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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32g | 128*190*30mm
ISBN13 9788998120900
ISBN10 899812090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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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좋은 책 한 권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이 질문을 한 우르젤 셰퍼는 무엇이 좋은 책을 결정하는 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첫째, 좋은 책은 어쩔 수 없이 눈이 감 길 때까지 침대에서 계속 읽고 싶을 만큼 흥미진진해야 한다.
둘째, 적어도 세 군데 아니 네 군데에서는 눈물이 나야 한다.
셋째, 300쪽은 넘되 380쪽은 절대 넘지 말아야 하며
넷째, 표지는 초록색이면 안 된다. 초록색 표지의 책들은 믿을 것이 못 된다. 여러 차례 쓴 경험을 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 p.9

“종이책은 늘 있을 거예요, 셰퍼 씨. 어떤 것들은 더 나은 방법으로 표현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책은 생각과 이야 기를 저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이에요. 그 속에서는 수 백 년 동안도 보존할 수 있죠.”
--- pp.13~14

칼에게 이 도시는 책의 등장인 물들이 사는 곳이었다. 다른 시대 혹은 어느 먼 나라에 살고 있는 주인공들인데도 말이다. 크리스티안 폰 호헨에쉬 씨는 처음으로 자신의 무거운 저택 문을 열어 준 그 순간부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튀어나왔다. 칼은 조금 전, 18세기 더비셔의 펨벌리 저택과 그 주인, 부유하고 지적인 신사이 면서 나무랄 데 없는 매너를 갖췄지만 매번 조금은 오만하고 거칠게 느껴지는 피츠윌리엄 다아시를 떠난 것이다.
--- pp.24~25

“나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태우진 않아. 하지만 겨울에 너무 추워서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면 그때는 태워서 몸을 녹일 수는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하면 책이 생명을 지킬 수 있거든. 책은 여러 방식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지. 마음도 녹이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몸도 녹이고 말이야.”
“있잖아, 사람들은 읽는 걸 점점 잊어버리고 있어. 책 앞표지와 뒤표지 사이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가 자신들의 이야기인데도 말이야. 모든 책에는 심장이 있는데 누군가가 읽기 시작해야 뛰기 시작해. 읽는 사람의 심장과 연결되기 때문이지.”
“그래도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책 몇 권은 있을 거잖아요. 그런 책은 남에게 안 주고 갖고 싶잖아요. 전 『로테와 루이제』는 절대로 누구한테 안 줄 거예요!”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이야말로 다른 사람에게 주면 더 좋지. 그 책 덕분에 얼마나 행복해지겠어.”
--- p.57

“헤라클레스 아저씨네는 빨간 책밖에 없었어요.”
샤샤가 자신의 발견을 공유했다.
“무슨 말이니?” 칼이 다시 출발했다. 한 발, 한 발, 자기 속도로.
“제가 화장실에 간다고 했을 때 사실은 몰래 거실에 가봤거든요. 화장실은 그냥 핑계였어요.”
샤샤가 자랑스러운 듯 턱을 치켜올렸다.
“이 녀석 좀 보게.”
“거기 책장에 꽂힌 책들을 봤는데, 전부 빨간… 아, 책 옆쪽을 뭐라고 해요? 책을 여는 쪽 말고요.”
“책등.”
“책등이 전부 빨간색이었어요!”
“독특하구나. 특정 색깔의 책을 거부하는 고객을 한 분 알긴 하지만.”
“거실에 세 가지 색밖에 없었어요. 검정색, 흰색 그리고 빨간색! 영화 DVD만, 그러니까 영화 DVD 등만 알록달록했어요. CD도요. 다음번에 좀 더 자세히 봐야겠어요.”
--- pp.97~98

“난 평생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어. 지금은 더 이상 학교에서 일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그렇단다. 떼어 놓을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
그리고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 직업이 몸에 들러붙어 자라난 것처럼요?”
“그 말은 좀 무섭게 들리는데.”
롱스타킹 부인이 얼굴을 찡그렸다.
“오히려 손가락 마디에 걸려 빠지지 않는 값진 반지 같아. 가끔 느껴지지만,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는 반지 말이야.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늘 보이지.”
--- p.103

