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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짓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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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짓는 학교

: 학교공간혁신부터 그린스마트스쿨까지 교육공간의 참여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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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94g | 165*235*17mm
ISBN13 9791164251278
ISBN10 116425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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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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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념의 학교 재설계는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즉 이 일에는 시행착오의 누적이 필요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교사로, 지원자로, 기획가로, 컨설턴트로 학교공간과 교육과정을 고민하던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생겼던 시행착오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
--- p.5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규정한다. 교도소와 아파트단지와 리조트시설을 구분 짓는 것은 그것을 만드는 데 들어간 재료가 아니다. 어떤 행위가 가능하고, 어떤 행위가 제한되는지에 따라 공간의 이름이 달라진다. 행위는 삶이고, 공간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 p.15

긴 복도가 있고, 칸막이로 구획된 사각형의 여백 공간이 있다. 학교다. 학교 공간과 가장 근친성이 높은 시설은 교도소다. 여백 공간을 ‘훈육’해야 할 사람들로 채운다는 점에서 학교와 교도소의 공간기획은 본질적으로 같다. 통제를 위한 시설이다. 통제의 윤리적 문제는 논외로 치자. 통제라는 공통점을 일단 인정하고 이야기를 해보자.
--- p.15

문제는 학교가 교도소를 닮아간다는 데 있다. 학교가 삶을 위해 복무하지 않고, 삶이 학교에서 스스로를 희생시키고 있다. 학교가 삶에서 격리되어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학생들에게 학교는 ‘삶’이 아니다. 가장 좋게 말했을 때 학교는 그냥 학교고, 최대한 나쁘게 말했을 때 학생들에게 학교는 교도소다.
--- p.16

지금까지 우리나라 학생들은 컨베이어벨트를 닮은 복도의 직선을 따라, 섞이기 어려운 좁은 폭의 범위에서, 열 지어 이동하는데 익숙했다. 순서, 경쟁, 서열, 눈치 보기 같은 말들이 저절로 생겨난다. 이를 건축의 의도라고 하면 만든 이는 억울하다. 발주처의 건전성과 전문성, 관련 제도의 자화상이 공공건물이라고 본다면, 학교는 건축의 기량과 상관없이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 p.18

전국 12,000여 개의 학교 그 어느 곳이든 ‘삶을 위한 교육’을 지향하지 않는 곳은 없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의 내용은 삶에서 격리되어 있고, 학교의 구조는 교도소와 비슷하다면 ‘교도소와 같은 학교’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다. 공간혁신의 과정과 결과가 교육의 내용과 방법, 그리고 건물의 구조까지도 삶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면, 그 변화의 과정 속에 놓여있다면 우리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 p.19

개선과 혁신의 사이에서 학교는 혁신을 택하고 ‘스콜라(skola) 2000’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들은 ‘지금, 미래를 짓기’로 결정하고, 크바른바크라는 원래 이름을 푸트룸[미래]로 바꿔 학교의 정체성을 담았다. 교사 88명은 13개의 팀으로 나눠 학교 기획을 위해 움직였다. 그들에게는 세상의 변화를 뒤쫓아 가는 교육이 아닌 다음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 중요성은 6가지 새로움(New)으로 계획되었다. 새로운 교수학습pedagogy, 새로운 조직, 새로운 학습환경, 새로운 교사역할,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다.
--- p.23

2021년 현재 라바에서는 다양한 소재로 뭔가를 만들거나,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도움을 받거나, 예술을 전시하거나, 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할 수 있다. 본시 극장은 연극, 영화라는 전문적 종합 예술이 펼쳐지는 곳이다. 여기에 청소년의 생각이 요구(needs)가 되어 분출했을테고, 그 생각을 다듬기 위해 시대의 지혜가 더 해져 공간의 구성이 구체화되었을 것이다. 사용자들의 생각은 운영자와 설계자를 만나 인문사유, 예술경험, 생활기술의 장소로 ‘분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가 참여하여 만들어지는 공간은 지금도 사용자들에 의해 재건축되고 있다.
--- p.27

