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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2
중고도서

혼불 2

: 흔들리는 바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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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5601219
ISBN10 8935601217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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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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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명희
1947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단편『쓰러지는 빛』이, 1981년 동아일보 장편소설 공모에『혼불』이 당선되었다.『혼불』은 1980년 봄 4월부터 첫장을 쓰기 시작하여 1996년 12월에 이르기까지 만 17년간 오로지 이 하나에 투혼하며 집필해온 작품으로 총 5부 전10권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 소설『혼불』로 제11회 단재상을 수상하였고, 전북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수여하였으며, 세종문화상, 여성동아대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한국학과에서는 그가 초청받아 강연했던 글『나의 혼, 나의 문학』을 고급한국어 교재로 채택하여 가르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단편소설『몌별』『만종』『정옥이』『주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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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정한 사람...) 잦아든 한숨이 핏줄로 스며들면서, 그네 자신이 살도 뼈도 없는 바람 소리 같은 것으로 스러져 막막한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낀다. (만나보기라도 하였으면, 속에 있는 말이라도 시원하게 쏟아내고, 그 사람 속에 있는 심정, 손톱만치라도 내 들어볼 수만 있다면 오죽이나 좋으랴.) 여한도 없지. 무엇을 더 바라리오. 우리가 서로 무엇이 될 수 있겠는가. 처음부터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순한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이었다면 물결이 흘러가듯 순리로 흘러갔어야 할 일. 부질없는 마음이 소용돌이 일으키며 솟구쳐 올라, 길도 없는 공중에서 물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이런 허망함에 빠지지는 말았어야 한다. 내 그것을 어찌 모르리. 사촌이면 지극한 사이. 그것만으로도 이승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인연인 것을 새삼스레 돌아보는 강실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등을 구부리며 소리 죽여 운다.

이제는 돌이켜 본다 한들 무엇에 쓰겠는가. 절구에 짓찧은 손가락의 살점처럼 이미 피멍이 든 채로 떨어져 나간 사람과의 인연을, 이리저리 기워 맞추어 다시 이어 보려 하여도 하릴없는 희롱에 불과하게 되다니.
--- p.313
(매정한 사람...) 잦아든 한숨이 핏줄로 스며들면서, 그네 자신이 살도 뼈도 없는 바람 소리 같은 것으로 스러져 막막한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낀다. (만나보기라도 하였으면, 속에 있는 말이라도 시원하게 쏟아내고, 그 사람 속에 있는 심정, 손톱만치라도 내 들어볼 수만 있다면 오죽이나 좋으랴.) 여한도 없지. 무엇을 더 바라리오. 우리가 서로 무엇이 될 수 있겠는가. 처음부터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순한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이었다면 물결이 흘러가듯 순리로 흘러갔어야 할 일. 부질없는 마음이 소용돌이 일으키며 솟구쳐 올라, 길도 없는 공중에서 물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이런 허망함에 빠지지는 말았어야 한다. 내 그것을 어찌 모르리. 사촌이면 지극한 사이. 그것만으로도 이승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인연인 것을 새삼스레 돌아보는 강실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등을 구부리며 소리 죽여 운다.

이제는 돌이켜 본다 한들 무엇에 쓰겠는가. 절구에 짓찧은 손가락의 살점처럼 이미 피멍이 든 채로 떨어져 나간 사람과의 인연을, 이리저리 기워 맞추어 다시 이어 보려 하여도 하릴없는 희롱에 불과하게 되다니.
--- p.313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설 만들기에 대한 최명희의 '혼불' 같은 투신의 결정이 곧 『혼불』이다. 만 17년 동안 이 작품에 매달린 신들림과 각고의 세월이 그렇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이런 표현에 엄밀한 사실성을 부여한다. 그래서 그가 묘사한 우리 삶의 진짜배기 원형질이 슬프고 아름답게 차근차근 다가온다. 이 소설의 특기할 만한 미덕은 바로 이 점에 있는 듯하다. 탄생과 결혼과 죽음의 의식(리추얼)이나 그 사이에 낀 여러 풍속사의 극채색에 가까운 묘사는 놀랍다. 그 속에 포괄된 의미들이 한국인의 생활을 규정하는 것인지, 우리네 정신의 본향이 그걸 요구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면서, 어떻든 먼 회상여행을 거쳐 오늘의 나를 탐새학게 만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 이런 소설도 있구나 싶고 이건 미싱으로 박은 이야기가 아니라 수바늘로 한 땀 한 땀 뜬 '이바구'라는걸 새삼 느낀다
------ 최일남 (소설가)


최명희는 문체에 관심하는 희유한 작가 중의 한 사라이다.
정겨운 서정성과 예스러운 정취를 지향하는 문장으로 된 『혼불』은 우리 말의 보고로서 주술적인 힘과 기운마저 가지고 있다.
우리 겨레의 풀뿌리 숨결과 삶의 결을 드러내는 풍속사이기도 한 이 소설은 소리 내어 읽으면 판소리의 가락이 된다.
독특한 울림이 호소력을 발휘하는 노작이다.
------- 유종호 (문학평론가)


『혼불』은 전통 문화와 민속 관념을 치밀하고도 폭널게 형상화하고 있다. 문화 전승의 담론 가운데 전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여기 구현된 민족 문화의 면모는 그 어느 민족지에 기술된 것보다 더 정확하고 다채롭다. 『혼불』의 가장 큰 매력은 조탁한 언어이다. 『혼불』의 언어는 마치 생동하듯 우리의 느낌에 다가서는데, 우리는 주술에 걸리기라도 한 듯이 이 빛나는 언어에 매료된다. 『혼불』에 빠져드는 것은 결국 문학 고유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일이 될 것이다.
-------- 장일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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