“내가 사람들에게 복통을 일으키는 책을 배달한다는 거니?”
“책은 아이스크림보다도 훨씬, 훨씬 위험해요! 머리를 상하게 하거든요. 더 나쁜 경우에는 마음까지도요.” 샤샤는 칼에게 이보다 더 설명을 잘할 방법이 없었다. 이걸 도대체 왜 못 알아듣는 걸까? 그 연세치고는 아직 상당히 똑똑하신 편인데…. 샤샤는 다이어리를 세게 툭툭 쳤다.
“여기에 적혀 있어요! 할아버지 고객들은 책을 주문하지만, 사실은 그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구요.”
“중요하지 않다고?”
“책 산책가님, 자세히 관찰해 보셔야 한다고요! 사람들 은 할아버지가 오면 웃는데, 책을 꺼낼 때는 안 웃어요. 그분 들에게는 책보다 할아버지가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아마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잘못된 책을 주문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지도 몰라요. 에피 이모가 슬픈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이미 인생이 슬프잖아요.” “그건 에피 씨 마음이지. 에피 씨가 원하는 책들이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책은 없는 거예요? 성경 책 같지만, 대신 재미있는 책이요.”
--- pp.115~116

한스는 마음이 따뜻하고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었다. 칼은 한스가 켜켜이 쌓아 놓은 책들 사이로 고개를 천천히 내밀면 그 모습이 거북이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스는 책을 읽지 않았다. 가게는 예전에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것이다. 반항심에서 괴테, 쉴러, 폰타네, 뒤렌마트나 톨스토이는 제쳐 두고 『래시터 - 당대 최고의 사나이』를 읽었다. 중요한 작가들의 이름, 작품과 장르까지는 알고 있지만 그중에 읽은 책은 없었다. 독서는 올해 초에 세상을 떠난 아내의 몫이었다. 이제 헌책방은 책을 읽지 않는 주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되어 버렸다.
--- p.139

“질문이 하나 더 있어요.”
“다음에. 오늘은 말을 별로 하고 싶지 않구나.”
“하나만요! 제발제발제발요!”
“어떻게 한 번을 양보 안 해 주니?”
샤샤는 그 말을 ‘알았어’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안 돼’였어도 물어봤을 것이다. 대화를 이어 가지 않으면 칼이 오늘 점점 더 깊은 슬픔으로 가라앉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던지는 질문들은 칼의 생각이 표면에 떠 있도록 해 주는 구명 튜브였다.
--- p.155

칼은 독자들을 토끼, 거북이와 물고기로 구분했다. 본인 은 물고기였는데 때론 여유 있게, 때론 빠르게 책 속을 유영했다. 토끼는 속독가였다. 책 속을 전속력으로 달리고 조금 전에 무엇을 읽었는지도 매우 빨리 잊어버리는 부류였다. 그래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늘 다시 앞 페이지 를 넘겨봐야 했다. 거북이도 마찬가지였는데, 너무 느리게 읽고 책 한 권을 다 읽기까지 몇 달이 걸리곤 했기 때문이다. 저 녁마다 한 페이지만 읽고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가끔은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음 날 저녁 같은 페이지 를 또 읽곤 했다. 모든 동물은 단기적으로 호기심 많은 댕기 물떼새가 될 수도 있었다. 댕기물떼새들은 훌쩍 끝으로 뛰어 결말을 먼저 확인한 후 나머지를 읽었다. 칼은 그게 식당에서 디저트부터 먹는 것처럼 느껴졌다. 당장 달콤하고 맛은 있겠 지만, 정성 어린 음식들을 먹으면서 점점 커질 디저트에 대한 기대감은 없을 테니까. 어떤 동물이든 상관없이 새 책을 펼치는 순간은 늘 특별 했다. 칼의 마음은 늘 요동치곤 했다. 제목과 표지와 소개 글에서 내비친 것들이 자신의 기대에 과연 부응할까? 혹시 기 대를 더 뛰어넘을 수도 있을까? 언어와 문체가 자기를 감동시킬 수 있을까?
--- p.166

책 읽는 사람들의 마을. 얼핏 보면 이 마을의 집들은 서로 가까이 붙어 있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아코디언의 바람통에 볼록 튀어나온 산들과 같았다. 양 끝을 멀리 잡아당겼을 때는 멀리 떨어져 있다가도 연주를 시작하고 공기를 짜내면 서로 가까이 붙었다. 칼의 산책길에는 책 읽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 이외의 공간들이 모두 사라졌다. 이 집에서 저 집으로 두 발짝을 가든, 백 발짝을 가든 상관이 없었다. 이 집들은 그냥 하나의 공동체였다. 그러나 책 읽는 마을의 주민들조차 이 공동체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그건 칼만이 알고 있는 것이었다.
--- p.202

종이는 탄소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 인간들도 그렇네, 생각했다. 결국 책과 사람은 같은 물질이었던 것이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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