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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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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토피아

: 우리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한 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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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800g | 150*215*30mm
ISBN13 9788965132578
ISBN10 896513257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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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존 조던 (John Jordan)
셰필드핼럼대학교Sheffield Hallam University의 전 교수이자 예술가이자 사회운동가이다. ‘거리를 되찾자Reclaim the Streets, RTS’와 영국의 대안세계화운동단체 ‘광대군단l’Armee des clowns’ 그리고 이자벨 프레모와 함께 만든 ‘반항적인 상상력연구소’ 그룹의 공동설립자이다. 나오미 클라인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 테이크The Take〉에 참여하면서 교수직을 사임했다. 저서로는 공동 출판한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We Are Everywhere》가 있다.
저자 : 이자벨 프레모 (Isabelle Fremeaux)
런던대학교 버크벡칼리지Birkbeck College, University of London의 미디어와 문화연구학과 전 교수이자 사회운동가이다. 프랑스에서 성장한 프레모는 런던에서 공동체 개념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공공 교육과 저항의 창조적인 형태에 관한 탐구였다. 한때 프리랜서 기자로도 활약한 바 있으며 현재는 활발한 사회운동가로서 공동 저자인 조던과 함께 ‘반항적인 상상력연구소’를 설립, 이 연구소를 통해 예술과 사회운동이 어우러진 활동을 진행 중이다. 본서 《나우토피아》의 출간 이후 교수라는 안정된 삶을 내려놓고 존 조던과 함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농장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자립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역자 : 이민주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런던정경대학교LSE에서 개발경제와 구호 관련 문제, 사회적 소외 개념을 공부하고 개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파리고등사회과학원EHESS에서 현재 파리 1대학의 총장인 필리프 부트리 교수의 사사 아래 현대 NGO운동을 다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월드컵조직위원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등의 의뢰로 다수의 국제 스포츠 및 문화행사 통·번역을 담당했으며, 숭의여자대학교에서 영어를 강의했다. 현재 유럽에 거주하며 제3세계 문제와 저항운동, 긴급구호활동의 빛과 그림자 등에 큰 관심을 가지고 논문 저술 및 영어·불어 통·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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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는 로마제국의 변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던 소그룹에서부터 출현했고, 봉건제도에서 자본주의로의 변화도 똑같은 진화방식을 따랐다. 탈자본주의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의 숙제는 유토피아들을 이상이라기보다는 흡사 침을 놓는 지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심지어 가장 확고히 자리 잡은 사회구조라도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에서 실험한다면 극복될 수 있다. 제그를 방문하기 전엔 자유로운 사랑의 마을이 잘 운영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최대한 자유로울 수 있게 해주면서도 자신의 가장 심오한 사랑을 표현하며 사는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 공동체는 벌써 30년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사랑과 성같이 복잡하고 뿌리 깊게 자리한 분야마저 존재방식을 변화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배웠다. 이는 공유하는 가치 시스템을 상호 간에 지지함으로써 가능하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될 수 있고, 그 아이디어를 탄생시킨 이러한 실험적 공동체들에게서 세상으로 유포될 수 있는 것이다.--- 「에필로그 - 열한 개의 유토피아들, 우리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한 실험실」

무엇보다 ‘소비를 통해 사회화된 개인은 더 이상 사회 속에 통합된 개인이 아니며, 다른 이들과 차별화함으로써 자기 자신이 되기를 원하도록 부추겨진다’.--- 「6장. 반소비사회를 실험하다 - 칸 마스데우Can Masdeu」

일은 더 이상 다른 뭔가를 얻기 위해 임무를 실행하는 과도적인 단계가 아니라, ‘직접적인 만족’을 주는 행위이다. 이는 일을 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칸 마스데우는 ‘게으른 자들의 소굴’이 절대 아니란 뜻이다. 그저 이곳에서는 일 자체에 의미가 있으며, 일에 대한 대가는 돈이 아니라 그 일로 인해 생산 또는 제공된 것이 어떻게 평가받고 사용되는지에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결국 고르스가 잘 요약한 바처럼 ‘실업이란 사회적 비활동이나 사회적 불필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본에 의한 직접 가치 매김에 대해서만 무용 상태임을 뜻한다.’--- 「6장. 반소비사회를 실험하다 - 칸 마스데우Can Masdeu」

