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너무나 당연시 하고 있었지만 사실 10년 전으로만 돌아가봐도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술들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제는 영화 속에서 너무나도 자주 보던 하늘을 날아다니는 플라잉카도 개발되고 있죠. 여러분도 영화를 보면서 ‘플라잉카를 언제쯤 실제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지 않았나요? 영화 〈투모로우랜드〉에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열차도 나오는데, 만약 이런 열차가 나온다면 우리는 더 이상 ‘지하철’이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이런 기술이 구현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 p.22
우리가 지금 보는 제품이나 서비스들은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합니다. 미래의 기술이라고 해서 아주 새로운 것들이 나온다기보다는 이런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 관련 기술들이 축적되면서 어느 순간 새로운 것처럼 보이는 것뿐이죠.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 이전에 터치폰이 있었습니다. 터치폰에 앱스토어, 구글플레이가 만들어지면서 기존의 터치폰이 새롭게 태어난 것이죠. 이를 통해 사람들이 다양한 앱들을 개발해 올려놓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활용하면서 스마트폰은 이제 모든 사람의 필수 도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조금만 주변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여러분도 어쩌면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미래사회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pp.38-39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우리 몸과 접촉하는 모든 분야의 제품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안경, 옷, 시계, 반지, 신발 등이 앞서 본 것처럼 최첨단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일이 가능해질까요? 여러분의 몸이 아플 경우, 의사가 여러분의 상태를 미리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의사가 여러분의 병을 진단한다면 조금이라도 위험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이 병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원격으로 진료를 받고, 주변 약국에서 바로 약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일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때 혼자 사는 사람들이 위험이 처해 있는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겠죠.
--- p.45
아파트 공동현관문을 나갈 때 사람이 오면 자동으로 문이 열립니다. 들어올 때는 어떤가요? 공동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엘리베이터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이뿐인가요? 대형마트 주차장에 들어설 때면 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리죠. 이런 모습들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음식배달은 어떤가요? 스마트폰으로 저녁에 치킨을 주문하면 주문내역이 가게에 전달되고, 그러면 가게에서는 라이더를 불러 스마트폰으로 집 위치를 확인해 치킨을 배달해줍니다. 사실 십여 년 전만 해도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지금은 너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이십 년 전에는 어땠을까요? 그때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일부 미래학자 정도만 그렇게 생각했을 뿐 아무도 이런 세상이 이토록 빠르게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 pp.52-53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도대체 뭐가 다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죠. 먼저 이 두 용어의 차이부터 한번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말 그대로 현실과 다른 세상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마치 내가 가상의 세계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것이죠. 반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가 아닙니다. 현재 내가 있는 이 현실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의 상황을 덧씌우는 것이죠. 이 가상의 상황이 실제 환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현실을 강화했다는 의미로 ‘증강’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 pp.63-64
가상 및 증강현실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줍니다. 이 기술들은 어디에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실제로 경험해보기 어려운 혹은 경험했을 때 위험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게임 같은 분야에 가상현실이 많이 적용될 수 있겠죠. 또한 건설, 항공, 의료 분야는 한 번의 실수로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현장 실습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상현실이 자주 활용됩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2015년에 신규 의료진 및 의과대학생 교육을 위한 ‘가상현실 교육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대장암 수술을 가상현실 교육 콘텐츠로 제작했는데, 실제 교육에 참여한 전공의는 “고개를 돌리는 방향에 따라 영상이 움직여 실제 수술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술장에 들어가서 해야 하는 역할은 물론 동선과 배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p.67
나이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2018년 7월 LA에 ‘나이키 바이 멜로Nike by Melrose’라는 매장을 오픈했는데요, 이 매장은 해당 지역의 나이키 플러스 이용 고객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 맞춤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뿐인가요? 나이키 앱을 통해 제품 바코드를 스캔함으로써 고객이 직접 사이즈, 색깔, 재고 등 제품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이키의 또 다른 매장인 하우스 오브 이노베이션The House of Innovation은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을 QR 코드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Nike Shop the Look)를 제공합니다.
