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생. 68년 프랑스 5월 혁명에 참여했고 청년 시절 사랑했던 연인의 갑작스런 죽음과 서구 문명에 대한 회의로 방황과 여행을 거듭하던 중 동양 사상과 종교, 특히 불교에 심취하여 붓다가 살았던 방식인 아나가리카, 즉 집 없는 출가 수행자의 길을 독일 도시의 한 복판에서 걸어가고 있다.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누더기와 작은 손수레, 보자기, 실과 바늘이 전부다. 그가 자는 곳은 숲 속의 나무 밑. 하루 한끼니 만 탁발로 해결한다. 망명을 온 이란인이나 외국인 유학생 들에게 훌륭한 카운슬러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동서양의 수많은 종교와 성현들이 등장하고, 심지어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시들이 줄줄 암송된다. 그러나 항상 그는 진실하고 온유하며 겸손하여 자신의 깨달음과 지식을 드러내지 않고 누구에게나 다정한 친구처럼 대한다. 독일 슈타트안자이거(지역 일간지)에 '린덴탈(쾰른시내의 지역명)의 붓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1953년생. 철학 박사,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독일 본 대학의 박사과정에서 인도학·티베트학을 연구했다. 독일 본대학과 쾰른대의 동아시아 박물관 강사, 동국대 강사, 중앙승가대 교수, 충남대 강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빠알리성전협회의 한국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인도 고전어인 쌍쓰끄리뜨어와 빠알리어, 티베트 고전어를 모두 번역할 수 있는 유일한 불교학자. 빠알리 성전이란 붓다 당시의 언어로 기록된 불교의 초기 경전을 말한다.
역서로는 『인도사회와 신불교』『불타의 가르침』『힌두교의 그림언어』등이 있고 저서에는 『거지성자』(선재),『초기불교의 연기사상』『오늘 부처님께 묻는다면』『맛지마니까야1,2,3』『천수다라니와 붓다의 가르침』(이상, 빠알리성전협회)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