BBC에서 베를린장벽 붕괴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7개국 국민에게 자본주의가 잘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11퍼센트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거의 4분의 1은 그건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타락한 시스템이며 다른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오늘날 우리 중 대다수가 장래를 위해서 새로운 뭔가를 원하는 듯하다. 문제는 그 새로운 뭔가가 어떤 모습을 보일런지는 상상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에필로그 - 열한 개의 유토피아들, 우리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한 실험실」

이 유토피아들이 탈자본주의 상상의 영역에 유용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 유토피아들은 다른 시스템 사이의 공간, 즉 변방에서 처음 나타나 지배적 제도들의 시공간적 논리를 거부한다. 다르게 생각하고 창조를 추구할 자유 시간대를 설정하고 이전과는 다른 삶의 기술을 실험하기 위한 공간 및 물질자원을 공급하는 이런 실험의 장은, 계속해서 자본주의를 강화시키는 적극적인 간섭과 상호작용에 덜 오염되어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실제로 우리가 체험할 때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다. … 물론, 우리가 변방을 갉아먹는다고 해서 자본주의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약해질 것은 분명하다. 자본주의는 어느 날 갑자기 떠나거나 버리거나 뿌리째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자본주의는 은행, 주식거래소, 정부나 경찰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수없이 많은 개인 사이 관계와 매일 우리가 지니고 있는 수백만 가지 행동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스타프 란다우어Gustav Landauer는 자신이 고안한 ‘살아 있는 혁명’ 전략에서 대안공동체 조직이 창의성을 자본주의로부터 멀리 이끌어감으로써 자본주의의 제도를 쇠퇴시킬 거라고 예상했다. 란다우어는 또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우리는 창문을 깰 수 있다… (하지만) 국가라는 개념은 사실 일정한 상황을 뜻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가 이루어지고 이들이 행동하는 한 방식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이는 다른 관계를 형성하고 다른 행동방식을 취함으로써 무너지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한 공동체를 이룬 체제를 만들어내지 않는 한 우리 자신이 바로 국가이며 계속해서 국가로 남을 것이다.--- 「에필로그 - 열한 개의 유토피아들, 우리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한 실험실」

새로운 세상은 현재 세계의 오래된 껍데기 속에서 얌전히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 우선 새로운 세상이란 결코 부동의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적응하는 중일 것이고, 그 유동적인 성격 때문에 통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세 서민층이 생겨나고 그들과 함께 자본주의가 도래하던 새 시대의 주변부에서 토머스 모어가 꿈꾸던 유토피아와는 반대로, 탈자본주의 시기의 유토피아들은 섬이 아니라 반란을 일으킨 일련의 군도archipel가 될 것이다.
일부는 그들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은 도시와 지역, 프로젝트와 작은 마을 들의 집합이 나타나 점점 더 상호 연계하여 네트워크를 이룰 것이다. 이 군도들은 그들의 자주성을 수호하고 자신들의 자연과 문화, 사회경제에 대한 그들만의 지식을 유지하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전형의 관계를 엮어갈 것이다. 아주 다양한 연결관계와 교류, 상업적 거래 그리고 협력의 형태가 선보일 것이고, 각각의 솔선적인 움직임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역동적인 상호작용 덕에 네트워크는 빠르게 번창할 것이다.--- 「에필로그 - 열한 개의 유토피아들, 우리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한 실험실」