덴마크 한스 공립초중등학교는 학교 건축의 근본이 되는 기본, 달리 표현하면 교육 비전에 집중했고, 21세기형 학교가 담아야 할 학부모의 기대와 학생들의 요구를 내다보았다. 학교 건축 사업계획서 서문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변화무쌍하고 예측할 수 없는 우리의 세계는 전에 없던 새로운 학교를 요구하고 있다.” 서문에 언급된 ‘새로운 학교’는 아마도 덴마크 학교 건축 중 우수사례로 불리는, 교실없는 학교 ‘헬레럽(Hellerup skole)’으로 대표될 것이다.
--- p.29

“학교에 두 시간 더 머무르게 한다.”라는 덴마크 교육 시행령은 “학교에 두 시간 더 머무르게 하려면 어떤 공간이 있어야 더 행복할까?”라는 학교 안 질문이 되었다. 질문을 만들고 풀어가는 곳은 덴마크 오덴시에 있는 한스 공립초중등학교(이하 한스)다.사용자참여설계의 과정을 교직원 회의로, 교수학습 소재로 녹였다. 한스의 사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더 많이 배우고 싶게 만들고, 그들에게 기술과 역량을 부여하며, 개개인의 다재다능한 발달을 촉진하여 미래 사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p.30

덴마크 학생의 약 27%가 에프터스콜레를 선택한다. 에프터스콜레란 14~18세의 학생들이 1년간 정규 학제에서 벗어나 유예기간을 가지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독립교육 과정이다.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과 더불어 각 학교에 특화된 선택 과목(스포츠, 음악, 연기, 외국어, 미술, 종교, 여행, 국제 교류 등)을 배운다.
--- p.36

천국을 가보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겠다. 핀란드 헬싱키중앙도관 ‘오디’(Helsingin Keskustakirjasto Oodi)는 살아서 간 천국이라 할 만하다. 이 천국의 공모 설계지침은 무엇이었을까? 그 안에 담긴 비전과 프로그램에 따른 콘셉트는 무엇이고 또 어떻게 현실화되었을까?
--- p.45

삶을 위한 선운중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의 문화,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 전반을 살펴야 하고 이를 지원하는 학습환경의 변화가 따라야 했다. 우선 학교 안에 새롭게 조성할 첫 번째 공간은 학생들을 통제하는 공간이 아니라 편안하고 친밀한, 주 사용자인 ‘학생들의’ 공간이어야 했다.
--- p.57

일반적으로 학교는 실 배치에 있어 동학년을 한 층에 놓는 이른바 수평 조닝(zoning 구역 구분)을 포기하지 않는다. 과밀학급의 해소 또는 추가적인 학생 배치계획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급'이 아닌 홈베이스나 도서실 같은 공용공간을 학년존과는 관계없는 공간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학급'을 증설하게 된다. 물론 이 또한 어딘가 옮겨갈 수 있는 형편 좋은 여건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공간의 중요도나 접근성, 이용률에 대한 고려없이 밀려난 공용공간은 복잡한 이동동선의 불편함으로 서서히 그 기능을 잃어가고 학교내에서 소외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 p.57

교사 수준에서 도서실 꾸미기는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평가를 어떻게 연결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화두다. 2015 교육과정에서 국어와 미술에 해당하는 내용 및 성취기준을 살핀다. 교과서는 성취기준과 소단원이 1:1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성취기준이 반영된 교과서 내용을 도서실 꾸미기 내용으로 바꾸면 전체 수업량이 늘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 성취내용을 통합하여 활동의 깊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업시간 수는 문제 되지 않는다. 프로젝트가 곧 단원이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교육과정 재구성이다.
--- p.60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도서실’ 안에 ‘학교’를 지었다. 4층으로 이관되면 멀어질 도서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는데 학교 전체 공간에 적용해 모든 곳의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가져왔다. 도서실을 디자인하라고 했는데 학교를 디자인하고 있었고, 이는 학교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교육의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통찰 하나를 얻었다. 학교 공간이 교육을 묻고 있었다.
--- p.62

