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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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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집짓기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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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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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2.1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5만자, 약 3.8만 단어, A4 약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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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은 그동안 한 번도 집을 지어본 적이 없고, 남이 집짓는 것을 지켜본 적도 없으며, 여태 집짓기에 관심을 갖지도 않았었다.
그런데도 집짓기는 일사천리로 나아간다. 일이 일사천리로 잘된다는 뜻이 아니라,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정신이 멍하다는 뜻이다. 그 멍한 와중에 딸은 마치 다락방에서 잊고 있었던 물건을 찾아냈을 때처럼 어릴 적 일들을 기억해내고 그 기억을 엄마와 함께 다시 이야기한다. 집짓기와 기억의 리모델링이 함께 이루어진다. 단지 집짓기 과정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전원주택 짓기의 노하우를 알려주려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재건하는 일이다.
집짓기는 엄마의 서러웠던 과거가 조금씩 흙부스러기처럼 부서져 내려 평평한 바닥에 고요히 얹히는 일이기도 하고, 그 엄마의 딸인 내 과거가 함께 햇빛을 받는 일이기도 하다. 그 과거의 반석 위에 미래를 짓는다. 집짓기는 늙으신 엄마와 늙어가는 딸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이며, 어쩌면 후에, 그 후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엄마와의 추억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한 딸의 기획이기도 하다. 엄마는 차츰 집을 당신의 존재 자체로 여기신다. 엄마는 이제 엄마 자신, 아니면 당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한 집을 지으려 한다.
---「엄마에겐 집이 필요해, 엄마를 닮은」 중에서

우리는 가족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이 가족이 좋아하는 것을 영영 모르게 만든다.
---「우리는 정말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을까」 중에서

집짓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런저런 기억을 들추어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새로 집을 올리는 과정이 사실은 기억을 정화하는 과정과 통하기 때문이다. 엄마와 새집을 지으면서 내 기억도 새롭게 재구성된다. 좀 더 따뜻하게, 좀 더 건강하게.
---「취향의 유전」 중에서

엄마의 불안도 궁극에는 시간에 닿아 있다. 새 집 앞에서 당신은 낡아간다고 여기시는 것이다. 그 부조화가 안타까우신 것이다. 그리고 이 불안은 나 또한 비켜가지 않는다. 엄마의 집을 지으면서 나는 엄마의 노년을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이 불안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불안이 좀 덜 잦게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나이 듦에 관하여」 중에서

집을 짓는 것은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눅눅한 과거를 털고 산뜻하고 청량하게 새 삶을 시작하고 싶을 때 우리는 새 집을 꿈꾼다. 그렇다고 그동안의 과거의 삶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는 메타포로 그 집의 재료가 되어 하나씩 재구성된다.
---「엄마의 불안이 벽돌을 찾는다」 중에서

엄마 집에 가면 이야기가 하나씩 쌓이고 옛 이야기의 위치가 바뀐다. 우리의 옛 이야기는 서러움의 자리에서, 빛나는 슬픔의 자리로 옮겨진다.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집」 중에서


엄마의 방에는 엄마의 꿈과 엄마의 포기가 다 함께 있다. 그 아련한 꿈의 흔적과 포기의 애틋함이 엄마 방의 인테리어를 이루고 있다. 햇볕이 잘 들어 그 애틋함마저 반반하게 잘 닦인 가구처럼 느껴진다. 엄마의 방에 아무렇지도 않게 성큼성큼 들어갈 수 없는 이유이다. 어쩐지 엄마의 방은 어느 여인의 방 같아 냉큼 들어서지 못하게 된다.
---「취향이 인테리어가 된다」 중에서

공사장에 도착해 골조만 있는 거실에 들어가 보았다. 이곳은 정말로 따뜻한 우리의 거실이 될 것이다. 엄마에게 대들던 스무 살의 여자애는 이제 없지만, 자존심만 세고 자존감은 없던 스무 살의 여자애는 오랫동안 내 마음에 있었더랬다. 그 휑한 거실에서 비로소 나는 혼자서 화가 나 토라져 있던 그 스무 살 여자아이를 달랬다.
딸이 엄마에게 짓궂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건 엄마가 이렇게 딸에게 미안해할 때이다. 그 얄궂고 심술궂은 마음은 과거의 상처에 대한 소급일 때가 많다. 일사부재리의 원칙 같은 것은 모녀 사이에 적용되지 않는다. 얄궂은 딸은 종종 공소시효가 훨씬 지난 이야기를 꺼내 어미를 아프게 한다. 아픈 어미를 보며 함께 아파하면서 어린 시절 제 아픔을 달랜다.
이제 됐다. 나의 상처가 엄마의 상처와 같은 모양이라는 것을 확인하면 되었다. 엄마가 ‘어린 나’의 상처를 알아주면 그만이었다. 엄마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이렇게 해서 어린 시절의 상처하나를 또 떠나보낸다.
---「엄마에겐 집이 필요해, 엄마를 닮은」 중에서