과거의 유토피아들은 대부분 더 이상 투쟁이 없는 세상, 또한 평안하고조화로운 삶을 바라는 인간의 욕구가 충족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새로운 천국은 평안을 가져다주는 천사들과 함께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며, 농민들은 축제의 나라에서 노동의 짐을 벗고 쾌락을 만끽하며 삶을 즐기게 될 것이라는 환상이었다. 이와 같은 유토피아의 비전은 어떤 종류의 갈등도 용납하지 않았다. 1960년대에는 행동 우선의 저항과 공공영역의 정치문화를 중시하는 신좌파의 우선순위를 더는 믿지 않게 된 지쳐버린 사람들이 수많은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들은 길거리 시위에서 맞닥뜨리던 최루가스와 경찰이 휘두르는 곤봉에서 벗어나 긴밀한 사회적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일상 속의 급진적인 정치를 찾아 길을 떠났다. 하지만 고립된 생활로 인해 그들의 비판적 급진성은 퇴색했고 이 같은 공동체들의 대다수가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1980년대에는 특히 미국에서 그들을 따라 하는 사이버문화가 도래했다. 이러한 공동체에서 살았던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개방적인 아나키즘anarchism의 가치가 ‘신경제’라는 유연한 형태로 변하는 것을 방치했다. 1990년에 들어서자 과거에는 평화주의 히피였던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변심하여, 25년 전만 해도 자신들이 저항의 대상으로 삼았던 군수산업체와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1장. 나우토피아,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이해하는 것」

그녀가 ‘공허함’이라 부르는 패션세계에서 도망친 후 랜드매터스에서 살고 있던 로빈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몇 달 전에는 본인도 아예 이곳 랜드매터스로 이사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다. “우리는 시골에서 사는 게 아니라 지구에서 사는 거예요. 여기서 이렇게 땅과 함께 공생관계를 이루며 사니 뭔가 목적이 생겨나요. 땅을 모든 것의 근원이라고 인정하면 거기에 의미가 생기는 것이죠. 처음엔 일단 여름 동안만 여기서 지내봤어요. 그러고 나서 브라이턴Brighton에 있는 멋진 아파트로 돌아갔지요. 정말 오랫동안 너무나 좋아했던 제 삶의 공간이었는데, ‘그런데 이제 어쩌지?’ 하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갑자기 그곳에서의 삶에서 아무런 의미와 목적을 느낄 수 없어졌어요. 하지만 이제는 도시에서 며칠만 있으려고 해도 이 땅이 그립고 밤하늘의 별이 너무 그리워진답니다. 여기서 사는 건 정말로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면이 있지요, 힘든 순간에도 말이에요.” 그녀가 낫질을 하고 풀을 자를 때마다 그녀의 몸은 우아하게, 힘도 안 드는 듯 따라 움직였다. “가끔은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저는 꼭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3장. 사회적 실험이 자연을 만날 때 - 랜드매터스Landmatters」

파이데이아학교에서 보냈던 마지막 날 저녁, 작별 인사를 나눌 때 한 교사가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외출을 했던 날이었다. 여자아이 하나가 바이러스에 걸려 갑자기 설사 증세를 보였다. 그 아이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근처 바의 화장실에 가서는 더러워진 옷을 둘둘 말아서 비닐봉지에 담아가지고 속옷만 입은 채로 공원에 나타났다. 그때 친구들은 다 같이 도시락을 먹고 있었는데, 이 아이가 도착하자 모두가 연대정신을 발휘해 옷을 벗더니 그날 내내 모두가 속옷 바람으로 지냈다는 이야기였다.--- 「4장. 무정부주의학교란 과연 어떤 곳인가 - 파이데이아Paideia」

그들은 사회가 전면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열쇠는 사회적 다양성과 실험정신이 살아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있으며, 이미 정해진 투쟁적 정체성이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런 틀 안에서는 질문이 답변만큼이나 중요하며, 의견 불일치를 체험하고 배워가는 과정은 창의적인 동맹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의 하나로 생각된다. 운동가이자 대학교수이며 시민불복종캠프의 참가자인 폴 채터턴Paul Chatterton은 이를 일컬어 ‘비공통 공간terrain non commun, 즉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날 수 있고, 전투적 태도와 비전투적 태도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며, 공통점이 도출되어 무르익어 갈 수 있고, 경험과 비판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고 부른다.
--- 「2장. '지금'을 위한 저항과 창조의 만남 - 21세기시민불복종캠프Camp Cli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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