우선 최종 결재권자의 학교 운영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었다. 개교와 동시에 ‘혁신학교’,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스마트교실 구축사업’을 지정받은 학교라면 운영자의 계획이 구체적이고 실행 의지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경우 상호 비전이 일치할 때 예측하지 못한 시너지가 발휘된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라면 교사의 내부 동력은 떨어지고 만기를 채우지 못한 채 전출이 이어지면서 혁신의 지속성은 요원해진다.
--- p.65

학생들의 의견은 공간, 시간, 문화적 원인에 의한 ‘부재(不在)’들이 뒤섞여 있다. 이 과정에서는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자기 검토’가 이뤄진다. 학생들과 요구 사항을 공간이 아닌 해결 방법과 주체(학생, 교사, 학생 교사간)로 범주화하고, 이 중에서 새로운 공간 조성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로 범위를 좁혔다. 이와 동시에 지금,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교사들과 함께 실행에 들어갔다.
--- p.77

점점 학교는 지역의 복합교육 공간이 되었다. “이거 시립미술관에 있던 거 아니예요?” 미술관과 거리가 먼 학교 주변 주민들은 작가의 작품을 코앞에서 보며 환호했다.37 입소문을 타고 나간 학교의 소식은 학교밖 여러 곳에서 학생들을 초대토록 만들었다. 주말동안 학교는 학생들만의 학교가 아니라 지역의 학교가 되었다. 뮤지엄이 된 학교는 타학교 학생들의 배움터로 쓰였다.
--- p.83

지금까지 교육은 어쩌면 마을과 단절된 섬처럼 고립된 공간에서, 학생과 교사들만이 들어가 지식을 전수해 왔다. 틀린 건 아니지만 매우 부족한 교육이었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사회화 과정이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싸우고 화해하고 갈등을 조정하면서 살아간다. 교과 이수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호흡하면서 살아가는 게 필요하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마을, 내가 다니는 학교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과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 p.88

문제를 제기한 청소년들은 축소된, 춤추는 자신들의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센터를 찾는 엉뚱 학생들의 미션에는 그 비밀을 푸는 문제가 늘 포함되었다. 학생들은 시설사업의 개념에서 벗어나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 재료의 다양성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공간의 문제를 해결했다. 부수고 새로 짓는 것만이 답은 아니었다.
--- p.99

학생에게 세계나 자신의 삶 자체에 대하여 성찰적으로 사색할 기회를 제공하는 교사의 가르침은, 학생 스스로가 안전하다고 여기는 앎에 안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학교 공간혁신은 있어야 할 ‘공간의 부재’의 발견에서 시작해 누려야 할 ‘권리의 부재’를 찾아냈다. 그것은 ‘현존하는 부재’였다. 청소년의 권리는 ‘없음의 세계’로 사라지지 않는다.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재의 주인공임을 끊임없이 각성하는 이들에 의해, 또 청소년 스스로 ‘자기 검토’ 능력을 개발하면서 권리를 불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공간혁신이 호출한 현재를 “이제 문제는 우리가 낼게”에 모았다. 광산구 교육문화예술축제의 긴 이름이다.
--- p.103

학교공간혁신은 진행 1년 만에 3가지 판(track)으로 실행목표를 달리했다. 1판은 쉼과 놀이가 있는 균형 있는 삶의 공간으로 만드는 ‘균형잡힌 삶의 공간’이다. 교실-복도 형식의 늘어놓은 건물로서의 학교에서 창의적 공간 조성을 통해 쉼과 놀이 학습의 균형을 맞추자는 뜻이다. 2판은 학습의 변화를 지원하는 공간을 지향하는 ‘학습변화 공간변화’다. 학습 변화를 지원하는 학습환경을 표방했다. 동시에 학습의 변화를 촉진하는 의도가 담겼다. 3판은 배움의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경계없는 학교’다.
--- p.111

