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명작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동화책 버전이 이번에 출간되었다. 장 지오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953년에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단편 소설을 처음 발표했고, 그 뒤로 세계의 많은 사람이 그 글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그중 한 명이 프레데릭 바크라는 애니메이터였다. 그가 받은 감명은 5년간 2만 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그림으로 탈바꿈되었으며, 그것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나무를 심은 사람들'이다. 두레아이들에서 출간한 이 동화는 원작 소설을 텍스트로 하고, 텍스트의 단락 단락에 애니메이션에서 가려 뽑은 그림을 넣은 다음, 프레데릭 바크가 다시 손질을 하여 탄생되었다.
이야기는 1차 세계대전이 있기 몇 해 전 프랑스의 알프스 산악지역 부근의 한 마을에서 시작된다. 이 마을은 지나친 벌목으로 숲이 사라지고, 마을 전체가 마치 사막처럼 건조해져서 더 이상은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어버린 곳이었다.
주인공인 양치기 노인은 이런 마을에 남아서, 매일 매일 정성껏 고른 나무 씨앗을 심으며 살아간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두 번의 세계대전이라는 인류 최대의 파괴 행위가 저질러지고 있는 사이에도, 양치기 노인은 많은 실패를 이겨내고 계속해서 마을의 땅에 가장 적합한 새 생명들을 심어 나간다. 그러는 사이에 전쟁도 끝이 났다. 노인이 심은 씨앗들 중 반이 땅에서 썩고, 싹을 틔운 것들의 반이 새들의 먹이가 되면서도 살아남은 싹들은 좋은 나무로 자라났다.
나무가 울창해진 마을에는 다시 물줄기가 되살아났다. 과거 황폐한 마을에 불던 삭막한 바람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미풍으로 바뀌었으며, 숲이 자리를 잡은 마을에는 생기가 넘쳤다. 이 마을은 이제 더 이상 불모지가 아니었으며, 많은 남녀가 들어와 사랑을 나누고, 자손을 낳아 기르며 행복을 가꿀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다.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양치기 노인의 인생이었으며, 자신이 꿈꾸는 것을 향한 끊임없는 실천과 실패에 개의치 않은 삶, 무엇보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공공의 선에 대한 노인의 의지였다. 기적과도 같은 생명의 부활은 노인의 삶을 숭고한 것으로 만들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주었다.
소설 속 노인의 선한 의지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실천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마치 노인의 삶과 같은 강인한 의지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세상의 수많은 사람에게 생명에 대한 사랑을 더욱 증폭시켜 전달했다. 그 결과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된 프랑스에서는 이 영화로 감동 받은 국민들이 전국적으로 나무 심기 운동을 벌여 2억 5천만 그루라는 엄청난 양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처음 지어진 단편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은 물론, 지금 소개하는 동화책은 모두 진한 감동과 함께 환경 보전에 대한 의지를 전파해 왔다. 그리고 우리의 자연 환경을 개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예술 작품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성공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