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지만 궁극적으로 지은이가 비행에 부여한 의미는 ‘자신을 찾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내면세계를 향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행의 의미는 ‘나를 찾는 것’이었으며, 착륙은 ‘나에게, 원래의 내 모습으로, 바로 그 자리에 다시 돌아오는 것’ 이었다. 나의 타깃은 거울에 비친 내 솔직한 모습이었으며, 나를 찾을 수 있다면 언제든 다시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문 7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