학교공간혁신의 확산 배경을 짚어보면 첫째, 학교 현장에서 시작된 수업 활동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학교공간에 주목한 교사들의 노력은 진행 과정에서 학생 중심의 많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스토리는 설득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수업과 프로젝트를 찾는 교사들에게 많은 호기심과 실행을 위한 강력한 동기를 부여했다.
--- p.143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이라고 부르지만, 모든 사업의 과정과 결과는 사용자들에게 가는 최고의 경험이어야 한다. 즉 사업이 곧 ‘교육’이다. 때문에 주 사용자인 학생들의 발달 동기와 연계하여 학습공간의 위계적 구조와 접근성 등을 고려한 ‘더 좋은 학습’을 지원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미션, 비전, 목표에도 분명히 적시할 필요가 있다.
--- p.152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이 추진되는 현장인 학교의 가장 본질적 역할, 교육혁신의 주요 전략으로 공간혁신과 디지털 혁신을 담았다. 기존의 공간혁신, 스마트교실을 정리했다. 공간혁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다양성’과 ‘유연성’이다. ‘다양하고 유연한 학습’을 위해 공간을 재구조화하는 것이 1-1에 해당하는 추진전략이다. 이는 교사가 새로운 교육 내용으로 수업을 디자인하는 차원을 넘는다.
--- p.159

아직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이 시작되는 단계이다. 그래서 개별 학교의 성과가 거대해 보인다. 하지만 개별학교의 성과가 모이는 시점에서 지역의 특성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또는 소외된 학교가 발생하고 학교간 균형이 깨진다면 이는 미래학교의 실현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 불균형의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다.
--- p.171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추진 시 건축 전문가와 협업해야 할 주된 교육전문가는 학교 구성원이다. 다만 학교는 가능한 사업초기에 다양한 분야의 교육전문가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 미래교육의 실현방법이 필요하면 선도적으로 추진중인 학교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며, 성공적 사업추진 전략 수립이 필요하면 문제해결 역량을 가진 전문가를 영입하여 효과적 사업추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p.173

학교의 3가지 당면과제 중 가장 주력해야 할 내용이 학습격차 해소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핵심 방안이 디지털혁신이라면, 사전기획 단계부터 학교는 교원의 디지털역량강화와 이를 활용한 교수평기록 일체화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학교는 사업의 기획단계부터 실행, 평가과정 전반을 포함하는 종합적 관점에서 부서간 협력관계를 정의하고, 학교가 추구하는 사업목적(교육전환, 디지털전환 등)을 달성하기 위해 담당자의 업무량을 어떻게 조정하는 것이 효율적일지 검토하고 계획하여야 한다.
--- p.180

학교공간을 고민할 때 아직도 학교시설의 전문가로서 학교와 교육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건축가’를 최고 전문가로 인식하고 있는가? 그들의 수준에 따라 미래학교의 수준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래서 이 사업의 핵심은 실력있는 사전기획가를 만나는 것이 핵심이군요라는 말을 하고 있는가? 학교공간은 교육과정과 학생생활이 포함되었을 때만 그 의미가 있다.
--- p.191

이제 명확해졌다. 학교공간혁신,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학교공간을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학교교육을 재설계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그럼에도 “이상적인 이야기 말고 학교의 현실을 알지 않느냐, 입시부터 바꾸라.”라고 다시 얘기하고 싶다면 다음의 구체적인 질문과 준비과정 역시 “할 수 없어.”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많은 학교들이 하고 있다.
--- p.191

교사가 공간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핵심어는 ‘생존’이다. 학생이, 교사가 학교 정문을 통과할 때 행복한가? 아니 행복까지는 아니라도 편안해지고 오늘의 학습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가? 학교에 접근할수록 학교 정문을 통과하여 교사동으로 진입할수록 더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가? 아니면 점점 더 위축되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불안해지는가? 이도 아니면 그런 생각 자체가 들지 않는 ‘정거장’인가?
--- p.198

학교 캠퍼스는 ‘연결’과 ‘중심’이라는 관점으로 분석가능하다. 얼마나 쉽게 공간 간 이동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 연결에서 어디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를 정하는 과정은 학교공간을 조성하고 계획하는 첫 걸음이 된다. ‘연결’은 구성원간 소통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연결이 모이면 중심이 된다. 학교 공간에서 보행자 이동 동선은 ‘건물의 배치’, ‘지형적 요인’, ‘기능적 요인’, ‘심리적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 p.199

