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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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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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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720g | 152*225*30mm
ISBN13 9791186256572
ISBN10 1186256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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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나의 고향 마을은 아메리칸드림을 구현할 수 있는 곳이었다. 마을의 모든 아이들은 그들의 배경과 관계없이 상당한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지금 오하이오 주 포트클린턴(Fort Clinton)에서의 삶은 찢겨진 스크린에 나타난 ‘아메리칸악몽’이 되었다. 포트클린턴에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선로가 있다. 이 선로를 기점으로 낙후된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부유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처럼 준비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슬프게도 포트클린턴의 이야기는 오늘날 미국의 전형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왜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저주받은 행로를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지가 바로 이 책의 주제다.
--- p.11

1950년대의 포트클린턴에서 사회경제적 계급은 백인이나 흑인 어느 인종의 아이들에게 있어서든, 21세기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그렇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장벽이 아니었다. 비교해보면 1959년도 졸업반 구성원들의 자녀들은 평균적으로 그들 부모를 넘어서는 교육적 진전을 경험하지 못했다.8 1959년 졸업반 구성원 대부분을 상층부로 이끌었던 에스컬레이터는 그들의 아이들이 탑승할 차례가 되자 돌연 멈춰섰던 것이다.
--- p.20

이 책은 상투적인 ‘백미러rearview mirror’ 방식을 피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즉 그들이 태어난 가정, 그들이 받은 양육과 교육, 그리고 그들이 자라난 공동체 등을 직접 조사하는 색다른 방식을 수용한다. 우리는 그러한 경험들이 아이들이 자기 인생을 얼마나 잘 살 수 있는지 여부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들 분야에서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사회이동social mobility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예시해줄 것이다. 고통스럽게도, 내가 이 책에서 기술할 증거에 따르면 그러한 변화들은 산산조각 난 아메리칸드림을 수년 앞당겨 거꾸러뜨릴 태세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 p.69

다수의 연구들은 아이들에게 나타난 많은 부정적 결과가 오늘날 하위 계층 특성의 유형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반면, 아이들에게 나타난 많은 긍정적 결과들은 상위 계층의 대표적인 새로운 유형과 연관되어 있다. 앤드류와 첼시를 감싸주었던 안정적인 부모의 지원과 카일라와 데이비드가 자랐던 끔직한 혼돈을 대조해보라.
아이들은 이른 임신과 복수 배우자에 의한 다산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이는 인생에서 성공 가망성이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난다. 생물학적 아버지가 없이 자란 아이들은 인종과 계급에 관계없이 표준시험에서 낮은 결과가 나오고, 성적이 낮으며, 학교에 머무는 햇수도 더 적다. 이들은 또한 행동에서도 더 많은 문제를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데, 예컨대 부끄러움, 공격성 등을 나타내고, 심리적인 문제로 불안과 의기소침한 상태의 증가를 보이기도 한다.61 어린 시절의 일부분을 싱글맘과 보낸 아이들은 성관계를 더 일찍 갖게 될 수도 있고, 따라서 젊은 나이에 싱글 부모가 되는 등 순환과정이 재현되기도 한다.
--- p.117

일라이저는 2006년을(방화 사건이 있은 지 2년 뒤고, 그가 15세이던 때)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해”라고 말한다. 할 말도 많았다. 왜 그때가 최악의 해였는지 분명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그때를 그와 어머니 사이에 있었던 “지옥 같은 순간”이라고 부른다. 그는 말한다. “아빠는 절 미국에서 가장 흉악한 현상범 보듯이 바라봤죠. 엄마는 절 그녀의 배 밖으로 나온 얼간이처럼 바라봤어요. 전 아빠 집에서 종일 매타작을 당했어요.”
그 뒤로 일라이저는 자신의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옳은 것을 이야기해야죠. 만약 제 아들이 제가 그랬던 것처럼 난폭하고 흉악범같이 행동한다면, 그리고 강도질을 한다면, 전 그 애의 인생에 대해 좋은 말만 해줄 거예요. 제 말 오해하지는 마세요. 전 애한데 매질은 할 거예요.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는 가르쳐 줄 거예요. 하지만 아이에게 좋은 말을 해줄 거예요. 아이에게 천박하고 더러운 쥐새끼 같은 불한당밖에 될 수 없을 거라고 말하면, 아이는 천박하고 더러운 쥐새끼 같은 불한당이 될 거예요. 부모라면 자식이 언젠가는 엄청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걸 믿어줘야 해요.”
--- p.159

물론 어떤 사회경제적 계급에 있는 아이들이라도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소득과 교육의 수준이 낮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보다 큰 위험에 처한다. 빈곤수준poverty level의 두 배를 넘는 소득의 가정(즉, 앞서 스테파니가 ‘상당한 돈’이라고 설명한 수준)에 살고 있는 아이들조차 그들보다 덜 가난한 또래들보다는 부모의 죽음이나 투옥 경험, 육체적 학대, 이웃의 폭력, 약물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트라우마를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에서 다섯 배는 더 된다. 이 모든 경험은 우울증과 심장질환에서부터 발달지체, 심지어 자살까지 이르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경험은 축적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충격은 매우 커질 수 있다
--- p.169~170

