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생각해 보자. ‘이상하다’라는 것이 무엇일까? ‘이상하다’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정상적인 상태와 다르다’,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지식과는 달리 별나거나 색다르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정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누가, 무슨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 ‘이상’의 개념을 심어놓은 것일까? 알 수 없다. 그저 다수의, 일반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 ‘정상’일 뿐이다. 수적으로 많기 때문에 단순히 그들을 ‘정상’이라고 표현하는 것뿐이다.
** 그렇다면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이용할까? 바로 그 유명한 ‘방어기제’를 이용한다. 방어기제는 무슨 일을 하는가? 간단히 말하면, 첫째, 자아를 보호하고, 둘째, 불안을 완화시킨다. 그렇게 하려면 방어기제는 자아를 통제함으로써 ‘제멋대로인’ 이드와 ‘미치광이’ 초자아를 적절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 방어기제는 ‘억압’, ‘부인’, ‘대체’, ‘합리화’, ‘반향작용’, ‘승화’ 등 일련의 ‘독보적인 기술’을 창조해내는데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투사projection’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 투사는 인간의 불안을 어떻게 해결할까?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투사(投射)’는 ‘던지다’와 ‘발산하다’는 의미가 합쳐진 말이다. 인간은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자신의 모습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자기의 성격을 남에게 전가하여, 자기를 증오하는 대신 남을 증오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바로 ‘투사’다. 다시 말해 자신의 단점을 남에게 ‘던져놓고’ 그것을 비난하면서 그와 똑같은 모습을 가진 자신은 더 이상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 사람의 심리는 이렇게 분석 가능한 면이 어디든 표출되기 마련이다. 제아무리 꽁꽁 숨겨 놓은 내면이라 하더라도 결국엔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이런 내면의 심리가 수천, 수만 가지 모습으로 변형돼 때로는 어떤 심리적 불안 증상을 일으키고 또 때로는 이런 불안 증상이 하나의 병적으로 나타나 무리를 이룬 집단으로 나타나는 것을 살펴볼 것이다.
** 우울증과 강박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면, 인격 장애는 마음의 ‘암’이다. 신체의 암과 마찬가지로 ‘인격 장애’라는 마음의 암도 길고 긴 잠복기와 변화기가 있으며, 절대로 하루 이틀 사이에 갑자기 발병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 마음의 암은 한 번 발병하면 신체의 암처럼 치료가 어려워 사람을 절망하게 만든다.
** 리비도가 이 단계에서 고착되면 성년이 된 후에도 ‘입과 입술’로 쾌감을 만족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예를 들어 무절제하게 음식을 먹거나 줄담배를 피우거나, 지나치게 수다스럽기도 하고 손톱이나 연필을 물어뜯기도 한다. 심지어 마약을 하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심적으로 지나치게 남에게 의존한다. 자신이 여전히 어린아이 같다고 느끼기 때문에 응석을 받아주거나 뒷바라지해 주길 원하며 타인이 자기 대신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 나는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선물처럼 여긴다. 왜,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상관이 없다. 모든 선물이 반드시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태까지 나는 고통도 많이 겪었고 그 속에서 얻은 수확도 많다. 물론 다시는 그런 고통을 겪고 싶지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것들이 바로 오늘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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