이런 관점에서 학생수 100명 이하의 학교는 학교 배치가 곧 교육 공간을 구성하는 실 배치와 동일하다. 우리나라 학교 운영은 학년 단위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학년 단위, 전공 단위의 너무 세분화 된 접근은 학생 상호 간 교류를 통한 교과 간 융합을 저해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면 학생수 1,000명을 넘어서는 대규모 학교는 큰 규모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다. 학년별 또는 교과별 조닝이 혼재된 경우 학생들 상호 간 익명성 증가로 소속감의 상실, 동기부여의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 p.201

학교가 측정하고자 하는 항목을 모두 시스템으로 프로그램화하여 맞춤형으로 제공하면 현장 교사의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이 역시도 프로그램 사용자가 무엇을 목표로 어떤 내용으로 프로그램해달라는 주문이 없다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또한 공립학교 특성 상 사람이 바뀌는 문제는 대입만큼이나 회자되는 불가능의 만능키다. 사람은 가더라도 증거를 남기고, 증거를 기반으로 학교가 운영된다면 사람이 바뀌는 문제도 극복의 시작이 된다.
--- p.207

사업추진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고려하여 우리 학교가 처한 여건을 가능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 과정을 통해 구성원의 공감을 끌어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SWOT 분석은 사업을 수행하는 학교의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 각각 요소를 바탕으로 현황을 분석하여 미래학교 전환을 위한 학교의 가능성과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사업추진 전략을 수립해 사업수행을 위한 내적 동력을 부여한다.
--- p.209

어떤 성향의 공간기획가가 필요하며 이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는 교육청, 학교 모두의 고민이다. 학교 사업에 참여하는 공간 전문가는 건물의 디자인만 잘해서는 안 된다. 건축을 구성하는 외피, 바닥, 벽의 디자인을 넘어 외피 안에 존재하는 공간에 집중하여야 한다. 학교 공간은 교사와 학생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며 이는 학교 시간표와 교수학습행위를 통해 제약받는다. 따라서 교육 전문가만큼은 아니라 할지라도 학습,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이해와 교사-학생, 교사 간, 학생 간 상호관계 및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 p.222

설계공모지침을 구성하는 사전기획 내용은 건축가가 아닌 사람이 이해하고 해석하기 쉽지 않다. 다행히도 사전기획보고서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건축적 지식을 요하지 않는다. 건축 전문가는 교육과 생활에 대한 언어를 공간용어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며, 교육전문가는 다시 건축전문가가 작성한 내용을 교육과 생활 활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확인해야 한다. 첫째, 사전기획보고서에서 현재 우리 학교가 가진 공간과의 명확한 차이를 확인하라. 공간을 바꿀 필요가 있어서 시작한 고민이었고 힘든 분석의 시간을 보냈다. 보고서는 반드시 이를 과제로 제시해야 한다. 둘째, 학교가 미래학교 전환이라는 명확한 과제를 비전과 미션으로 구체화하였다면, 설계공모지침에도 이에 대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
--- p.224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학교가 필요로 하는 소요공간의 규모와 성능에 대한 요구서이며 학교의 운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 내역이다. 학급수만큼 확보된 일반교실은 학년제 운영 학교임을 나타내고, 별도 컴퓨터실이나 동아리실 없이 열린 대규모 도서관이 있는 학교는 도서관이 단순한 독서나 개별학습 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협업, 소통 등 다양한 활동이 일으나는 공간임을 짐작할 수 있다.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해당 학교공간 ‘성적표’이며 교수학습의 반영이다.
--- p.227

학교 교육 재설계를 위한 공간재구조화는 사전기획-설계-공사의 단계로 진행된다. 그리고 각 단계별 성과물은 그 다음 단계를 수행하기 위한 시작이 된다. 사전기획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은 사업 전반의 성공을 좌우한다. 사전기획보고서는 궁극적으로 사용자의 요구가 설계단계로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구체화하는 설계공모지침마련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단순하거나 순차적이지 않으며, 지속적 검토와 확인을 통한 피드백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 p.239