삶의 갈피갈피에서 오해를 받거나 거부를 당하기도 한다. 오해를 받지만 더 큰 오해를 만들기 두려워서 물러서며, 거부를 당하지만 그 거부됨을 너무 오래 생각하면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 이후의 시간은 망각에 할애한다. 그 물러섬과 망각의 장소가 또한 집이다. 집에서 주방은 그 모든 것들의 집결지다. 모두들 모여 따뜻한 밥을 먹으면서 잊을 것은 잊고, 버릴 것은 버린다.
지금 엄마의 주방은 밝고 풍요롭다. 반찬이 소박해도 식탁 자체로 화사하다. 엄마와 나누는 이야기가, 아들의 재롱이, 엄마와 아버지의 티격태격 말다툼까지도 풍요롭게 여겨진다. 6인용 식탁을 사길 참 잘했다. 서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도 전혀 좁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서 먹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식탁이 단지 밥 먹을 때만 잠깐 앉았다 가는 곳이 아니라 세상의 일들로 잠시 잃은 자아를 되찾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피로와 상처가 모이는 곳」 중에서

하이데거의 책 《숲길》은 시적인 삶을 풀어놓은 현자의 책이다. 그가 말한 숲길이란 풀이 무성히 자라나 더 이상 걸어갈 수 없는 곳에서 갑자기 끝나버리는 길이다. 갑자기 끝나버리는 길이라고는 했지만 그건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나무꾼과 산지기에게는 그 길은 끊긴 길이 아니다. 그들은 그 숲길을 걷는다. 진정한 삶도 바로 그 끊긴 듯한 숲길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엄마와의 집짓기야말로 끊긴 숲길에서 시작된 길 찾기였다. 그건 논리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집짓기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었고, 돈은 충분하지 않았다. 아는 것은 다만 세상 일이 녹록지 않다는 것, 사람들이 우리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러니까 모든 조건이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발 디딜 땅이 생기고 그 위에 집을 올리기까지 1년 동안 그 수많은 일들이 시적으로 이루어졌다. 하늘과 땅과 좋은 사람들과 신성한 기운이 우리의 집짓기를 가능하게 했다.
“우리가 이런 집에 살 수 있으리라고 누가 알았겠니”라는 엄마의 말은 시적인 삶을 체험한 사람의 영탄적 화법이다.
---「엄마에겐 집이 필요해, 엄마를 닮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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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모두 ‘짓는다’고 한다. 집도 짓는 것이고, 글도 짓는 것이다. 엄마와 딸이 함께 집을 짓고, 그 이야기로 다시 지은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고 또 부끄러웠다. 집과 글에 담긴 통찰과 식견을 배울 수 있어 행복했고, 지은이처럼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이 책은 진정 소중한 것에 대한 인문학 교양서다. 집을 통해 땅과 사람과 시간이 연결되는 이 신비로운 이야기처럼 인문학적인 사유가 또 어디 있을까. 우리가 진정 마주봐야 하고 알아야 하는 존재란 바로 우리 자신임을 일깨워주는 책,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를 치유해주는 책이다.
- 구본준 건축칼럼니스트/한겨레신문 대중문화팀장

소박하고 전통적인 어머니와 인문학자인 딸이 서로의 기억과 상처를 정화하는 과정으로서 집짓기를 한다. 설계, 시공의 아이디어와 비용의 현실적 고민과 한 가족의 서사가 차곡차곡 쌓이는데 아, 저 집의 이야기는 어쩌면 남의 얘기가 아니었다!
그녀의 집짓기는 땀이 밴 현실의 작업이었는데, 책을 통해 접하는 그 일은 코끝이 시린 문학으로 다가온다. 뭉클하다가 킬킬 유쾌해지다가 때로 센티멘털해지다가 문득 이 집에 내가 없다는 사실에 허탈감까지 느낀다. 부럽고도 신이 난다는 말이다. 아직 집을 짓지 못한 이여, 우선 이 모녀의 집짓기에 동참해보자. 내가 몸을 누이는 공간이 어떻게 의미를 갖는지 새록새록 느껴지는데, 문득 마음의 새집 한 채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김갑수 시인/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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