오늘날의 미국 공립학교는 일종의 반향실反響窒(흡음률이 작은 재료로 실내를 만들어 소리가 잘 울리도록 만든 방 -역자 주)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안에서는 아이들이 학교로 가지고 오는 강점과 약점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 이웃들 사이에서 늘어나는 계급 차별과 학교들 사이에서 늘어나는 계급 차별이 의미하는 것은 이사벨라와 같은 중산층 아이들은 학교에서 대부분 고무적이며 혜택이 많은 메아리를 듣게 되는 반면, 롤라와 소피아 같은 저소득층 아이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낙심하게 만드는 해로운 메아리를 듣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장소로서의 학교가 아마도 계급격차를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조직으로서 학교가 대부분 경쟁의 장의 평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보아왔다.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학교와 관련된 과외활동은 기회격차를 줄여왔다. 이는 경제적, 전문적인 성공을 위해 점점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소프트 스킬을 다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저소득층 배경을 가진 아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한편, 1950년대(나의 트롬본과 트롬본 레슨, 미식축구 코칭과 장비 모두를 고등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했던 때)의 포트클린턴과 비교해서 보면, 그러한 역사적인 책무를 철회하고자 하는 교육위원회들의 최근 결정은 계급격차를 넓히고 있는 행위다.
--- p.263

전체적으로 볼 때, 특권층 아이들이 받는 비공식적인 멘토링은 가난한 아이들이 받는 비공식적인 멘토링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되고 더 많은 도움이 된다(아이들 자신의 눈으로 보아도). 간단히 말해 부유한 아이들은 실질적으로 더 많은, 그리고 더 좋은 비공식적인 멘토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비공식적 멘토링의 격차는 초등학교에서도 상당하며,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로 가면서 꾸준히 증가한다. 현 상태로는 공식적인 멘토링이 그러한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시작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공식적인 멘토링에서 나오는 적당한 보상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집중되다가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라진다. 고등학교에서는 부자 아이들과 가난한 아이들 사이에서 공식적인 멘토링의 발생률(8%)에 차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처럼 (비공식적인 것에 공식적인 것을 더한) 멘토링에서의 계급격차는 초등학교부터 늘어나기 시작하고 아이들이 가족 외부로부터 도움이 가장 많이 필요할 때급속히 증가한다.
--- p.310

이처럼 상이한 기간 동안 제각기 지체되는 시간은 소득불평등과 기회불평등 사이의 단순한 통계적 상관관계를 끌어내고자 하는 상황을 한층 복잡하게 만든다. 이러한 방법론적 딜레마는 지구 온난화를 진단할 때 생기는 문제와도 비슷하다. 내연 기관의 발명과 지구 대기권 상층부의 화학적 변화 사이의 문제를 연구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렸다. 대기권의 변화와 빙하의 해빙 사이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수십 년을 더 보냈다. 바닷물이 맨해튼과 마이애미에 밀려들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십 년이 더 소모될 것이다. 이렇게 오래 지체되는 시간에 대해 필연적으로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제도적 변화의 속도에 대한, 그리고 심지어 그 실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인과적 연결고리에 대한 논의와 미래를 대비한 계획 등은 불확실한 상태로 남게 될 것이다. 또한 두 경우 모두, 우리가 완벽할 정도의 명확한 원인과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그때는 이미 대처하기에 너무 늦을 것이다.
--- p.328

우리의 이야기에서 문제를 유발한 개인적인 원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에게도 잘못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회의 평등을 억제하는 많은 요인들은 집단적 결정을 반영하는 사회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 우리가 그러한 집단적 결정에 어느 정도 책임을 지고 있는 한, 다른 사람의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에 우리 또한 연루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이 좋은 쪽에 속한 사람들에게 기회격차가 왜 문제가 되어야 하는가?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가난한 아이들의 운명은 우리의 경제, 민주주의, 그리고 우리의 가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 p.331

미국은 경제적 성장과 생산력 향상을 위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최대한의 인재들을 필요로 하고 있고, 분명한 것은 우리가 그러한 인재들을 헛되이 버릴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다. 기회격차는 실제 비용과 경제학자들이 ‘기회비용(opportunity costs)’이라 명명한 것 전부를 우리 모두에게 부과할 것이다. (…) 가난한 아이들에 대한 저투자가 치러야 하는 비용은 세계화 시대에 들어 훨씬 더 커진다. 이는 기술력이 부족한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일과 급속한 기술 변화의 시대에서 고용주가 필요로 하는 일 사이의 ‘기술 불일치’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골딘과 로렌스 카츠가 말한 것처럼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의 활용도 감소”와 경제성장의 속도 저하가 유도될 수 있다.
--- p.332~333

미국에서 부자 아이들과 가난한 아이들을 양분하는 기회격차는 서서히 커져온 복잡한 문제다. 이것은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이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함께 시작해야 할 지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즉각 취할 수 있는 일은 유료 과외활동을 종식시키는 것 같은 일들이다. 유아기 교육을 전국적인 차원에서 제도화하거나 노동 계급의 임금을 증대시키는 것과 같은, 보다 커다란 변화들을 실행하는 데에는 좀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시작해야 한다. 비용 절감을 위한 확실한 단서들을 찾는 한편, 행동을 위한 편향된 생각이 필요하다.
공립 고등학교가 미국에서 거의 보편화되는 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하지만 경제적 생산성과 사회이동 면에 있어서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데 기여한 고등학교운동은, 한 세기 전 국가 전역에 걸쳐 퍼져 있는 지역 공동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개혁 운동의 핵심은 부유한 미국인들이 타인의 아이들에게 주된 혜택이 가도록 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을 기꺼이 하고자 하는 마음에 있었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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