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덕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여 다투지 않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있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거처로는 땅을 좋다고 하고, 마음은 깊은 것을 좋다고 하고, 사귀는 데는 어진 것을 좋다고 하고, 말은 진실한 것을 좋다고 하고, 정치와 법률은 다스려짐을 좋다고 하고, 일에는 능숙한 것을 좋다고 하고, 움직임에는 때에 맞음을 좋다고 한다. 오직 싸우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다.---p.43~44
성(聖)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의 이익이 100배나 되고, 인(仁)을 끊고 의(義)를 버리면 백성이 효도와 사랑으로 돌아가고, 교(巧)를 끊고 이(利)를 버리면 도둑이 없다. 이 셋으로는 문장이 부족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속(屬)하는 곳이 있게 해야 하는데, 소(素)를 나타내고 박(樸)을 지니며, 사심과 욕심을 적게 하는 것이다.
|풀이| 국가 통치의 인위적인 제도 규범을 제정하는 성인·현자의 지혜를 끊어버려야만 일반 백성들의 복리가 증진되는 것이고, 인·의 등의 이른바 도덕이라는 것이 없어져야만 모든 백성이 그 부모에게 효도하고 그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리고 위정자가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교묘한 지혜를 동원하지 않는다면 사방에 도둑이 일어나지 않는다.---p.77
명성과 생명은 어느 것이 더 절실하고, 생명과 재화는 어느 것이 더 소중하며, 얻음과 잃음은 어느 것이 더 걱정일까. 그러므로 심히 애착하면 반드시 크게 소모하고, 재화를 많이 간직하면 반드시 엄청나게 잃는다. 욕망을 눌러 스스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분수를 지켜서 자기 능력의 한계에 머무를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언제까지나 편안할 수가 있다.
|풀이| 명성과 생명은 어느 것이 더 절실한가. 생명과 재화는 어느 것이 더 소중한가. 나의 소득으로 하는 것과 나의 손실은 어느 편이 괴로운가. 그러므로 우리가 명성·이득 같은 것에 애착심을 심하게 가지면 오히려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재화를 욕심내어 많이 축적하다가는 반드시 엄청난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욕심을 눌러 만족할 줄을 알면 수치를 당하지 않고, 분수를 지켜서 자기의 능력을 옳게 인식하면 위태로워지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래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p.143~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