--- p.76
논밭이 아닌 공장에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토양이 메마르고, 자연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사람들이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땅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농촌은 점점 고령화되고 있어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사람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이상 땅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그게 바로 식물공장입니다.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미래에 가장 유망한 산업은 농업”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애그리테크’란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인데요, 이 애그리테크가 미래의 먹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 pp.86-87
여러분이 주변의 얼마나 많은 구독거리가 있는지 알게 되면 놀랄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것이 있죠. 자동차, 책, 화장품, 맥주, 비타민, 안경, 가방, 가구, 칼럼, 뉴스, 영화, 매트리스, 가전제품, 음악, 셔츠, 빵, 커피, 반찬, 양복, 장난감 등 오히려 구독할 수 없는 것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렌탈사인 코웨이는 미국에서 아마존의 음성 인식 플랫폼 알렉사Alexa와 연동해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스스로 진단하고 주문?배송해주는 소모품 자동 배송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대부분의 집은 공기청정기를 한 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요, 가장 귀찮은 일 중의 하나가 필터 교체입니다. 그런데 이때 필터 교체를 알아서 해준다니 얼마나 좋은가요?
--- p.94
일본에서는 2016년 인간 크리에이터 디렉터와 인공지능의 광고 대결을 진행했었는데요, 클로렛츠 민트탭이란 껌 광고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여러분도 TV 광고를 많이 봐서 알겠지만 광고는 창의성이 많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단순히 어떤 학습을 한다고 쉽게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인간과 인공지능이 만든 광고의 대결 결과는 어땠을까요? 국민 투표 결과, 인간이 이겼습니다. 하지만 그 수치가 인간 54%, 인공지능 46%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한 방송에서 이 두 광고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었는데 인공지능 광고가 더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인공지능이 만든 광고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 콘셉트를 제시해 인간이 만든 광고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 pp.105-106
일본에는 세계 최초의 로봇 호텔이 있는데요, 이 호텔은 ‘이상한 호텔(?なホテル)’이란 이름으로 2015년에 오픈해 현재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일본 전역에 16개의 체인점이 있습니다. 객실 점유율도 매월 100%일 만큼 인기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호텔에서 체크인을 할 때 보통은 사람인 직원이 있지만 여기는 체크인 카운터에 공룡 혹은 인간형 로봇들이 있습니다. 이 호텔에는 약 30종류, 300여 대의 로봇이 있는데 기존에 사람들이 하던 프론트 업무, 캐리어 운반, 객실 안내 등을 로봇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 p.129
“만약 여러분이 병에 걸려서 수술을 받는다면, 수술을 사람에게 맡기겠습니까? 아니면 로봇의사에게 맡기겠습니까?” 의료 분야에서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이런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호주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는데요, 뱀에게 물렸을 때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인공지능 의사의 도움을 받겠다고 한 사람이 51%에 달했다고 합니다.24 이뿐만이 아닙니다. 로봇 수술에 대해서도 31%가 매우 혹은 대체로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병원 이용이 가장 잦을 수 있는 나이대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로봇이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의료사고를 경험했다면 아마도 로봇의사에 대한 호감도나 신뢰도는 더욱 높을 것입니다.
--- pp.138-139
센서,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는 5년 정도면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에서는 2022년에 부분자율주행차, 2024년에는 완전자율주행차의 일부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부분자율주행, 완전자율주행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자동차공학회가 정의한 표준에 따르면, 크게 레벨0부터 레벨5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됩니다. 이 단계를 구분하는 기준은 ‘차량 운행의 주체가 사람이냐 시스템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사람이 얼마나 차량 운행에 개입되느냐에 따라 달라지죠.
--- pp.154-155
미국의 통계치에 따르면, 1900년에는 10% 이하의 미국인만 전화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인의 80%가 전화기를 보유하기까지는 대략 60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나 핸드폰은 전화기에 비해 미국인들에게 빨리 보급되었습니다. 특히 핸드폰은 미국 내 보급률이 80%까지 되는 데는 20년도 안 걸렸습니다. 스마트폰은 80%의 사람이 보유하는 데는 아마 10년도 채 걸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기술은 점점 빠르게 발달하며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매일 등장시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가 빠르게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pp.196-197
내가 무슨 과목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보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거기에 필요한 지식이 있다면 그 지식을 배우기 위해 대학교를 갈 수도 있고 아니면 또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는 직원 채용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당신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여러분은 자신에게 꿈과 관련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나요? 이 책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한번 여러분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 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보세요. 그러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미래가 정말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