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international politics는 기본적으로 국가와 국가 사이의 정치를 말한다. 국가를 비롯한 국제정치의 행위자actor들이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어내기 위해 다른 행위자와 하게 되는 교류, 협력, 갈등 등의 상호작용이 국제정치이다. 상호작용의 상대는 다른 국가가 될 수도 있고, 또는 국제기구, 다국적기업, 국제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형태의 행위자가 될 수 있다.
--- p.14, 「제1장 국제정치는 무엇인가?」 중에서
국제체제, 국가, 개인이라는 분석 수준에 따라 구분하면 안보는 국제안보, 국가안보, 인간안보로 구분된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전통적으로는 국가안보가 국가들의 가장 우선적인 관심이었다. 국가의 영토와 주권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주권국가의 최우선 과제였다. 하지만 국가들 사이의 교류와 상호의존이 증대되면서 국제체제 전체에 대한 위협에도 대응할 필요를 국가들이 실감하게 되었다. 지역 안보질서 붕괴에 따른 세계대전,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재앙, 테러의 확대에 따른 세계 불안 가중 등 국제체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국가들이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국제체제 자체를 보호하려는 국제안보에 대한 국가들의 관심도 확대되어 왔다. 또한 개개인의 생명과 존엄성의 보장이 국가의 안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인간안보가 현대 국제정치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했다. 특히 인간안보에 대한 관심은 냉전기가 지나고 1970년대에 들어서서 지구환경 악화, 인권침해, 질병, 빈곤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심화되면서 점점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 p.75, 「제3장 국제안보와 안보전략」 중에서
비국가행위자가 국제정치의 주요 행위자로 등장한 것은 오래전부터이지만 특히 영향력이 강해진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이들의 영향력 강화는 인터넷을 통한 통신과 정보유통의 발달에 힘입은 바 크다. 자원이 부족한 비국가행위자들이 저비용으로 빠르게 상호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넷은 그들 사이의 주요 정보 교환과 결속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특히 이런 것들이 저비용으로 가능하게 된 점은 비국가행위자들의 영향력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 p.175, 「제7장 비국가행위자」 중에서
지구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은 사회적 측면의 세계화이다. ...... 이러한 지구인의 잦은 이동은 일정한 지역과 지역을 연결시키면서 정보를 전하고, 문화를 교류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많은 인구의 잦은 이동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의 확산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따라 노동시장의 자유화로 인한 노동자들의 지위 약화 등도 사회적 측면의 세계화이다. 지구적 교류와 상호작용의 증가, 그에 따른 파생문제의 확산에 따라 비정부기구들의 역할과 비중이 이전보다 증대된 것도 사회적 측면의 세계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면으로 보면 국가의 권위 약화와 관련되어 정치적 측면의 세계화와도 직접 연결되어 있다.
--- p.215, 「제8장 세계화」 중에서
환경문제가 국제정치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은 그것이 인간안보뿐만 아니라 전통적 안보 개념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 안보는 군사안보, 즉 외부의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환경재난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직접 위협한다는 점에서 주요 외부위협으로 여겨진다. 환경문제가 이제는 국가안보의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 p.303, 「제11장 지구환경문제」 중에서
외교가 타국과의 교섭과 협상이라면, 외교정책은 외교라는 수단을 이용해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말한다. 외교는 대외관계 전반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광범위한 것이지만, 외교정책은 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의미하는 것이다.한미동맹 강화와 한국군 작전능력 증진이라는 목표를 내용으로 하는 대미외교정책, 남북교류 활성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내용으로 하는 대북정책 등이 외교정책이다. 외교가 수단과 방법이라면, 외교정책은 가치와 목표, 목적이다. 즉, 외교는 ‘어떻게how’에 관련된 것이고, 외교정책은 ‘무엇what’과 관련된 것이다.
--- p.340, 「제13장 외교와 외교정책」 중에서