학교는 학생이 주인이라는 의미가 단순히 학생에게 물어서 결정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교사는 없을 것이다. 학교는 학생의 성취를 지원하는 곳이어야 하며 학생이 제대로 묻고 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기초지식과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질문의 수준을 하향시켜 질문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않고 학생들을 위한 행위도 아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학생들의 지적 수준을 향상시킨 후 질문하고 논의하여 의사결정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이 교육적 활동으로 학생의 민주시민의식, 소통과 협업, 비판적 사고, 창의적 역량을 지원하는 과정이 된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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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교육부장관으로 일하면서 나는 2019년에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중앙정부 정책으로 추진하였고, 2021년 2월에는 5년간 18조 5천억 원을 투입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뉴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2017년 내가 국회 교육위원이었을 때 광주의 한 교육축제에 초대받아서 참석했는데... 지역에서 먼저 태동한 학교공간혁신의 사례와 경험을 찾아가는 도중에, 이 책의 저자인 김태은 선생을 알게 되었다. 교육에 대한 열의와 학교공간을 통한 교육의 변화를 확신하는 교사의 노력은 여러 활동으로 지속해서 이어졌고, 이 책은 김태은 선생의 오랜 경험과 지식의 총합체이다. 없던 길을 만들며 여기까지 경험을 현장과 나누고 싶어하는 진심도 가득 느껴진다... 중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 나왔고, 이 책이 ‘최초의 교실’을 짓고 있는 교육 현장의 많은 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중략)
- 유은혜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 책은 직접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며 겪었던 산 경험을 공간이라는 전문 지식을 더해 학생들과 함께 생활했던 당사자가 직접 피부로 느끼며 저술한 글이다. 겉보기 좋은 디자인이 목표가 아니라 공간에 삶을 이야기하는 아이들과 호흡하며 느꼈던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학생들이 참여하는 자체가 학생 스스로에게는 사회 경험의 확장을 주는 좋은 프로젝트 학습이라는 것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이 책의 내용적 특성을 고려시 최근 많은 노후 학교들이 참여하고 있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사업을 실제 기획하고 집행하는 학교관리자 및 공간기획가, 교육청 시설직, 장학사 등 동 사업과 관련된 사람들이 미래학교로서 공통된 가치를 가지고 공간 기획을 추진 할 수 있어 적극 추천을 하고자 한다. 또한 이 책은 공간뿐만 아니라 학생 중심의 학교 경영에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어 일선 학교 경영자 분들께도 추천하는 바이다.(중략)
- 이재림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미래교육의 핵심 주제를 공간혁신에서 찾는 김태은 선생의 통찰력과 집중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는 오래전부터 수완중학교, 선운중학교와 청소년센터 야호 등, 네모난 공간을 상상력 넘치는 말랑말랑한 예술 공간으로 바꿔내는 작업을 통해 ‘공간이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 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 확신을 실천하기 위해 그동안 그는 건축가, 예술가, 행정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사와 학생 사이를 경계없이 오가며 학교공간 혁신을 위해 예술적인 조율과 협업을 이루어냈다.(중략)
- 김혜일 (한국형 에프터스콜레 꿈틀리인생학교장)
보통의 교사는 주어진 환경에서 수업한다. 굳이 공간을 만들고 바꾸고 하지는 않는다. 공간을 바꾸는 것은 낙후된 도서관을 바꾸어야만 하는 사서교사같이 이들의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감히 학교의 공간을 바꾸어 아이들에게 놀이를, 자치를 나아가 새로운 학습을 경험케 하는 교사가 있었다. 그런 노력의 나비효과로 국가적 단위의 공간혁신 사업이 전개된 줄도 모른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공간혁식의 분투기이다. (중략)
- 이덕주 (송곡여고 사서교사)
학교공간에 관한 정책의 이해에서부터 국내, 외 사례까지 학교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사에 따라 골라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은 매우 유익하다. 특히, 학교공간은 구성원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데 동감하며,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하듯 상세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학교공간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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